카오스 워킹 Book One : 절대 놓을 수 없는 칼 1 카오스워킹 1
패트릭 네스 지음, 이선혜 옮김 / 문학수첩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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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쓰면 약지만 악용하면 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살인 흉기로 돌변한다.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프라이버시 침해로 일어나는 숱한 사건들~

만약에 타인의 생각을 말을 듣는 것처럼 들여다 보고 들을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란 상상력이 자아낸 모험과 청소년기의 성장을 담은 소설이 바로 카오스 워킹이다. 부제 절대 놓을 수 없는 칼의 의미는 책을 읽으면 자연스레 이해하게 될 것두 같다.

 

풀들의 생각, 파리, 모기, 개, 고양이, 나무의 생각은 물론이고 온갖 생명체들이 내뿜는 노이즈로 그득한 세상, 그렇지 인간이 세상에 노이즈를 엄청나게 덧보태고 있다. 자동차, 컴퓨터, 휴대폰, 전파, 기계, 그리고 엄청나게 늘어난 인간이 내뿜어대는 노이즈까지, 들리는 소음만으로도 질식할 지경인데 생각까지 들린다면 단 한순간도 잠들지 못하는 것은 아닐런지.. 두려운 생각이 저절로 든다.

 

미국에서 태어난 작가가 영국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이력과 수상실적, 아마존의 베스트셀러란 수식어를 달지 않더라도 성장소설은 대부분은 사회문제를 일정정도 담겨 있는 것이 일반적이며 저자가 문제시한 상황들이 우리가 더 많이 경험하고 있기에 소설의 문제제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문제에 직면한 올드월드를 탈출한 사람들이 뉴월드란 세계에 도달하여 정착하는 과정에 일어났던 일련의 일들을 은폐하고, 문명을 거부하는 프렌티스 타운 거주자들의 음모, 늪에 사는 스팩클과의 싸움에서 승리했지만 노이즈 균을 유포하여 여자란 여자는 모두 숨지고 남자들만이 사는 세상이다.

 

그 여파로 싫든 좋든 누구나 다른 사람의 생각을 말을 듣는 것처럼 생생하게 이미지까지 들여다 볼 수 있는 세상이다. 일년이 13개월인 뉴월드, 1개월이 지나면 성인이 되는 토드는 프렌티스타운의 유일한 미성년자인 셈이다. 토드는 하루라도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안달이다.

어른들은 그를 보기만 하면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다. 왜그럴까? 부모를 모두 잃고 전혀 상반되는 인물인 킬리언과 벤의 품에서 자란 토드가 선물로 받은 맨치가 그의 유일한 말동무인 셈이다. 토드의 말을 따라하는 멘치, 양들은 겨우 양양 하는데 개는 그나마 생각이 있는 동물인 모양이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존재는 마법사 혹은 심령술사.. 최근에 읽고 있는 트와일라잇의 에듀워드와 같은 뱀파이어 같은 존재가 떠오른다. 아는 것이 병이라고 늪에 사과를 따러 같다가 신비한 소녀 비올라를 만나게 되면서 소설은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의 소용돌이 속으로 토드와 멘치, 비올라를 몰아넣는다.

 

도대체 프렌티스타운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길래~비올라는 어떤 사연으로 뉴월드로 오게 되었는지, 노이즈가 전혀없는 비올라, 그러나 토드의 생각은 들을 수 있다는 것이 부자연스럽지만 토드는 끊임없이 자신의 노이즈를 감추려하나 그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표정관리를 잘해야 하는데 잘하지 못해 한대 맞을 것을 두대 더 맞는 둘째 녀석처럼 토드는 때묻지 않는 동심이 있어서인지, 뉴월드의 비밀을 몰라서인지 왜 그럴까 왜 그럴까란 호기심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다. 모든 일이 자신의 잘못인 양 죄책감에도 빠지고 다음엔 그러지 말아야지 결심하지만 쉽게 되지 않는 청소년기의 심리처럼..


나고 자라면서 보고 들은 것이 진실이라고 믿고 살았는데 커서 보니 진실이 아니라면 어떤 마음이 들까, 모르는 것이 약이라고 외면해야 할까, 진실과 맞대면하여 왜곡을 바로잡아야 할까?

신천지에 대한 희망을 품고 찾아온 뉴월드의 현실은 베르베르의 파라다이스처럼 지구에서와 동일한 문제행동을 일삼게 되는 것이 인간의 한계인가?

 

프렌티스타운의 음모가 구체화되고 다른 마을을 찾아 여행하면서 숱한 시련에 직면하게 될 비올라와 토드는 어떻게 될까? 엄마가 남긴 일기장에 담긴 비밀은 무엇일까? 토드를 괴롭히는 노이즈는 어떻게 사라질 것인지, 어떤 마을, 어떤 주민들이 그들을 맞을지 호기심이 돋는다.

 

나는 당신의 모든 생각을 알고 있다는 사람을 만나면 어떻게 될까?

이미 인터넷상으로 올려지는 글과 덧글은 물론이요 통신내용이 무분별하게 감청되는 세상이고 보면 조지오웰의 1984의 빅브라더가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나의 생각, 일거수 일투족을 누군가 들여다보고 있지나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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