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버지입니다
딕 호이트.던 예거 지음, 정회성 옮김 / 황금물고기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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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여자보다 강하다 맞습니다.

아버지도 남자보다 강합니다.란 말이 정답이란 것을 나도 아버지입니다. Devoted란 책이 제대로 가르쳐 줍니다.

 

나도 아버지입니다. 그러나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그래요 신도 할 수 있어요란 팀 호이트의 메시지에 "저도 할 수 있습니다"라고 답합니다.

나는 딕 호이트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할 정도로 건강한 두 아들을 두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아버지는 물론 아니지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들 릭 호이트처럼 우리 아이도 그렇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아버지 노릇을 다하지 못하였다는 것이 확실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이란 질문을 하면 주저하지 않고 머뭇거리지 않고 "바로 나의 아버지입니다."란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아버지 노릇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물론 딕 호이트씨처럼 강한 아버지가 될 자신은 정말 없습니다. 그러나 아들을 위해 헌신하는 아버지는 되어주고 싶습니다.

 

"아버지 고마워요, 아버지가 없었다면 저는 할 수 없었어요."
"아들아, 네가 없었다면 나는 하지 않았다."


 

제 힘으로 아무것도 할 수 제대로 었던 아들이 "아빠 달리기 대회에 나가고 싶어요" "전 아빠와 달리고 싶어요"란 글을 "터프츠 쌍방향 의사소통 장치"에 입력하였을때의 딕 호이트의 마음을 이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1977년 10월 22일 토요일 지미 바나코스 자선 달리기 대회에 출전하여 처음으로 8km를 달리기 시작하여 두 부자는 팀 호이트라는 팀명으로 마라톤, 철인3종경기, 미대륙 횡단등 무려 100만 Km를 함께 달렸다고 한다.

 

마라톤 풀코스 64차례 완주, 보스턴 마라톤대회 26차례 완주(1982~2005년까지 24년 연속 완주, 최고기록 2시간 40분 47초), 세계 철인3종경기 6회, 단축 철인3종경기  206회 완주, 미대륙 6000kM 완주(45일, 1992년)

 

 아버지니까 그럴 수 있었다는 말로는 표현하지 못하는 그 이상의 무언가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1940년생으로 우리 부모님과 비슷한 연배인 분이 칠순을 넘어서도, 심지어 심장수술을 한 분이 마라톤을 완주하고 철인3종경기를 완주한다는 것은, 더구나 제 한몸 가누지 못하는 아들과 함께 달린다는 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 바로 그들의 슬로건인 그래요, 당신도 할 수 있어요. Yes, You Can!이다.

 

If you can do it. I can do it란 말을 어느 책에서 보고 휴대폰 화면에 새겼던 작년. 그래서 금연에 성공한 것인가. 사람은 말하는 대로, 생각하는대로 된다는 말이 이 책을 읽고 나니 공감이 간다. 그래요 저도 할 수 있습니다. 팀호이트.

 

어떤 일에 마음을 쏟으면 누구나 그것을 이룰 수 있다. 한계를 규정짓는 어떤 말에도 귀 기울이지 말라. 결코 포기하지 말라는 릭호이트의 말처럼 우리는 우리 스스로 자신을 한계짓고, 자식에게도 가능성보다는 잘못한 점, 단점에 눈을 가게 하는 말을 스스럼없이 던진다. 넌 안된다는 낙인을 부모가 미리 찍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릭 호이트가 태어날 당시엔 미국도 뇌성마비 장애우에 대한 사례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아버지 딕호이트만이 아니라 어머니 주디 역시 강한 어머니였다. 아버지가 아들과 함께 달렸다면 어머니는 그렇게 달릴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세상의 고정관념, 편견, 제도적 장벽과 용감하게 싸운 분이다.

 

나는 아버지입니다 를 통해 아버지로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제대로 배웠다면 장애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녀의 장애로 고통받는 것보다 세상의 벽, 고정관념과 편견이 만들어내는 고통이 더 크다는 것을 알았다. 몸이 장애인 그들보다 마음이 장애상태인 경우가 많은 우리들에게 팀호이트는 말한다.

 

그래요, 당신도 할 수 있어요. Yes, You Can! 팀호이트 부자가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던지는 격려의 메시지다.

 

 

 

 

책에서 밑줄 긋기

 

"삶이 제게 어떤 역경을 주든 형이 날마다 맞닥뜨리는 어려움에 비한다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롭의 편지, 73쪽

 

'장애인이나 그 가족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장애인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이다. 사람들은 겉모습이 자기와 다르다는 이유로 장애인을 다른 세계의 사람처럼 대한다. 그리고 똑바로 서 있을 수 없다든지,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이유로 지적 능력을 의심한다. 그러나 마음을 열고 그들을 대하면 보통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금세 알게 된다.'


'우리는 거부와 저항의 벽에 부딪힐 때마다 실망하기는 했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해결책이 나오는 법이다.' 87~88쪽

'릭의 웃는 모습을 보면 우리에게 닥친 어려움은 우리의 앞길을 막는 바리케이트가 아니라 단지 인생이라는 도로에 놓인 과속방지턱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92쪽

 

'오랜 세월 릭과 나를 지탱해 온 것은 '할 수 있다'는 신념이었다. 우리는 굳게 마음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었다. 이 신념을 모든 사람에게 전파하고 싶었다. 그래서 우리는 Yes You Can(그래요, 당신은 할 수 있어요)'을 우리의 슬로건으로 삼았다.' 256쪽
어떤 일에 마음을 쏟으면 누구나 그것을 이룰 수 있다.

 

"아버지는 단지 내 팔과 다리 역할만 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내 영감의 원천이고 내가 내 인생을 충만하게 살 수 있도록, 다른 사람들 또한 그런 삶을 살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사람이다." 279쪽 릭의 글.

 

"만일 장애가 없다면 저는 아버지를 위해 이런 일을 하고 싶어요. 먼저 '아이언맨 월드챔피언십'에서 최선을 다해 경주할 거예요. 아버지를 태운 보트를 끌고, 아버지 대신 자전거 페달을 밟고, 아버지 휠체어를 밀면서요. 보스턴 마라톤 경게에서도 아버지를 밀며 달릴 거예요. 그리고 아버지가 너무 나이가 들어 몸이 불편해지면 제가 아버지를 보살필 거예요. 그래야 하기 때문이 아니에요. 그렇게 하고 싶어서에요" 284쪽

 

"훌륭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 덕분에 제게는 다른 아버지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이 많아요. 그들에게 먼저 자식을 돌보는 일에 시간을 투자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이는 특별한 보호가 필요한 아이건 그렇지 않은 아이건 간에 대단히 중요한 거예요. 의사와의 진료와 치료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라나느 말도 하고 싶어요. 자식을 이해할 시간도 충분히 가지라고 하고 싶고요. 아버지는 자식이 어떤 아이인지 알수 있어야 해요. 아이와 놀아주느라 땅바닥을 뒹굴어 더러워진대도 개의치 말라고도 말하고 싶어요. 아이와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라는 말도 해주고 싶고요.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 수 있도록 함께 보내는 시간도 충분히 가지라고 권하고도 싶어요. 아버지가 좋아하는 걸 자식에게 강요하지 말라는 말도 하고 싶고요. 아버지와 제가 함께 달리게 된 건 제가 아버지께 그렇게 해 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이에요. 아버지와 저를 계속 달리게 하는 건 아버지의 열정이 아니라 우리의 열정이었어요.
저는 자식들에게도 해줄 말이 있어요.부모님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혹시 장애가 있다면 부모님과 의사, 치료 전문가들과 협력하라고 당부하고 싶고요. 그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해요. 하지만 한계를 규정짓는 어떤 말에도 귀 기울이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결코 포기하지 말라는 말도 하고 싶고요.
가장 중요한 것 것으로 우리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 모두가 알아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게 하나 있어요 그것은 바로 " 그래요, 당신은 할 수 있어요!"하는 말이에요. 285쪽 릭의 편지-에필로그

 

팀 호이트의 공식 웹사이트(http://www.teamhoy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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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삼국유사 우리 역사에 담긴 과학을 찾는다
이종호 지음 / 동아시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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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최고의 우리 문화유산이란 책을 통해 이 책의 저자를 처음 만났다. 과학자가 우리 문화유산을 연구하는 몇 안되는 전문가. 그래서 더 재밌게 흥미진진함으로 넘쳐나는 우리 문화유산의 자랑거리를 알게 되었다.
 

이번엔 과학 삼국사기와 과학 삼국유사란 이름으로 우리 문화유산에 담긴 과학원리, 기술의 우수성을 낱낱이 밝히고 있다. 어떤 주제는 이미 널리 알려진 것들도 있고 어떤 것은 전혀 생소한 내용도 있고 어떤 것은 이것도 해당되나 싶을 정도의 소재도 더러 보이지만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자긍심을 두루 느낄 수 있는 책이다.


과학 삼국유사에는 총 20가지의 우리 문화유산에 담긴 과학을 풀어낸다.


당나라 임금이 보낸 그림을 보고 향기 없는 꽃이라 했던 선덕여왕의 지혜가 오늘날 밝혀진 것으로 보면 틀린 것이란다. 나비는 꽃을 찾아가는 것이 후각이 아니라 시각으로 찾아간다고 한다. 그래서 꽃가루가 있는 곳이 더 진한 노란 색이라는 것을.. 종족보존을 위한 꽃과 나비들의 공진화를 마다카스카르의 난초와 나비를 TV에서 본 기억이 난다.

 

피타고라스의 정리보다 500년 앞서 중국의 진자가 구고현의 원리를 발견하였는데 그 원리는 동일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 조상들도 이미 오래전부터 과학, 수학의 원리를 알고 있었고 그것들이 우리 문화유산에 녹아들어가 있음에도 기록 유산이 없고 우리가 모를 뿐이란 이야기다.

 

우리 유산에 과학이 없게 느껴지는 이유 4가지
1. 우리의 유산 중에서 제작 방법이라든가 작동 방법 같은 과학적인 설명을 구체적으로 기록한 자료가 거의 없다. 기술적인 내용이라도 한자로 기록했고 그림도 많지 않아서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기가 어렵다.


2. 수많은 자료들이 그동안의 전란이나 관리 소홀로 거의 파손되거나 멸실되었다. 전란이라는 악재 앞에서 귀중한 자료를 모두 챙기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검토할 수 있는 유산의 수가 적다.


3. 위정자들이 필요에 의해 고의적으로 자료를 파괴하거나 훼손했다. 예를 들어, 아직도 일제의 잔재들이 우리의 문헌이나 자료에 남아 있어 애초 선조들이 물려준 것과는 상당히 다른 것이 많다는 논란도 이런 이유다.


4. 전통적으로 한국인에게 뿌리 깊게 내려오고 있는 조상과 스승에 대한 숭배사상이다. 과학은 미지의 것을 탐구하는 학문인데, 스승의 이론이 자신의 생각과 다를 경우 스승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보다 자신의 생각을 철회하는 것이 순리이자 도리로 보았다.

 

우리 유산에 과학이 없다고 비난할 것이 아니라,
어느 유산에 과학이 있는지를 찾는 것이 시급하다!


 

과학 삼국유사에 담긴 20여가 주제중 과연 얼마나 알고 있는가.
선덕여왕의 총기, 막걸리, 포석정, 로봇이야기, 온돌, 용, 소리개 통신원, 앵무새의 사랑, 차, 사리이야기, 첨성대, 불국사, 석굴암 제대로 보기, 에밀레종, 석빙고, 가마솥, 김치, 국물 문화의 주인공 장, 사발의 기원과 방짜의 진수 징, 바둑

 

석빙고편을 보니 고체가 액체보다 밀도가 낮은 것은 얼음이 거의 유일하다고 하는데 만일 얼음이 밀도가 더 높다면 어떻게 될까. 강은 한번 얼기시작하면 얼음이 가라앉아 전체가 얼어버려 생명체가 살수 없게 된다니.. 여름에 얼음을 만든다는 이집트와 겨울에 얼음을 잘라 가을까지 보관하는 우리의 석빙고와 어디가 우수한가를 비교하는 대목을 보니 문화유산도 상대성이 있으므로 겉보기로 우열을 논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삼국유사는 현암사에 펴낸 것을 겨우 읽었고 삼국사기는 제대로 본 적이 없다. 신라의 통일 이후 대부분의 왕조가 외세 영합적이고 이전 왕조나 국가들에 대한 폄하로 우리 역사를 온전하게 바라볼 수 있는 책들이 그리 많지 않다.

이런 책들을 보면 우리의 문화는 이미 삼국시대 이전부터 세계화된 문화, 기술을 보유했었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지금의 한반도를 보면 조금을 씁쓸해진다.


너무 흔해서 그런지 몰라도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생각 역시 사대주의, 외국문화 우월주의에 젖어 있는 것은 아닌지 크게 반성이 된다.

남들을 따라가는 세계화가 아니라 우리 것의 세계화가 진정한 세계화라고 한다. 저자처럼 우리 문화유산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더 많아져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에 담긴 과학원리가 더 많이 밝혀졌으면...

 

과학 삼국사기엔 어떤 문화유산이 소개될지 자못 궁금하다.
알면 알수록 더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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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역 사기본기 1 사기 완역본 시리즈 (알마)
사마천 지음, 김영수 옮김 / 알마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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宮刑
자신과 큰 인연도 없는 장군을 변호하다 도리어 중형을 받았고 50만냥이란 돈이 없어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궁형을 선택하고 목숨을 부지한 사마천! 왜 그는 그토록 사기 저술을 위해 치욕을 감내하면서까지 살아남으려 했을까? 언제 죽어도 죽는 목숨, 영원히 살아남는 길을 선택하는 것은 아닌가?

언제 읽어도 가슴이 쿵쾅거리는 사마천의 사기, 52만 6500자, 본기(12편), 표(10편), 서(8편), 세가(30편), 열전(70편) 총 170편이 중국의 역사학만이 아니라 중국의 오늘을 있게한 하나의 구심점이 된 사서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기 열전에 소개된 일화나 영웅호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도 아주 익숙한 것들이 많아 쉽게 몰입이 되는 역사서다.

 

한자실력 부족으로 원서를 읽을 수준은 아니라서 사기 관련서를 자주 읽는다. 그중에서도 명불허전 국내 최고의 사기 전문가인 김영수교수의 책은 발품을 팔아가며 사마천이 걸어갔을 역사의 현장을 답사하며 지은 책이라 더 가슴에 와 닿는다.  또 다른 책으론 10년 가까이 중국의 오지와 유적지를 누비며 춘추전국이야기를 집필중인 공원국씨의 책도 이와 유사한 감동을 내게 선사하는 책이다. 김영수교수의 사기 완역본은 15권(분기 2권, 표1권, 서1권, 세가3권, 열전 8권), 공원국의 춘추전국이야기는 12권(현재 3권까지 출간)으로 완간될 예정이라 앞으로도 오랫동안 춘추전국시대를 누비는 여행길에 동참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의 우리를 되돌아보고 대화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 생각하니 항상 기대가 설렌다.  사마천, 김영수, 공원국 그들의 발품이 우리의 정신세계를 더 심오하게 만들었으니 그들의 발걸음이 헛되지 않았다.

 

김영수교수의 완역 사기 1권은 본기에서부터 시작하지 않고 사마천이 살았던 시대와 사마천의 생각, 사기를 집필하게 된 이유나 계기 등을 전반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보임안서(사기외의 글)과 마지막 170편인 태사공자서가 1부이고 2부는 오제본기, 하본기, 은본기, 주본기, 진본기까지를 다루고 진시황본기에서 효무본기는 2권으로 나올 예정이다.

 

사기에 대한 평가는 진본기와 진시황본기를 따로 다룬 것, 왕이 아닌 여태후와 항우를 본기에 포함한 것을 두고 설왕설래하는 이들이 많은데 이것은 본기엔 왕들의 이야기를 담아야 한다고 좁게 해석한 후학들의 잘못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사마천의 생각을 잘 못 이해했다고.

이 책은 단순한 완역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편마다 역자 해제를 달아 전체 틀거리 이해를 돕고 각편마다 부록으로 인명, 지명, 주요사건, 왕조 세계도, 주요 고전들에 소개를 상세하게 해준다. 제대로 이해하려면 등장 인물은 물론이고 그 당시의 중국 대륙의 지도를 펼쳐놓고 지도를 짚어가야 읽어야 제맛이 나겠지만 시간관계상 눈요기에 그침이 아쉽다. 그러나 역자의 이러한 친절함이 각주로 달았으면 앞뒤를 오가며 읽는 불편함으로 인해 몰입에 다소간 방해물로 작용하는 것도 사실이다.

 

삼황오제의 이야기, 민족이라는 개념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시점의 이야기에서부터 정사로 받아들여지는 왕조사에 이르기까지, 사마천 개인이 홀로 그 많은 전거들을 두루 섭렵하고 스무살시절 부친의 권유로 주유천하하며 지역의 사람들로부터 직접 들은 이야기까지 수록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간간히 등장하는 배달 민족의 이야기는 좀더 자세히 소개해주었으면 하는 나의 기대가 무너졌지만 사기는 중화민족의 오늘을 있게 만든 구심점이자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한 책 이상의 책이다.

 

중국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인 사기 읽기를 한글로 쉽게 접할 수 있게 만들어준 저자와 같이 한길을 가는 인문학자들이 더 많이 배출되어야 국격이 진정 올라가지 않을까. 문화란 구호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사기를 통해 다시금 배우게 된다.

 

오직 한길을 가라. 그 길이 당대에는 치욕을 감내하는 삶일지라도 목숨을 걸고서라도 반드시 완수해야 하는 사명이 있는 사나이는 진정 행복하리라. 그가 바로 사마천이다. 삶의 여유가 생긴다면 수시로 읽고 싶은 책중의 하나로 사기를 추천하고 싶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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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의 시대
제레미 리프킨 지음, 이경남 옮김 / 민음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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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닥친 문제는 거의 대부분 해결해 온것이 인류의 역사라고 한다면 자만인가 긍정적 낙천주의인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2010 올해의 책으로 공감의 시대가 선정되었다는 뉴스가 들린다. 11월에 시작하여 12월 하순까지 최근에 읽은 책중 너무 오랫동안 마지막장을 덮지 못했다. 본문이 76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내용, 인류의 전역사를 공감-앤트로피 역설을 주제로 한 리프킨의 혜안에 놀랄 따름이다.


인간은 타인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받아들일줄 아는 유일하는 동물이다. 공감이 커질(확산)될 수록 앤트로피가 증가한다. 인간과 인간간의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해질 수록 에너지 소비가 늘어난다. 에너지 소비가 늘어날 수록 앤트로피가 증가한다. 그래서 지구에 위기가 찾아온다. 그것을 해결하려면 새로운 대체 에너지를 찾아야 한다. 지금은 피코오일의 시대가 도래중이거나 이미 지났을지도 모른다.


지구온난화의 문제의 주요 원인중 이산화탄소, 메탄가스, 아산화질소를 드는데 북극의 빙하가 표면에서 녹으면 이산화탄소가 대량 방출되고 해저에서 녹으면 대량의 메탄가스가 발생하게 되므로 더 위험해진다. 북극의 표토층에 얼어붙은 유기물질의 량은 지구 아열대 숲의 식물보다 더 많은 량이라고 한다.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용도폐기된 핵발전소 건설이 확대되는 것은 큰 문제를 안고 있으며 리프킨은 원자력을 위험한 에너지라고 한다.


거울 뉴런의 발견으로 인간의 진화의 원동력이 경쟁이 아니라 타인과의 공감하는 능력이라는 것을, 타인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받아들이는 능력이 인간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동물에게도 있다고 한다. 맹자의 사단중 측은지심과 비슷하다. 과학기자들은 이를 공감 뉴런(empathy neuron)’이라고 부른다.


공감의 시대를 정리하기 위해 저자는 역사, 과학, 심리학, 아동학, 생물학, 경제학 등의 다방면의 연구성과를 두루 고구하여 작금의 에너지문제와 지구온난화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신화적 의식, 신학적 의식, 이데올러기적 의식, 심리학적 의식, 연극적 의식으로 인간 의식의 발달을 연대기순의 산업혁명 혹은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발달과 연계하여 설명을 한다. 이는 단계별 에너지소비의 급증을 불러온 원인이 바로 커뮤니케이션 혹은 공감의 확산으로 설명하고 공감이 확산될 수록 앤트로피의 증가를 불러왔다는 역설을 말하고 있다. 이 역설을 해결하는 것은 공감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공감을 확대하는 것에서 찾고 있다.


공감의 시대의 논리는 그의 전작들인 앤트로피, 노동의 종말, 소유의 종말, 육식의 종말, 수소혁명, 유러피안 드림과 두루 연결되어 있다.


공감이 두루 확산되어 그 어느때 보다 극대화되었지만 선진국과 후진국의 편차가 큰 것은 사실이고 선진국은 후진국에게 앤트로프리를 낮추라고 강요하는 형국이라 인류는 물론이고 생물권 전체의 멸절이란 치명적 위기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임에 분명하고 장하준교수의 선진국의 사다리 걷어차기가 다방면에서 자행되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제시하는 대체에너지의 개발, 지구를 하나의 유기체로 보는 것, 생태학적 접근을 들고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기엔 어딘가 부족하다는 생각도 든다. 미국의 경제체제가 아니라 유럽의 경제체제를 말하나 아직도 우리에겐 요원하고 핵발전소를 수출하면서 북한의 핵은 감시.관리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논리는 모순이라는 역자 인터뷰 말처럼 우리 사회 일각에서도 대안적인 삶이나 경제를 이야길 하고 있긴 해도 목전의 문제가 자못 심각하여 우선 순위에서 밀리고 있는 것이란 생각도 든다.


커뮤니케이션이 확산될 수록 에너지 소비가 급증하고 이에 따른 앤트로피의 증가가 지구적 위기를 불러온다. 공감이 확산되어 그 힘이 극대화되는 것은 인류 공동체로선 바람직하지만 선후진국간의 괴리를 메우기엔 너무 멀리 와버렸다. 국가의 힘이 아니라 전인류의 공감이 인간과 인간 뿐만 아니라 생물권에까지 확산된다면 정말 모든 것이 해결될까. 킬리만자로의 빙하가 대부분이 녹아내리고 북극의 표토층이 녹아내리기 전에 우리는 리프킨의 충고를 받아들이고 나부터 삶의 방식을 바꾸어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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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집권플랜 - 오연호가 묻고 조국이 답하다
조국.오연호 지음 / 오마이북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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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자들은 독단적으로 자신만만한데 반하여 똑똑한 자들은 의심으로 가득차 있다는 것이 세상의 문제이다.  12쪽 러셀의 말


후배의 블로그에 갔다가 가슴을 찌르는 구절을 보았다.
후일담처럼 살지 마, 당신.
어쩌면 우리 세대는 80년대의 기억을 후일담으로 추억하면서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상은 변했고 사람들 역시 변했다는 것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


열정은 자기가 지키고자 하는 가치가 있을 때 생겨납니다. 지지자들은 자기들이 지켜야 할 가치가 어떤 정치인 속에 있다고 판단하면, 그가 수난을 당할 때 마치 자신이 고통받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따라서 열정정적으로 그를 지지하고 보호하려 합니다. 그래서 정치인과 대중은 같이 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페이지 : 47  

 



오랜 망명생활을 끝내고 돌아온 파리의 택시운전사 홍세화님의 최근작 생각의 좌표란 책에서 삼성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삼성반대를 외치는 지식인, 노동자들의 집을 가보면 삼성 제품이 가득한 것은 자가당착 아닌가라며 통렬히 지적하고 있다. 생각은 진보요 생활은 보수라는 이 책의 지적 그대로 386 아니 이젠 486이 되어버린 40대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교육문제에서 이론적으론 진보와 보수가 확연히 구분되지만 내 새끼의 문제로 돌아가면 진보나 보수의 행동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전교조 소속 교사인 친구도 자식의 사교육문제는 일반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토론회마다 등장하는 것이 누구는 자식을 외국 연수 보내놓고 공교육살리자고 어불성설의 주장을 한다고 된불을 맞는다.



보수는 괴로워하지 않고 아이를 경쟁에 밀어 넣고, 진보는 괴로워하며 아이를 경쟁에 밀어 넣는다.
보수는 아이가 명문대생이기를 바라고, 진보는 아이가 의식있는 명문대생이길 바란다.
 
페이지 : 149, 157. 김예슬선언중에서  




김대중정부, 노무현정부 도합 10면을 진보,개혁 세력이 집권했다. IMF때문에, 준비되지 않는 정책, 수구보수세력의 흠집내기에 밀려 개혁다운 개혁은 하지 못한채 다시 수구 보수세력에게 권력을 내놓았다.
반값아파트, 반값등록금, 경제살리기란 공약 아닌 空約에 당했다. 지금은 공약이 백지화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님에도 대한민국 모든 문제의 근원은 잃어버린 10년(?)을 만든 정권의 책임으로 돌린다. 날치 예산안 통과후 자중지란에 빠진 한나라당의 문제도 지난 정권  때문에 생긴 문제라고 하지는 않을런지.


다행이다 싶었고 경종을 울려준 금년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무상급식이란 프레임, 개혁세력 연합의 승리요 안일함에 빠진 민주당에 대한 최종 경고장을 투표를 통해 발송한 셈이다. 우클릭하려던 민주당이 좌클릭을 하기 시작하고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통합논의, 2012년 총선, 대선을 위한 다양한 진보개혁세력의 통합 혹은 연대, 새로운 정치세력화, 복지사회에 대한 논의들이 우후죽순으로 돋아나고 있다.


한번 실수는 병가지상사, 제대로 준비해서 국민들이 무상급식과 같은 진보의 세례, 말뚝을 제대로 꼽아 정치적인 세례를 전국민이 한번 쎄게 받고나면 수구.보수세력이 아무리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는 나무나 숲으로 자라나게 된다는 낙관적인 전망으로 오마이뉴스의 오연호기자와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조국교수는 진보집권플랜을 세상에 내놓았다.,


동시대를 살살아온 386세대의 옆구리를 꾹 찌르고 불안한 미래에 시달리는 20대와 30대에게 손을 내미는
진보집권의 당위성,  특권과 불공정의 문제, 교육, 통일. 검찰개혁에 대한 입론을 제안하고 2012년 새로운 잔치를 벌리기 위한 주요 인사들에 대한 인물평을 곁들여 '자 이제 우리 손을 잡자'처럼 차이에 주목하기 보다 공통점에 눈을 뜨고 진보세력의 집권에 총력을 기울이자고 한다.


 

지난 10년의 정책이 모조리 실패했다고 치더라도 권위주의의 청산, 민주주의의 문화가 꽃피어 현정권의 국민의 기본권탄압, 잘못된 정책에 대해 수만 수십만, 수백만 촛불꽃으로 피어나지 않았는가. 조중동이 아무리 날뛰어도 인터넷, SNS를 통해 봇물처럼 터져나오는 민의의 함성을 공안검찰도 이젠 막을 수 없다.


서해교전, 천안함, 연평도 포격사건이 발생해도 이전과 다른 분위기가 바로 지난 10년간의 정책이 모두 허사는 아니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란다. 이 책의 저자와 다른 시각의 사람들이 본다면 좌빨타령이 절로나올 시각이다.


 

2012년은 국회의원 총선거와 대통령선거가 동시에 치뤄지는 아주 중요한 해이다. 날치기를 통해 형님 지역구 예산은 펑펑, 기초적인 복지예산은 모조리 삭감..이것이 현정권의 본색이다. 뉴라이트에서도 현정권을 비판하고 급진보수세력도 현정부를 비판한다. 그러나 박근혜의원이 복지를 들고 나왔다. 현정권이 아무리 욕을 먹어도 대선이나 총선에선 연결점 자르기로 급대응하지 않을까? 솔직히 현재 부상중인 수구.보수세력 대선후보보다는 진보.개혁세력의 대선후보가 약한 것은 사실이다.



대한민국의 골치거리중 최고의 골치거리가 바로 부동산, 교육, 남북문제, 경제문제다. 지금까지 논의가 원론적인, 지난날 주장과 배치되는 문제로 인해 시민들의 가슴에 팍팍 꽂히는 정책을 내놓지 못했고 차이를 먼저 보니 분열로 정권을 내어준 것이다란 진단에서 기존 정치인들과는 다른 대안, 통큰 정책을 말한다.


지금 이대로 갈것인가? 아님 대한민국의 패러다임을 새로이 정립할 것인가?
앞으로 2년, 인물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가슴에 와닿는 통큰 정책, 힘있는 세력화로 집권초기에 진보정책의 말뚝을 쾅쾅 박을 수 있는 진보집권의 플랜이 나왔으면 좋겠다.

 

무상의료실현, 반값등록금 실현, 반값분양가실현, 경제의 민주화, 반칙이 통하지 않는 사회, 0~4세까지 무상보육, 무상의료 지원,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칠레의 전직 여자대통령의 초기 정책 성공으로 출산율이 올라가고 재출마를 바라는 국민이 늘었다고 함) 등의 통큰 정책을 이슈화하여 무상급식 프레임으로 승리한 지방선거의 영광을 2012년 총선, 대선 압승 플랜이 바로 오연호가 묻고 조국이 답한 진보집권플랜의 목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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