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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의 시대
제레미 리프킨 지음, 이경남 옮김 / 민음사 / 2010년 10월
평점 :
인간에게 닥친 문제는 거의 대부분 해결해 온것이 인류의 역사라고 한다면 자만인가 긍정적 낙천주의인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2010 올해의 책으로 공감의 시대가 선정되었다는 뉴스가 들린다. 11월에 시작하여 12월 하순까지 최근에 읽은 책중 너무 오랫동안 마지막장을 덮지 못했다. 본문이 76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내용, 인류의 전역사를 공감-앤트로피 역설을 주제로 한 리프킨의 혜안에 놀랄 따름이다.
인간은 타인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받아들일줄 아는 유일하는 동물이다. 공감이 커질(확산)될 수록 앤트로피가 증가한다. 인간과 인간간의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해질 수록 에너지 소비가 늘어난다. 에너지 소비가 늘어날 수록 앤트로피가 증가한다. 그래서 지구에 위기가 찾아온다. 그것을 해결하려면 새로운 대체 에너지를 찾아야 한다. 지금은 피코오일의 시대가 도래중이거나 이미 지났을지도 모른다.
지구온난화의 문제의 주요 원인중 이산화탄소, 메탄가스, 아산화질소를 드는데 북극의 빙하가 표면에서 녹으면 이산화탄소가 대량 방출되고 해저에서 녹으면 대량의 메탄가스가 발생하게 되므로 더 위험해진다. 북극의 표토층에 얼어붙은 유기물질의 량은 지구 아열대 숲의 식물보다 더 많은 량이라고 한다.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용도폐기된 핵발전소 건설이 확대되는 것은 큰 문제를 안고 있으며 리프킨은 원자력을 위험한 에너지라고 한다.
거울 뉴런의 발견으로 인간의 진화의 원동력이 경쟁이 아니라 타인과의 공감하는 능력이라는 것을, 타인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받아들이는 능력이 인간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동물에게도 있다고 한다. 맹자의 사단중 측은지심과 비슷하다. 과학기자들은 이를 공감 뉴런(empathy neuron)’이라고 부른다.
공감의 시대를 정리하기 위해 저자는 역사, 과학, 심리학, 아동학, 생물학, 경제학 등의 다방면의 연구성과를 두루 고구하여 작금의 에너지문제와 지구온난화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신화적 의식, 신학적 의식, 이데올러기적 의식, 심리학적 의식, 연극적 의식으로 인간 의식의 발달을 연대기순의 산업혁명 혹은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발달과 연계하여 설명을 한다. 이는 단계별 에너지소비의 급증을 불러온 원인이 바로 커뮤니케이션 혹은 공감의 확산으로 설명하고 공감이 확산될 수록 앤트로피의 증가를 불러왔다는 역설을 말하고 있다. 이 역설을 해결하는 것은 공감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공감을 확대하는 것에서 찾고 있다.
공감의 시대의 논리는 그의 전작들인 앤트로피, 노동의 종말, 소유의 종말, 육식의 종말, 수소혁명, 유러피안 드림과 두루 연결되어 있다.
공감이 두루 확산되어 그 어느때 보다 극대화되었지만 선진국과 후진국의 편차가 큰 것은 사실이고 선진국은 후진국에게 앤트로프리를 낮추라고 강요하는 형국이라 인류는 물론이고 생물권 전체의 멸절이란 치명적 위기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임에 분명하고 장하준교수의 선진국의 사다리 걷어차기가 다방면에서 자행되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제시하는 대체에너지의 개발, 지구를 하나의 유기체로 보는 것, 생태학적 접근을 들고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기엔 어딘가 부족하다는 생각도 든다. 미국의 경제체제가 아니라 유럽의 경제체제를 말하나 아직도 우리에겐 요원하고 핵발전소를 수출하면서 북한의 핵은 감시.관리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논리는 모순이라는 역자 인터뷰 말처럼 우리 사회 일각에서도 대안적인 삶이나 경제를 이야길 하고 있긴 해도 목전의 문제가 자못 심각하여 우선 순위에서 밀리고 있는 것이란 생각도 든다.
커뮤니케이션이 확산될 수록 에너지 소비가 급증하고 이에 따른 앤트로피의 증가가 지구적 위기를 불러온다. 공감이 확산되어 그 힘이 극대화되는 것은 인류 공동체로선 바람직하지만 선후진국간의 괴리를 메우기엔 너무 멀리 와버렸다. 국가의 힘이 아니라 전인류의 공감이 인간과 인간 뿐만 아니라 생물권에까지 확산된다면 정말 모든 것이 해결될까. 킬리만자로의 빙하가 대부분이 녹아내리고 북극의 표토층이 녹아내리기 전에 우리는 리프킨의 충고를 받아들이고 나부터 삶의 방식을 바꾸어야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