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초고왕을 고백하다 백제를 이끌어간 지도자들의 재발견 1
이희진 지음 / 가람기획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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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한을 오래 전에 읽었다. 그리고 KBS에서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근초고왕을 애청한다. 그런데 요서백제를 경영했다는 것과 고난을 딛고 왕이 되었다는 내용밖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소설을 읽으면서 동향의 작가 이문열을 다시보게 되었고(지금은 존경의 염은 사라졌지만)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 백제에 대한 나의 무지를 통감하고 그것이 사실일까라는 의문을 품었다.

기록되지 않았다고 의문을 품는 것은 기존 강단 사학자들이 심어놓은 아니 식민사관, 신라중심의 역사기록을 확고하게 믿어왔던 나의 신념체계가 저항하고 있었음이다.

 

근초고왕을 고백하다는 이런 나의 의문부호를 잠재우고 좀 더 구체적인 근초고왕대의 역사를 고구하고 싶었음이다. 극적인 효과를 위해 여인을 가운데 두고 고민하는 나약한 근초고왕을 그렸다는 저자의 지적에 깊이 공감하기는 어려웠다. 그리고 오래전에 출간된 책을 증보하여 어찌보면 방송에 기대려하는 출판사의 마케팅이 눈에 가시처럼 돋아났다.  방송을 비판하면서 그것에 대한 명쾌한 답은 솔직히 이책은 나에게 주지 못했다. 이 책은 근초고왕대의 역사와 백제 부흥을 꿈꿨으나 관산성 전투에 참전한 태자 여창(훗날 위덕왕)을 위무하러 갔다가 신라군의 매복에 걸려 죽음을 맞은 성왕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목을 근초고왕을 고백하다에서 근초고왕과 성왕을 고백하다가 더 어울린다.

 

각설하고 저자의 백제의 역사를 복원하고자 하는 노력은 높이 사고 싶다. 남겨진 기록이 일천하고 신라중심의 역사서와 왜곡이 심한 일본서기를 중심으로 사라진 왕국 백제의 역사를 복원해내기란 실로 고난의 행군이다.

당시의 상황, 잔존하는 기록을 고구하고 학자의 상상력과 추론에 기대어 백제의 역사를 올바르게 보여주고자 하는 노력이 담긴 책이다.

 

일본이 식민시대를 정당화하기 위해 줄창 주장하는 임나일본부에 대한 의문점이 이 책을 통해 거의 대부분 해소되었다. 근초고왕이 연나라와 고구려의 대립을 이용하여 마한과 가야지역을 공략하는 방송이 최근 보았다. 백성들의 마음을 얻으려 하는 근초고왕의 가야나 마한의 공략이 정답이나 후일 불씨가 되어 돌아오기 때문이다. 연맹체인 가야와 왜를 효과적으로 지배하고 백제의 편에 서게 만들기 위해 운용한 임나. 거기에 설치된 일본부.. 그것이 임나일본부렷다.

당시의 상황을 한눈에 보여주는 각 나라들의 면적과 역량, 전투지역을 보여주는 지도를 단 한장도 없는 상황에 다소 아쉬웠다.

 

고구려, 신라, 백제, 가야, 왜의 역학관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기존에 가졌던 신라중심의 역사관에서 탈피할 수 없다는 것. 그렇다고 국수주의적인 시각에서 대백제의 호화찬란함, 강국의 면모만을 여과없이 보여준다는 것도 위험하다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한다.

 

그러나 아직도 식민사관의 잔재가 강하게 남아 있는 우리 사학의 현실을 넘어서는 젊은 사학자의 강단있는 연구가 지속되어 잃어버렸던 백제, 고구려의 역사가 복원되어 신라중심의 역사에서 하시라도 벗어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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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를 만든 책 배달부 - 15개국 언어 영재 재형 아빠의 감동 교육기
김정호 지음 / 김영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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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와 영재란 말이 너무 자주 나와 검색을 해보았다.
천재 [天才, genius] 보통사람에 비하여 극히 뛰어난 정신능력을 선천적으로 가진 사람.
IQ기준 140이상 혹은 180이상을 기준으로 한 사람도 있다.
영재[英才 ]빼어난 재주, 또는 그러한 재주를 가진 사람.

 

영어표기는 차이가 없으니 같은 말인가. 교육청 영재교육원, 주요 대학별 영재교육원, 슈퍼영재. 우리나라에 영재 혹은 천재가 얼마나 많길래 시군 교육청마다 영재교육원을 만들었을까. 과학고도 모자라 한국과학영재학교에 이어 영재학교가 더 늘어났다.

 

천재로 유명한 송유근군과 김재형군의 차이는 무엇일까? 두 사람 모두 매스컴을 타 주변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는 몸. 부디 잘자라 우리나라의 과학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과학자가 되어 노벨과학상을 탔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이의 성적은 할아버지의 재력,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이란 말이 유행이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그것도 아니다. 부모가 얼마만큼 아이들을 위해 시간을 할애하고 아이들의 잠재력 발현을 위해 무한 헌신하는가이다.
 
17개월에 한글을 깨치고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등의 기본 언어는 물론이고 이집트 상형문자까지 무려 15개 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는 언어영재 김재형군의 부모는 어떻게 아이를 길렀을까 하는 궁금증이 컸는데 아하 그렇구나. 나는 왜 그렇게 하지 못했나 하는 부끄러움을 깊이깊이 반성하게 만든다.

 

고백하건대 우리 집에도 연년생인 형이 공부하는 것을 어깨 너머로 보다 재형군과 엇비슷 시기에 동화책을 읽었던 아이가 있었다. 그런데 책을 좋아하는 형과는 달리 이 녀석은 책 읽기 취미는 없다. 물론 과학책이라면 사죽을 못쓰지만 글자가 많은 책은 잘 보려들지 않는다. 그래도 타고난 IQ덕인지 형보다 적게 공부하고도 이웃의 시샘을 받을 정도지만 지금 결과가 전부는 아닌 것은 확실하다.

멘사협회 회장인 사람이 17년간 바보로 살았던 실화를 바탕으로 호아 킴 데 포사다(마시멜로의 저자)가 쓴 바보 빅터를 읽으니 주변 환경이 어떤가에 따라 크게 달라지고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다는 깨우침을 얻었다.

 

재형군의 가정과 우리 가정을 대비하니 무엇하나 나으면 나았지 못한 것이 없는 조건~ 결정적인 차이는 뭘까~ 관심, 헌신, 열정, 재형군에게 모든것을 투자하는 것들의 차가 너무나 컸다. 아이가 넷이니 다른 아이들이 상대적인 소외감도 군데군데 나온다. 넉넉치 않은 살림, 사업 실패.. 아버지와 어머니가 선택할 수 있는 복안은 많지 않았음에도 발품을 팔고 아이 스스로가 하려는 의지가 결국을 길을 만들어 카이스트 영재교육원에 다니기 위해 창원에서 이사까지 한 부모의 헌신이 눈물겹다. 카이스트 영재교육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다닌다는 학원수, 해외연수 경험을 들으면 타고난 영재보다 만들어진 영재가 더 많은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인 모양이다. 그래도 중국어 말하기 대회 입상으로 중국연수를 다녀온 꼬맹이와 우리 꼬맹이를 비교하면 역시 다르긴 달라란 말이 우선 튀어나오지만 재형군의 부모만큼 해 주지 못한 아쉬움이 더 크다. 솔직히 아이에게 가장 소중했던 시기 일에 파묻혀 거의 시간을 내어주지 못했으므로.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아이들에게 밥줘, 물줘란 말대신에 어머니 목이 말라서 물을 마시고 싶어요 물 주세요형의 완전형 문장을 쓰게 하고 일기를 쓰게 했다는 것이다. 일기~ 아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일을 아이 스스로 하게 만드는 노하우

우리 부모들은 장기적인 관점보다 단기 성적에 연연해 하다보니 아이들을 망치는 것은 아닌가 싶다. 크게 멀리 내다 보는 부모가 되어야 하나 당장 이웃 아이보다 성적이 낮게 나오면 목소리부터 키우는 것이 무한한 가능성을 타고난 아이들의 영재성을 죽여버리는 것은 아닌가 싶다. 재형군은 올백을 받아본 역사가 없다고 한다.

 

온가족이 도시락 싸서 서점을 가서 책을 읽는 모습을 상상하면 우리도 그런 적이 있었지 몇번~ 도서관에도 갔었지 아마도~ 책도 전집으로 사주었지~ 그렇지만 아이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눈 적은 얼마나 될까 반성하고 볼일이다. 책을 너무 많이 읽는다고 담임선생의 눈총을 한껏 받았던 큰 아이의 경험을 비추어 보면 왜 우리는 학기초 선생님과 대화하고 반 아이들에게 우리 아이의 특성을 이해시키고 아이들을 친구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지 못했을까?

 

경제적으로 넉넉치 못했고 언어장애를 가진 부모 슬하에서 자란 아버지의 경험이 아이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고 물질적인 것을 주지 못했기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그 미안함이 헌신의 원동력은 아니었을까 싶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언어능력을 기반으로 서점에서 원서를 술술 읽는다. 그것도 수학, 과학의 원서를 읽고 스스로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어낸다고 한다. 타고 난 천재다. 그리고 부모님이 그 영재성이 발현되도록 모든 것을 바친 헌신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중간고사 준비에 여념이 없는 아이들! 참 안스럽기까지 하다. 고등학생 시절의 나보다 초등학교부터 더 많은 시간을 공부에 매달리는 모습은 정상이 아니다싶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 영재로 태어난 아이들이 많지만 우리의 교육시스템이 그 가능성을 제대로 발현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란 문제점도 있지만 부모들의 욕심이 아이들을 망친다고. 문제아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문제부모가 있을뿐이다란 말을 가슴에 담고 이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아이들이 하고자 하는 말을 더 많이 들어주고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책들을 읽는다면 재형군 정도는 아니겠지만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충만한 아이로 키워야겠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냐고 묻는다면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을 하는 아이,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을 할 줄 아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 15개국 언어 영재 김재형군이 부럽긴 하지만 그 아이의 능력에 갈음하기엔 내가 부족하기에.. 무탈하고 건강하게 항상 스마일 하는 아이들이 더 사랑스럽다.

 

15개 언어영재, 수학영재, 과학영재 김재형군이 지금보다 더 큰 세상에서 자신의 능력을 맘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그 능력을 맘껏 펼치는 동량지재로 성장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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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빅터 - 17년 동안 바보로 살았던 멘사 회장의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레이먼드 조 지음, 박형동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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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씨가 된다. 생각하는 대로 살게 된다.
우리가 무심코 던지는 말한 마디가 당사자에게는 지울 수 없는 낙인이 되고 그 말에 사로잡혀 한 사람의 인생을 수렁으로 몰아간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뼈저리게 깨달았다.

 

넌 커서 뭐가 될래, 넌 가망이 없어, 넌 왜 맨날 그 모양이야, 난 원래 그렇게 생겨 먹은 놈이야 뭘 하드래도 될 턱이 있겠어~ 못난 놈

 

특히 여러 형제들 틈바구니에서 다른 형제들보다 못난 점이 있는 경우 그 친구는 형제는 물론이요 부모님들에게까지 무시를 당하고, 나아가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존중받지 못하며 성장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실험결과를 소재로 한 마시멜로 이야기로 우리나라 독자 300만명을 사로잡았던 호아킴 데 포사다는 이번엔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바보 빅터로 다시금 내 마음을 울렁이게 만든다. 퇴근 후 심야에 첫페이지를 넘겼는데 스토리에 푹 빠져 그날 밤 마지막 장을 덮었다. 그래 맞아! 이제부터라도 다른 사람에게 낙인을 찍는 말은 절대 하지 말자. 그리고 나 자신을 믿자. 다른 사람이 뭐라 해도 나도 당신만큼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태어난 존재다라는 자기암시를 강하게 주면서 살자! 아주 오래도록 이 책을 읽은 느낌대로 실천할 수 있길...

 
아이큐 173의 천재로 태어났으나 17년이란 세월을 자신이 바보로 알았고 남들도 바보라 불렀던 국제멘사협회 회장을 지냈던 '빅터 세리브리아코프'와 '오프라 윈프리 쇼' 출연했던 '트레이시'라는 여성의 못난이 콤플렉스를 씨줄과 날줄로 엮어 바보 빅터란 책에 담았다.

스토리의 극적인 효과를 위해서인지 실제 사실인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애플과 스티브잡스를 연상시키는 회사와 인물을 등장시켜 나로선 과장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빅터와 로라의 이야기는 정말 사람이 아무리 똑똑하게 태어나고 아름답게 태어났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이 넌 바보야, 넌 못난이야를 시도 때도 없이 말한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맞아 난 바보야, 난 못난이야라는 것을 숙명으로 받아들이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래도 둘에게는 레이첼이란 아주 훌륭한 선생님이 있었지만 여러번의 실패가 거듭되고, 자신을 바보라고 불렀던 동창이 나타나자 자신을 사로잡고 있던 강박관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다시 옛날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장면에선 정말 말 조심해야지 싶었고 자신감이 없어져 가는 내 모습을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말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라는 것, 환경을 탓하고 주변 사람들의 평에 휘둘리며 산다면 모든 사람이 빅터가 되고 로라의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천재로 태어나고 아름답게 태어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강하게 갖고 있다면 빅터와 로라와 같은 삶은 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 메시지가 아닐까?

 

어린 시절 로라를 유괴당했던 충격적 사건 재발을 막기 위해 못난이라 줄창 불렀던 아버지, 이쁜 딸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았던 부성애가 지나쳐. 아니 딸과의 진솔한 대화의 기회를 갖지 못했던 것이 로라를 불행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보니 가족간의 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빅터 역시 어린시절 아버지의 표정을 보고 지레짐작으로 자신을 바보라 여겼던 그 사소한 오해가 정말 자신이 바보라고 생각하며 살게 만들었다. 말로 해야 알지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대화가 필요해!

 

자신감이 없는 아이, 자존감이 없는 아이는 새로운 일을 잘 시도하려 하지도 않고 어떤 시련이 닥쳐 한번 넘어지면 잘 일어나지 못하고 좌절한다고 한다.
이 책은 취업난에 시달리는 대학생, 학부모 그리고 자녀가 함께 읽고 그릇된 말버릇을 고치고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산다면 언젠가는 해가 쨍 하고 뜨뜨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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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ast Lecture (Paperback)
랜디 포시 지음 / Hyperion Books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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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췌장암과 사투를 벌이면서도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로 미국인들은 물론이고 전세계인의 심금을 울렸던 랜디 포시 카네기멜론대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지난 2008년 7월 25일 아내 자이와의 사이에 딜런, 로건, 클로이의 마음속에 영원한 기억을 남기고  버지니아주에서 세상을 떠났다.

내가 만약 그분과 동일한 상황에 처한다면 어떻게 했을까?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고 아이들과 아내에게 남길 선물을 준비할 수 있을까?  마지막 강의시 아내의 생일축하를 청중들과 함께 할때 연단으로 나온 제이의 "제발 죽지 말아요" (278p)을 읽는 순간 내 눈에도 눈물이 핑 돌았다.

 

2007년 9월 18일 카네기 맬론대학에서 진행된 마지막 강의는 UCC로 공개되어 천만명이상이 시청할 정도로 회자되었고 마지막 강의를 중심으로 랜디 포시교수의 평소의 생각들, 세 자녀와 아내가 자신의 부재시 영원히 경험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책으로 펴내게 되었고 29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다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그러나 말기암이란 끝이 보이는 투병중에도 그는 평정심을 잃지 않고 가족은 물론 사람들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남기고 한 놀라운 정신력과 긍정적인 자세가 나를 또 한번 감동케 한다.

랜디 포시는 자신의 어린 시절의 꿈이던  무중력 상태 체험과 세계 백과사전에 글쓰기, 월트디즈니사에서 이매지니어로 일하는 꿈을 모두 이룬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내 생각에 부모의 임무란, 아이들이 일생 동안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그 꿈을 열정적으로 좇을 수 있을 있도록 격력해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이들을 향한 나의 꿈은 확실하다. 나는 아이들이 꿈의 성취로 가는 자기만의 길을 발견하기를 원한다. 그리고 나는 여기에 없을 것이므로, 한 가지 분명히 해 두고 싶다. 얘들아 아버지가 너희들이 무엇이 디기 바랐는지 알려고 하지 마라. 나는 너희들이 되고 싶은 것이면 그게 무엇이든, 바로 그것을 이루기를 바발 뿐이다.' 270p

 

부모의 희망사항을 아이들은 자신의 꿈으로 알고 자란다. 그러나 그것은 허상일 뿐이다. 진정 자신의 것이 아니기에 치열함이나 열정을 불태울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훗날 꿈과는 멀어지고 아주 다른 길을 가게 된다. 아이들이 진정 자신의 꿈을 꾸게 해주는 부모가 과연 몇이나 될까?


"장벽은 절실하게 원하지 않는 사람들을 걸러내려고 존재합니다.
장벽은 당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멈추게 하려고 거기 있는 것이지요" 106p

 

제이의 사랑의 결실을 맺는 대목은 나는 지금 아내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존중하고 있는가란 질문을 던지게 된다. 경우는 다르지만 최근 들어 친구나 선후배들의 부음을 자주 듣는다. 백혈병으로 투병중이던 벗을 마지막으로 만나던 날. 우린 랜디 포시와 친구들의 여행처럼 유쾌하게 웃지 못하고 엄숙주의로 일관했었다.  벗의 무덤에 나의 일부도 함께 묻혔다는 것을..

 

사람은 가고 기억은 남는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랜디 포시의 자녀들은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하기엔 너무 어렸다. 그래서 그가 아픈 몸에도 불구하고, 아내 제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희생하면서 까지 마지막 강의를 하고 책을 쓰게 된 것이다. 아버지의 영원한 사랑의 증표를 남기려고.
그리고 혼자서 세 아이와 아버지의 부재에 대한 짐을 짊어지게 될 사랑하는 아내 제이에 대한 남편으로서의 애환도 곳곳에서 묻어난다.

 

최근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모친상을 당한 후배를 만났다. 과거에 기억에 대한 회한으로 상심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살아남은 자의 상심과 회한, 그리고 응어리가 그를 괴롭힌다. 용서하고 받아들이라고 했다. 사람들은 누구나 한 줌 이상의 아픔을 가슴에 담고 살아간다. 자신의 아픔이 이 세상 누구보다 더 아프다고. 그러나 돌아보면 자신보다 더한 상처와 아픔을 이겨낸 이들의 이야기가 얼마나 많았던가.? 툭 털어버릴 순 없겠지만 그래도 희망이란 단어를 키우며 다시 일어서야 하지 않겠는가.

 

꿈을 꿀 수 있다면 할 수 있다고. 꿈이 있는 자는 쉽게 쓰러지지 않는다는 랜디 포시교수가 남긴 가르침이 오래도록 내 가슴속에 독자들의 가슴에 살아 숨쉰다면 그는 죽어도 영원히 사는 길을 걸어갔다고..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그가 보여준 이정표가 내 마음에도 크게 아로새겨졌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책에서 밑줄 긋기
감사하는 마음을 보여주세요
감사할 수록 삶은 위대해집니다.

 

준비하세요
행운은 준비가 기회를 만날 때 온답니다.

 

가장 좋은 금은 쓰레기통의 밑바닥에 있습니다.
그러니 찾으세요

 

당신이 뭔가를 망쳤다면 사과하세요
사과는 끝이 아니라 다시 할 수 있는 시작입니다.

 

완전히 악한 사람은 없습니다.
모두에게서 좋은 면을 발견하세요

 

가장 어려운 일은 듣는 일입니다.
사람들이 당신에게 전해주는 말을 소중히 여기세요
거기에 해답이 있답니다.

 

그리고 매일같이 내일을 두려워하며 살지 마세요
오늘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즐기세요

 


랜디 포시의 시간관리
시간은 명쾌하게 관리되어야 한다. 마치 돈처럼.
계획은 늘 바뀔 수 있다. 단 분명할 때만 바꿔라.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옳은 일에 시간을 쓰고 있는가?
체계적인 파일 시스템을 만들어라.
전화기를 사용하기 전 다시 생각해봐라.
위임해라.
제대로 쉬어라

시간은 당신이 가진 전부다. 그리고 당신은 언젠가, 생각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148~152p


팀웍을 키우는 랜디 포시의 팁
정중하게 사람들을 대해라.
공통점을 찾아라.
최적의 만남 조건을 만들어라.
모두가 이야기하게 해라.
문 앞에서 나를 버려라.
서로를 칭찬해라
대안을 내놓으려면 질문 형식으로 해라. 194~195p


클리세를 피하지 마라.
너를 데리고 간 사람과 춤추어라
행운이란 준비가 기회를 만날 때 생기는 것이다.
당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든 당신이 옳다.
그것 말고는, 링컨 부인 연극은 어떠셨습니까?(큰 문제를 제쳐두고 작은 문제에 연연해하지 말라) 200p

 

 

“경험은 당신이 바라는 무언가를 갖지 못했을 때 얻는 것이다”

“벽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지 않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 있다”

“옳은 길을 따라 살다보면 꿈은 이뤄진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세 단어는 ‘to be honest(정직하라)’이다”면서 “여기에 세 단어를 추가한다면 ‘all the time(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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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음모 - 위험천만한 한국경제 이야기
조준현 지음 / 카르페디엠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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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한국경제는 수출로 먹고살아야 한다.”
② “박정희 시대 개발 방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③ “대기업 재벌이 없으면 성장은 불가능하다.”
④ “노동시간 단축은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⑤ “토건 사업이 국가를 부강하게 만든다.”
⑥ “부동산이 아니면 부자가 될 수 없다.”
⑦ “개인의 행복과 불행은 성적순이다.”
⑧ “북한 체제의 붕괴에 대비해야 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승자의 8가지 음모중 두 가지 이상에 동의한다면 당신은 승자의 음모에 속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는데 그 어느 것에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도 뾰족한 수가 없다. 서민을 위한 복지정책이 포퓰리즘으로 정치인은 물론이고 황색언론, 재벌 총수들까지 한목소리로 매도한다.
그렇다. 그들의 목소리, 화려한 이론들이 밑바닥의 삶의 고단함은 안중에도 없다. 승자독식의 게임판에서 그들의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6~70년대에도 먹고 살기 힘들었고 소득 2만불 시대라는 21세기에도 대한민국은 여전히 먹고살기 힘든 나라다. OECD 회원국중 최장의 노동시간, 교육, 복지 지출도 후순위다.  최저임금 4,320원, 한시간 일해도 점심 식사값도 안된다. 1천원을 올리자고 하는데 경영주는 몇백원 올리는 것도 어렵다고 한다. 누구 말이 맞는 말인가. 하루 일당 4,510원이란 노동가의 가사에 비하면 엄청나게 올랐다고 자족해야 맞는 것인가?


고통분담은 서민들의 몫이요 상위 1%는 지금 이대로를 외치던 IMF시절처럼 지금도 그들에겐 더 이상 좋을 순 없는 시절이다. 부자감세, 기업감세로 과연 대한민국은 동반성장을 하고 있는 것인가? 믿어도 좋은가?

 

대한민국의 法은 공정하지 않다.
그동안 경제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커서, 국민경제에 미칠 파장을 고려한 판결이다. 불법증여, 비자금 조성으로 법적 처벌을 받았던 그룹 총수들의 형량을 낮추면서 통과의례로 하는 말이다.

강부자, 고소영
탈세, 투기, 병역면탈, 위장전입, 이중국적 중 하나 이상을 위반하는 것이 통과의례처럼 보이는 장관 후보자들..일개 서민이 위반했다면 처벌을 받지 않을까. 그들이 인사청문회 이후 법적인 처벌을 받았다는 기사는 단 한줄 보이지 않는다. 짬짜미도 이런 짜고 치는 고스톱이 없다.

대한민국은 투기도 능력이다. 90년대 이후 엄청나게 많은 아파트를 지었다. 통계상으론 집이 남아돌아야 하는데 여전히 집 없어 고통받는 서민들의 시름은 깊어만 간다. 그만큼 여러채의 집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세금만 제대로 매긴다면 과연 그럴 수 있을까? 부동산 대책이란 것이 누굴 위하는 것인가?

 

무상급식, 반값 등록금! 포퓰리즘이 아니라 전국민의 희망사항이다.
그들은 허리가 휘는 서민경제의 참상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부자아이들까지 무상급식을 하는 것이 문제라고 한다. 그럼 부자 아이들 무상급식 제공하고 부자들에게 세금을 제대로 받아서 충당하면 되지 않는가?


반값 등록금은 대통령의 약속이다. 왜 대통령은 뒷짐을 지고 있는가?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도리다.

4대강 삽질만 안하면 충분하고도 넘치는 일, 부자감세가 아니라 간접세 줄이고 직접세를 늘려 제대로된 세정, 경제 민주화를 이루면 되는 일 아닌가?

나도 해봐서 아는데, 나도 가난한 시절을 겪어 봐서 아는데. 과거에 성공한 경험으로 21세기에도 성공할 수 있는가? 왜 70년대의 논리로 21세기에도 성공한다고 자신하는가? 경험했다면 개구리 올챙이 시절 모른다고 그들의 입장을 제대로 이해하고 보듬어 안아야 하지 않는가?

 

국민소득 몇 만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잘 알고 있다. 삶의 질이 높아지고 국민의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가 좋은 나라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행복하지 않다는 나라가 선진국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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