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ast Lecture (Paperback)
랜디 포시 지음 / Hyperion Books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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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췌장암과 사투를 벌이면서도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로 미국인들은 물론이고 전세계인의 심금을 울렸던 랜디 포시 카네기멜론대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지난 2008년 7월 25일 아내 자이와의 사이에 딜런, 로건, 클로이의 마음속에 영원한 기억을 남기고  버지니아주에서 세상을 떠났다.

내가 만약 그분과 동일한 상황에 처한다면 어떻게 했을까?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고 아이들과 아내에게 남길 선물을 준비할 수 있을까?  마지막 강의시 아내의 생일축하를 청중들과 함께 할때 연단으로 나온 제이의 "제발 죽지 말아요" (278p)을 읽는 순간 내 눈에도 눈물이 핑 돌았다.

 

2007년 9월 18일 카네기 맬론대학에서 진행된 마지막 강의는 UCC로 공개되어 천만명이상이 시청할 정도로 회자되었고 마지막 강의를 중심으로 랜디 포시교수의 평소의 생각들, 세 자녀와 아내가 자신의 부재시 영원히 경험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책으로 펴내게 되었고 29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다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그러나 말기암이란 끝이 보이는 투병중에도 그는 평정심을 잃지 않고 가족은 물론 사람들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남기고 한 놀라운 정신력과 긍정적인 자세가 나를 또 한번 감동케 한다.

랜디 포시는 자신의 어린 시절의 꿈이던  무중력 상태 체험과 세계 백과사전에 글쓰기, 월트디즈니사에서 이매지니어로 일하는 꿈을 모두 이룬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내 생각에 부모의 임무란, 아이들이 일생 동안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그 꿈을 열정적으로 좇을 수 있을 있도록 격력해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이들을 향한 나의 꿈은 확실하다. 나는 아이들이 꿈의 성취로 가는 자기만의 길을 발견하기를 원한다. 그리고 나는 여기에 없을 것이므로, 한 가지 분명히 해 두고 싶다. 얘들아 아버지가 너희들이 무엇이 디기 바랐는지 알려고 하지 마라. 나는 너희들이 되고 싶은 것이면 그게 무엇이든, 바로 그것을 이루기를 바발 뿐이다.' 270p

 

부모의 희망사항을 아이들은 자신의 꿈으로 알고 자란다. 그러나 그것은 허상일 뿐이다. 진정 자신의 것이 아니기에 치열함이나 열정을 불태울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훗날 꿈과는 멀어지고 아주 다른 길을 가게 된다. 아이들이 진정 자신의 꿈을 꾸게 해주는 부모가 과연 몇이나 될까?


"장벽은 절실하게 원하지 않는 사람들을 걸러내려고 존재합니다.
장벽은 당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멈추게 하려고 거기 있는 것이지요" 106p

 

제이의 사랑의 결실을 맺는 대목은 나는 지금 아내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존중하고 있는가란 질문을 던지게 된다. 경우는 다르지만 최근 들어 친구나 선후배들의 부음을 자주 듣는다. 백혈병으로 투병중이던 벗을 마지막으로 만나던 날. 우린 랜디 포시와 친구들의 여행처럼 유쾌하게 웃지 못하고 엄숙주의로 일관했었다.  벗의 무덤에 나의 일부도 함께 묻혔다는 것을..

 

사람은 가고 기억은 남는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랜디 포시의 자녀들은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하기엔 너무 어렸다. 그래서 그가 아픈 몸에도 불구하고, 아내 제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희생하면서 까지 마지막 강의를 하고 책을 쓰게 된 것이다. 아버지의 영원한 사랑의 증표를 남기려고.
그리고 혼자서 세 아이와 아버지의 부재에 대한 짐을 짊어지게 될 사랑하는 아내 제이에 대한 남편으로서의 애환도 곳곳에서 묻어난다.

 

최근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모친상을 당한 후배를 만났다. 과거에 기억에 대한 회한으로 상심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살아남은 자의 상심과 회한, 그리고 응어리가 그를 괴롭힌다. 용서하고 받아들이라고 했다. 사람들은 누구나 한 줌 이상의 아픔을 가슴에 담고 살아간다. 자신의 아픔이 이 세상 누구보다 더 아프다고. 그러나 돌아보면 자신보다 더한 상처와 아픔을 이겨낸 이들의 이야기가 얼마나 많았던가.? 툭 털어버릴 순 없겠지만 그래도 희망이란 단어를 키우며 다시 일어서야 하지 않겠는가.

 

꿈을 꿀 수 있다면 할 수 있다고. 꿈이 있는 자는 쉽게 쓰러지지 않는다는 랜디 포시교수가 남긴 가르침이 오래도록 내 가슴속에 독자들의 가슴에 살아 숨쉰다면 그는 죽어도 영원히 사는 길을 걸어갔다고..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그가 보여준 이정표가 내 마음에도 크게 아로새겨졌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책에서 밑줄 긋기
감사하는 마음을 보여주세요
감사할 수록 삶은 위대해집니다.

 

준비하세요
행운은 준비가 기회를 만날 때 온답니다.

 

가장 좋은 금은 쓰레기통의 밑바닥에 있습니다.
그러니 찾으세요

 

당신이 뭔가를 망쳤다면 사과하세요
사과는 끝이 아니라 다시 할 수 있는 시작입니다.

 

완전히 악한 사람은 없습니다.
모두에게서 좋은 면을 발견하세요

 

가장 어려운 일은 듣는 일입니다.
사람들이 당신에게 전해주는 말을 소중히 여기세요
거기에 해답이 있답니다.

 

그리고 매일같이 내일을 두려워하며 살지 마세요
오늘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즐기세요

 


랜디 포시의 시간관리
시간은 명쾌하게 관리되어야 한다. 마치 돈처럼.
계획은 늘 바뀔 수 있다. 단 분명할 때만 바꿔라.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옳은 일에 시간을 쓰고 있는가?
체계적인 파일 시스템을 만들어라.
전화기를 사용하기 전 다시 생각해봐라.
위임해라.
제대로 쉬어라

시간은 당신이 가진 전부다. 그리고 당신은 언젠가, 생각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148~152p


팀웍을 키우는 랜디 포시의 팁
정중하게 사람들을 대해라.
공통점을 찾아라.
최적의 만남 조건을 만들어라.
모두가 이야기하게 해라.
문 앞에서 나를 버려라.
서로를 칭찬해라
대안을 내놓으려면 질문 형식으로 해라. 194~195p


클리세를 피하지 마라.
너를 데리고 간 사람과 춤추어라
행운이란 준비가 기회를 만날 때 생기는 것이다.
당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든 당신이 옳다.
그것 말고는, 링컨 부인 연극은 어떠셨습니까?(큰 문제를 제쳐두고 작은 문제에 연연해하지 말라) 200p

 

 

“경험은 당신이 바라는 무언가를 갖지 못했을 때 얻는 것이다”

“벽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지 않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 있다”

“옳은 길을 따라 살다보면 꿈은 이뤄진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세 단어는 ‘to be honest(정직하라)’이다”면서 “여기에 세 단어를 추가한다면 ‘all the time(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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