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를 만든 책 배달부 - 15개국 언어 영재 재형 아빠의 감동 교육기
김정호 지음 / 김영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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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와 영재란 말이 너무 자주 나와 검색을 해보았다.
천재 [天才, genius] 보통사람에 비하여 극히 뛰어난 정신능력을 선천적으로 가진 사람.
IQ기준 140이상 혹은 180이상을 기준으로 한 사람도 있다.
영재[英才 ]빼어난 재주, 또는 그러한 재주를 가진 사람.

 

영어표기는 차이가 없으니 같은 말인가. 교육청 영재교육원, 주요 대학별 영재교육원, 슈퍼영재. 우리나라에 영재 혹은 천재가 얼마나 많길래 시군 교육청마다 영재교육원을 만들었을까. 과학고도 모자라 한국과학영재학교에 이어 영재학교가 더 늘어났다.

 

천재로 유명한 송유근군과 김재형군의 차이는 무엇일까? 두 사람 모두 매스컴을 타 주변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는 몸. 부디 잘자라 우리나라의 과학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과학자가 되어 노벨과학상을 탔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이의 성적은 할아버지의 재력,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이란 말이 유행이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그것도 아니다. 부모가 얼마만큼 아이들을 위해 시간을 할애하고 아이들의 잠재력 발현을 위해 무한 헌신하는가이다.
 
17개월에 한글을 깨치고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등의 기본 언어는 물론이고 이집트 상형문자까지 무려 15개 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는 언어영재 김재형군의 부모는 어떻게 아이를 길렀을까 하는 궁금증이 컸는데 아하 그렇구나. 나는 왜 그렇게 하지 못했나 하는 부끄러움을 깊이깊이 반성하게 만든다.

 

고백하건대 우리 집에도 연년생인 형이 공부하는 것을 어깨 너머로 보다 재형군과 엇비슷 시기에 동화책을 읽었던 아이가 있었다. 그런데 책을 좋아하는 형과는 달리 이 녀석은 책 읽기 취미는 없다. 물론 과학책이라면 사죽을 못쓰지만 글자가 많은 책은 잘 보려들지 않는다. 그래도 타고난 IQ덕인지 형보다 적게 공부하고도 이웃의 시샘을 받을 정도지만 지금 결과가 전부는 아닌 것은 확실하다.

멘사협회 회장인 사람이 17년간 바보로 살았던 실화를 바탕으로 호아 킴 데 포사다(마시멜로의 저자)가 쓴 바보 빅터를 읽으니 주변 환경이 어떤가에 따라 크게 달라지고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다는 깨우침을 얻었다.

 

재형군의 가정과 우리 가정을 대비하니 무엇하나 나으면 나았지 못한 것이 없는 조건~ 결정적인 차이는 뭘까~ 관심, 헌신, 열정, 재형군에게 모든것을 투자하는 것들의 차가 너무나 컸다. 아이가 넷이니 다른 아이들이 상대적인 소외감도 군데군데 나온다. 넉넉치 않은 살림, 사업 실패.. 아버지와 어머니가 선택할 수 있는 복안은 많지 않았음에도 발품을 팔고 아이 스스로가 하려는 의지가 결국을 길을 만들어 카이스트 영재교육원에 다니기 위해 창원에서 이사까지 한 부모의 헌신이 눈물겹다. 카이스트 영재교육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다닌다는 학원수, 해외연수 경험을 들으면 타고난 영재보다 만들어진 영재가 더 많은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인 모양이다. 그래도 중국어 말하기 대회 입상으로 중국연수를 다녀온 꼬맹이와 우리 꼬맹이를 비교하면 역시 다르긴 달라란 말이 우선 튀어나오지만 재형군의 부모만큼 해 주지 못한 아쉬움이 더 크다. 솔직히 아이에게 가장 소중했던 시기 일에 파묻혀 거의 시간을 내어주지 못했으므로.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아이들에게 밥줘, 물줘란 말대신에 어머니 목이 말라서 물을 마시고 싶어요 물 주세요형의 완전형 문장을 쓰게 하고 일기를 쓰게 했다는 것이다. 일기~ 아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일을 아이 스스로 하게 만드는 노하우

우리 부모들은 장기적인 관점보다 단기 성적에 연연해 하다보니 아이들을 망치는 것은 아닌가 싶다. 크게 멀리 내다 보는 부모가 되어야 하나 당장 이웃 아이보다 성적이 낮게 나오면 목소리부터 키우는 것이 무한한 가능성을 타고난 아이들의 영재성을 죽여버리는 것은 아닌가 싶다. 재형군은 올백을 받아본 역사가 없다고 한다.

 

온가족이 도시락 싸서 서점을 가서 책을 읽는 모습을 상상하면 우리도 그런 적이 있었지 몇번~ 도서관에도 갔었지 아마도~ 책도 전집으로 사주었지~ 그렇지만 아이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눈 적은 얼마나 될까 반성하고 볼일이다. 책을 너무 많이 읽는다고 담임선생의 눈총을 한껏 받았던 큰 아이의 경험을 비추어 보면 왜 우리는 학기초 선생님과 대화하고 반 아이들에게 우리 아이의 특성을 이해시키고 아이들을 친구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지 못했을까?

 

경제적으로 넉넉치 못했고 언어장애를 가진 부모 슬하에서 자란 아버지의 경험이 아이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고 물질적인 것을 주지 못했기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그 미안함이 헌신의 원동력은 아니었을까 싶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언어능력을 기반으로 서점에서 원서를 술술 읽는다. 그것도 수학, 과학의 원서를 읽고 스스로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어낸다고 한다. 타고 난 천재다. 그리고 부모님이 그 영재성이 발현되도록 모든 것을 바친 헌신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중간고사 준비에 여념이 없는 아이들! 참 안스럽기까지 하다. 고등학생 시절의 나보다 초등학교부터 더 많은 시간을 공부에 매달리는 모습은 정상이 아니다싶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 영재로 태어난 아이들이 많지만 우리의 교육시스템이 그 가능성을 제대로 발현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란 문제점도 있지만 부모들의 욕심이 아이들을 망친다고. 문제아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문제부모가 있을뿐이다란 말을 가슴에 담고 이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아이들이 하고자 하는 말을 더 많이 들어주고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책들을 읽는다면 재형군 정도는 아니겠지만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충만한 아이로 키워야겠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냐고 묻는다면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을 하는 아이,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을 할 줄 아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 15개국 언어 영재 김재형군이 부럽긴 하지만 그 아이의 능력에 갈음하기엔 내가 부족하기에.. 무탈하고 건강하게 항상 스마일 하는 아이들이 더 사랑스럽다.

 

15개 언어영재, 수학영재, 과학영재 김재형군이 지금보다 더 큰 세상에서 자신의 능력을 맘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그 능력을 맘껏 펼치는 동량지재로 성장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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