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빅터 - 17년 동안 바보로 살았던 멘사 회장의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레이먼드 조 지음, 박형동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말이 씨가 된다. 생각하는 대로 살게 된다.
우리가 무심코 던지는 말한 마디가 당사자에게는 지울 수 없는 낙인이 되고 그 말에 사로잡혀 한 사람의 인생을 수렁으로 몰아간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뼈저리게 깨달았다.

 

넌 커서 뭐가 될래, 넌 가망이 없어, 넌 왜 맨날 그 모양이야, 난 원래 그렇게 생겨 먹은 놈이야 뭘 하드래도 될 턱이 있겠어~ 못난 놈

 

특히 여러 형제들 틈바구니에서 다른 형제들보다 못난 점이 있는 경우 그 친구는 형제는 물론이요 부모님들에게까지 무시를 당하고, 나아가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존중받지 못하며 성장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실험결과를 소재로 한 마시멜로 이야기로 우리나라 독자 300만명을 사로잡았던 호아킴 데 포사다는 이번엔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바보 빅터로 다시금 내 마음을 울렁이게 만든다. 퇴근 후 심야에 첫페이지를 넘겼는데 스토리에 푹 빠져 그날 밤 마지막 장을 덮었다. 그래 맞아! 이제부터라도 다른 사람에게 낙인을 찍는 말은 절대 하지 말자. 그리고 나 자신을 믿자. 다른 사람이 뭐라 해도 나도 당신만큼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태어난 존재다라는 자기암시를 강하게 주면서 살자! 아주 오래도록 이 책을 읽은 느낌대로 실천할 수 있길...

 
아이큐 173의 천재로 태어났으나 17년이란 세월을 자신이 바보로 알았고 남들도 바보라 불렀던 국제멘사협회 회장을 지냈던 '빅터 세리브리아코프'와 '오프라 윈프리 쇼' 출연했던 '트레이시'라는 여성의 못난이 콤플렉스를 씨줄과 날줄로 엮어 바보 빅터란 책에 담았다.

스토리의 극적인 효과를 위해서인지 실제 사실인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애플과 스티브잡스를 연상시키는 회사와 인물을 등장시켜 나로선 과장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빅터와 로라의 이야기는 정말 사람이 아무리 똑똑하게 태어나고 아름답게 태어났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이 넌 바보야, 넌 못난이야를 시도 때도 없이 말한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맞아 난 바보야, 난 못난이야라는 것을 숙명으로 받아들이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래도 둘에게는 레이첼이란 아주 훌륭한 선생님이 있었지만 여러번의 실패가 거듭되고, 자신을 바보라고 불렀던 동창이 나타나자 자신을 사로잡고 있던 강박관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다시 옛날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장면에선 정말 말 조심해야지 싶었고 자신감이 없어져 가는 내 모습을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말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라는 것, 환경을 탓하고 주변 사람들의 평에 휘둘리며 산다면 모든 사람이 빅터가 되고 로라의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천재로 태어나고 아름답게 태어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강하게 갖고 있다면 빅터와 로라와 같은 삶은 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 메시지가 아닐까?

 

어린 시절 로라를 유괴당했던 충격적 사건 재발을 막기 위해 못난이라 줄창 불렀던 아버지, 이쁜 딸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았던 부성애가 지나쳐. 아니 딸과의 진솔한 대화의 기회를 갖지 못했던 것이 로라를 불행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보니 가족간의 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빅터 역시 어린시절 아버지의 표정을 보고 지레짐작으로 자신을 바보라 여겼던 그 사소한 오해가 정말 자신이 바보라고 생각하며 살게 만들었다. 말로 해야 알지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대화가 필요해!

 

자신감이 없는 아이, 자존감이 없는 아이는 새로운 일을 잘 시도하려 하지도 않고 어떤 시련이 닥쳐 한번 넘어지면 잘 일어나지 못하고 좌절한다고 한다.
이 책은 취업난에 시달리는 대학생, 학부모 그리고 자녀가 함께 읽고 그릇된 말버릇을 고치고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산다면 언젠가는 해가 쨍 하고 뜨뜨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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