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떠날 때 후회하는 24가지 - 회사는 언젠가 당신을 배신한다
조관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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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당신을 배신합니다. 아니, 당신이 ‘배신을 당했다고’ 느낍니다. 당신은 회사에 대하여 언제 어디서 무엇으로 어떻게 기여하였는지 상세히 기억하지만 회사는 기억력이 좋지 않습니다. 당신이 과거에 발휘했던 ‘혁혁한’ 공로를 금세 잊어버립니다. 아니, 기억을 하더라도 그것은 이미 지난 일일 뿐입니다. 그러니 “열심히 일한 당신, 이제는 떠나라”며 냉정하게 등을 돌립니다. 23p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모 신용카드 광고문구가 등을 떠밀려 떠나고 싶지 않지만 떠나야 하는 슬픈 자화상을 그려보면 등골이 모연하다. 철밥통이 보장되지 않는 회사에 다니는 사오정 연배라면 앞날에 대한 희망가보다는 아직도 더 벌어야 하는데란 걱정부터 앞서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 아이들 대학 졸업할때까지만 다녔으면 좋겠다. 이미 등 떠밀려 나왔거나 제발로 나온 지인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 직장 다닐때가 좋았다고 한다. 일부 노조에서 정년 연장을 놓고 단협을 한다는 뉴스,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에 젊은이가 몰리는 현상이 서글퍼 보이지만 막상 이 나이 되고 보면 그들이 무한정 부럽다는 것을. 계급정년에 걸려 예편하는 친구가 9개월간의 휴가를 받고 20년을 넘겼으니 연금이 나온다는 이야길 들으면 그 돈이 누구 돈인데. 하는 맘도 든다. 앞으로의 삶이 걱정되는 부류와 그렇지 안는 부류로 확연하게 구분되는 모습속에서 닥치면 후회하게 되는 것이 뻔하다.

 

 직장을 떠날때(혹은 직장을 잃어버리고 나서) 후회하는  24가지중 과연 몇이나 실천하며 살아왔던가 뒤돌아보면
마지막장에서 말하는 바보여서 결심만 하는 게 아니라 결심만 하는 사람이 바보입니다. 즉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사람은 바보입니다."(303p)라는 말과  천번의 기도보다 단 한 번의 행동이 낫다'(309p) 간디의 말처럼 살아온 모습을 후회하면서도 여전히 시간은 내편이다, 닥치면 수가 있겠지란 극히 위험스런 생각으로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퇴직을 코앞에 둔 바보들에게 던지는 경고문이기도 하지만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노하우 24가지를 제시한다.

퇴직후 하루 세끼를 꼬박 챙겨 먹으려는 남편을 삼식이 새끼라고 하는데 과연 나의 모습은 어떨까? 모골이 송연해진다. 열심히 일해도 정년이 보장되지 않는 것이 오늘이 현실이 버겁다.


젊은 날엔 하루에도 수십번 사직서를 맘속으로 쓰기도 하고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기도 쉽게 한다. 그러나 종착역에 다달아 비교하면 회사가 망하지 않는 한 한 곳에서 오랫동안 일한 사람의 주머니가 더 두둑하다는 것을...

30권의 책을 쓰고, 공기업의 최고경영자, 농협중앙회의 상무. 남과 다른 직장생활 마인드로 성공가도를 달렸던 경험에서 우러나는 대화체의 글들이 내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넘어 바늘로 콕 콕 찔러대며 제대로 하라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이들어서 후회한다고. "아프니까 청춘이다"에서 김난도샘의 인생 시간 계산법과 오늘이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은날이다란 말이 아직도 희망이 있다는 응원가로 메아리친다.

 

천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 한권의 책을 쓰는 것이 능력계발에 더 도움이 된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천권 독파 목표를 이루었지만 읽는데 급급하다 보니 책을 쓴다고 생각하니 막연하기만하다. 서평으로 한권의 책을 엮어 선물을 받았으니 유일본 한권은 쓴셈인가. 테마를 선정하고 거의 1년에 한권의 책을 낸 저자의 지독한 몰입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지독하게 일했고, 모든 걸 다바쳐 일했는데 어쩌면 이럴 수가는 지금의 바로 내 모습이고 주류의 생각이 아니라 아웃사이더, 월급쟁이로서의 생각이 더 강한 자세로 일해왔다는 생각이 든다. 위험을 감수할 용기도 없어서 독립할 기회를 놓쳐버렸으니 지금의 내 모습은 다른 누구도 아니라 바로 내 자신이 만들어왔다는 각성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흐미 어쩜 그렇게 내 상황을 속속들이 보고서 하는 말씀 같으까이~

뻔뻔하게 들이대기는 내가 가장 부족한 덕목이요 財테크와 才테크 어느 것이라도 성공하였는가? 인맥, 일과 가정의 조화, 대담한 목표를 설정하고 시도하기(시도하지 않으면 실패도 없지만 성공은 더더욱 꿈꿀 수 없는 일), 베풀고 사랑하고 감사하기, 결정적인 순간에 웃고 참아내기, 매력있게, 멋지게 나이들어가기..그리고  이 모든 것을 이루고도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

 

평가척도가 있다면 나는 과연 몇점일까?  그 모든 것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머릿속으로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천하고 실행하는 것이라는 것을 더 늦기전에 깨닫고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노년을 보내는 모습이 꿈이 아니라 현실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불끈불끈 솟는다.

 

여건이 불비하다고 생각날땐 징기스칸과 마쓰시다 고노스케의 여건보다 더 낫고 이미 나이가 들어 어찌 해 볼수도 없는 나이가 아닌 이상 25살에 죽고 60살에 묻히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 책이 던지는 경고를 가슴에 새기고 오늘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야겠다. 우물쭈물하다보니~ 버나드쇼의 묘비명이 아니라 메멘토 모리, 카프페 디엠을 노래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야지.

 

에이 더러운 놈의 회사, 오늘 당장 때려치워야지란 생각을 더 이상 할 수 없는 상황에 다다라도 회사가 나를 배신하고 등을 떠밀어도 웃으면서 떠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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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힘 - 매혹적인 스토리텔링의 조건
이창용 외 지음 / 황금물고기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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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다다~ 아다다다다
아이들의 옹알이 소리. 어른들은 이해할 수 없는 그들만의 언어.. 아이들은 서로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이다. 모 통신회사의 TV광고다.

공지영의 소설 도가니를 원작으로 한 영화가 개봉한 이후 사회적 파장을 몰고와 인화학교의 폐교가 기정사실화되고 추악한 범죄에 가담한 교사를 처벌하자는 분위기가 압도적이며 법안에 반대하던 한나라당이 앞장서 관련 법안을 입안할 예정이라고 한다.


정조대왕 연간에 거리에서 임경업장군의 이야기를 하던 전기수가 청취남에게 살해당한 이야기,
스웨덴 공영방송 STV의 마리카에 대한 진실이란 드라마를 현실처럼 받아들였던 이야기처럼 대한민국은 도가니란 영화가 세월의 벽과 망각의 벽을 넘어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것을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셈이다.

 

이야기는 힘이 세다. 영상은 힘이 더 세다.
공지영의 소설을 읽고 나서 공분이 일었지만 그것은 개인의 공분으로 그쳤고 영화는 집단 관람을 하는 관계로 집단적인 공분을 불러일으키니 소설 이상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동물은 오늘을 산다면 인간은 과거를 되돌아보고 오늘은 물론 내일을 생각할 줄 아는 존재다. 그래서 이야기가 필요했다. 기억이란 자산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것이 문자 이전 시대엔 이야기였다. 인디언 부족의 구비전승을 담은 책을 보았는데 베링해를 건너 아메리카 대륙에 정착하기까지의 여정이 이야기로 대대손손 전해져 오늘에 이른다. 구비전승의 민담, 신화, 전설 모두가 이야기이다.

 

왕이 죽고 나서 왕비도 죽었다.
왕이 죽자 슬픔에 못 이긴 왕비도 죽고 말았다.


 

같은 이야기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그 느낌이 완전히 달라진다.
페르시아의 왕 샤흐리아르 왕과 세에라자드의 천일동안 나눈 이야기가 담긴 아라비안나이트. 왕은 왕비의 불륜을 목도하고 그 자리에서 죽이고 신부를 맞아들이고 밤을 보낸 다음 날 반드시 죽였으나 세에라자드의 이야기가 너무나 재밌어 죽이지 않아 천일동안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
정조대왕 연간에 벌여진 임경업장군의 이야기를 듣던 사내가 전기수 살해한 사건, 스웨덴 공영방송 STV의 마리카에 대한 진실. 결혼식 첫날밤 사라진 신부 마리카의 이야기를 현실과 혼동한 사건 등등 이야기는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행동을 이끌어낼 정도로 힘이 강하다.


인간에게 이야기가 필요한 이유
1.기억을 잡아두기 위함이다.
2.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오프라 윈프리
3.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하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충족하기 위한 다섯가지 조건
1.탄탄한 구조 - 재미있는 이야기는 구조부터 다르다.
2.등장인물의 명확한 설정 - 주인공과 적대자의 캐릭터가 명확해야 한다.
3.반전이 가져다주는 묘미-관객은 의외성, 어긋난 결과에 열광한다.
4.비극을 이용한 공감대 형성 - 관객은 희극보다 비극적 소재에 더 공감한다.
5.아이러니의 활용 - 관객은 알고 주인공은 모르는 아이러니의 효과를 극대화한다.

 

헤리포터, 반지의 제왕, 스타워즈, 타이타닉 등의 성공한 영화속엔 재밌는 이야기를 충족하기 위한 다섯가지 조건이 제대로 담겨 있다는 것이다.

시청자의 공분을 저절로 자아내는 악인, 선하디 선한 주인공과 수난, 시청자는 다 알고 있는데 주인공은 어이없이 당하고, 예측을 불허하는 반전과 아이러니를 통해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 마치 주인공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고 상황에 몰입하게 하는 힘이 강하는 소설이나 영화는 성공을 한다.


아오모리현의 합격사과, 애플의 사과, 커플 사과 실험, 오바마의 연설, 베트남전 참전 병사를 살린 지포라이터, 에비앙의 이야기, 구걸하는 거지 실험 등등,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내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마음을 얻고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힘이 바로 이야기에 달렸다는 것이다.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 한번 내뱉은 말은 주어담을 수 없다.


나를 표현하는 이야기는 무엇인지, 내가 몸담고 있는 조직의 스토리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스토리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사람들의 마음을 얻고 고객의 지갑을 열게도 만드는 이야기의 힘, 그런 이야기를 듣는데 그치지 않고 예를 들고 있는 강력계 형사의 이야기처럼 우리도 우리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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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탐험 꿈발전소 : 방송국 미래탐험 꿈발전소 1
김승렬 글, 배광선 그림 / 국일아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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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하나~
개그콘서트의 새코너 사마귀유치원에서 직업을 소개하는 일수꾼(최효종)曰
어린이 여러분 국회의원 되는 거 어렵지 않아요. 아주 쉬워요. 국회의원이 되려면 좋은 대학 나올 필요없이 고등학교를 졸업후에 바로 사법고시를 패스하고 국회의원을 가장 많이 배출한다는 판사가 하면 되요 판사가 되는 것도 어렵지 않아요 사법연수원에서 상위 10% 안에만 들면 되요~ 개천에서 용나는 시대는 저물고 승자독식의 시대가 도래하고 하고 있다.  노력하면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진학선생님의 말씀보다 우스개 소리로 들리지만 우리 사회의 현실을 꼬집는 일수꾼의 진학상담이 오히려 가슴에 와닿는다. 좋은 회사에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다는 현실,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20만명이 이른다고 한다. 취업난을 타개하는 대책이라는 인턴제가 오히려 비정규직을 양산한다는 소리도 들린다. 우리 아이는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지 막막해지는 순간이다.

 

장면 둘~
슈퍼스타 K, 위대한 탄생 등등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지원을 100만명을 넘어선지 오래고 모델대회, 지역 특산물 아가씨는 물론이고 미스코리아까지도 연예인이 되는 징검다리로 삼는 지경이다. 아이들 선호 직업 1위가 연예인이 된지 오래다.

연예인들이 활동하는 주무대인 방송국엔 어떤 직업의 사람들이 일하고 있을까? 한편의 드라마, 한편의 쇼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을까? 이런 호기심이 충만한 아이로 키워야지 하면서도 아주 어릴적 아빠 이건 뭐야, 엄마 저건 뭐야라고 재잘재잘 질문을 연방 쏟아내면 대답을 잘해주다가 부모의 능력 이상의 질문이 쏟아지기 시작하는 나이가 되면..아이는 더 이상 부모에게 질문을 하지 않는다.

 

아이의 꿈을 키우기 위해선 말로 하는 꿈보다 구체적으로 꿈을 글로 쓰고, 관련 직업의 사람들이 일하는 현장을 방문하고 그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과 만나 대화를 나누는 등으로 적극적인 꿈꾸기가 꿈을 이룰 확률이 높다고 한다. 방송국 관련 일을 꿈꾼다면 아이 손을 잡고 방송국을 견학하는 것이 가장 좋은 교육인 셈이다.

 

어린이 꿈발전소 방송국편은 해적의 숨겨진 보물을 찾는 '우당탕탕 보물사냥군'에 출연하는 한아람, 은소리, 안경남, 장박사 등이 등장한다. 사고뭉치 한아람에게 어느날 프로그램의 소재인 해적두목 푸른수염이 나타나 자신의 보물인 자수정 장식모자, 핑크 다이아몬드 반지, 황금안내, 보물 장식 허리띠와 칼이란 다섯가지 보물을 일주일내에 방송국에서 찾아주면 한아람을 스타로 만들어주겠다고 제안한다.


한아람은 스타가 되겠다는 욕심으로 친구들과 함께 우당탕탕 보물탐험대를 만들고 푸른 수염의 보물을 찾으러 나서면서 방송국내의 스튜디오, 뉴스센터, 보도국, 특수 분장실 등을 헤집고 다니며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직업을 하나 둘 알아가며 보물을 찾게 된다.

 

방송국에는 기획을 담당하는 PD와 작가, 진행 담당 아나운서와 MC, 리포터, 음향, 카메라, 조명, 편집 등의 기술, 분장, 특수효과, 분장사, 소품디자인, 무대디자이너 등의 지원 영역으로 구분되며 이외에도 일반 기업에도 있는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직업이 있다. 한편의 드라마나 쇼프로그램이 만들어지기까지 아주 다양한 사람들이 공동 작업을 하고 있어 협동심이 아주 중요하며 해당 분야별로 필요한 적성이나 능력이 제각각이라 그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탐색하는 가이드도 책안에 소개되고 있다.

 

어린이 꿈발전소는 아이들에게 직업을 알게하는 맞춤형 가이드로 제격이다. 아이들 수준에 조금 어려운 부분은 부모님과 함께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하나둘 알아가는 활동을 함께 한다면 더 흥미진진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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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란 무엇인가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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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국가란 무엇인가? 우리가 살고 싶은 국가는 또 무엇인가? 그런 국가를 다스리는 주체는 누가 되어야 하는가? 국가와 정부를 혹은 정권을 동일시하고 있지는 않은가?

국가주의 국가관, 자유주의국가관, 진보주의 국가관.. 이들의 차이는 무엇인가? 참으로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이 구체화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수미일관하게 정리가 된 책이다.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선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로크, 홉스, 마키아벨리, 마르크스, 애덤 스미스, 칼 포퍼, 하이에크,소로우 등의 다양한 사상가들의 고전을 두루 섭렵하게 된다.

정의와 복지국가 논쟁이 뜨겁다. 2012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야권 통합에 대한 논의도 뜨겁기 그지없다. 독일이나 프랑스처럼 결선투표제가 없는 제도하에서 진보진영의 선택은 어떻게 해야 할까.


서로 비슷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국가관을 가진 그들이 하나의 당으로 통합하는 것이 능사인가? 아님 정책 연합이 더 좋은 것인가. 독자노선과 통합노선의 차이, 최근 진보신당 창당의 주역인 심상정, 노회찬씨가 대통합을 주장하며 탈당을 했고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의 통합 논의가 진행중이다.

 

바람직한 국가, 정의로운 국가란 무엇인가? 사람마다, 국가관에 따라 달라진다.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완전히 다른 시각차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신념윤리와 책임윤리를 말하는 대목이다. 신념윤리에 따르면 자유주의 국가관을 가진 정치세력과 진보세력이 독자적인 당으로 독자후보를 내는 것이 옳지만 책임윤리에 따르면 당대당 통합은 아닐지라도 보수세력의 집권을 막을 수 있는 후보를 내세워 연대하는 것이 올바르다는 논리다. 대중의 심리 역시 자신의 사상과는 다른 후보에게 투표를 하는 경향도 이와 유사하다는 주장이다. 이를 통해 혹자는 저자의 사상적 한계를 말하기도 하고 자신의 입장을 옹호하기 위한 입론에 불과하다고 평하기도 한다.

 

우리사회에는 아직도 이념형 보수인 국가주의 국가관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 당내 후보경선시에는 좌클릭을 하지만 실제 선거에선 우클릭을 하게 된다고 한다.

2012년 대선 예비후보자중 독주를 계속하고 있는 박근혜의 경우도 시류에 따라 강경보수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기도 하지만 최근의 복지논쟁, 세종시 수정안 같은 사안에선 여당내의 야당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것이 향후 어떻게 달라질지 지켜보는 것도 재밌을 것으로 보인다.

 

지식 소매상이자 현역 정치인이기도 한 유시민은 후불제 민주주의, 국가란 무엇인가를 통해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할 과제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고 있지만 과연 그와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얼마만큼 그의 진정성을 받아들이고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막연했던  국가란 무엇인가, 복지국가, 정치인들의 윤리, 그들의 시각차를 좀 더 구체적으로 알게 만들어준다.

이미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결정되어버린 국가, 과연 대통령선거, 국회의원선거, 지자체 선거 참여만으로 우리가 원하는 국가를 선택하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인지, 우리가 원하는 국가는 과연 어떤 국가인지? 아직도 우리에게 풀지 못한 과제를 던지고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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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본심 - 스탠퍼드 교수들이 27가지 실험으로 밝혀낸
클리포드 나스.코리나 옌 지음, 방영호 옮김 / 푸른숲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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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을 하고 비판을 해야 할까? 비판을 먼저하고 나중에 칭찬을 해야 할까?
악으로 깡으로 팀웍을 고취한다는 훈련이 효과가 있을까?
왜 닮은 사람에게 끌릴까? 성 역학 고정관념은 사실인가?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할때도 요령이 있다!
전문가의 말을 믿는 근거는 무엇인가.
 
CASA(Computers Are Social Actors, 사회적 행위자로서의 컴퓨터) 분야의 권위자인 나스 교수는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컴퓨터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검증한 결과를 담은 책이다.

저자와 함께 하버드 경영대학원 문영미 교수, 성균관대 인터렉션사이언스학과 이관민 교수,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이은주 교수 등 우리나라의 저명한 학자들이 실험에 참여한 것도 흥미를 끈다.

 

책은 칭찬과 비판, 성격, 팀 빌딩, 감정, 설득 등 인간관계의 범주를 5가지로 나누고 나서 18개의 키워드를 뽑아 '겸손의 미덕' 등 우리가 막연하게 아는 통념들을 한방에 뒤집어 버리고 인간관계에서 실패하지 않는 방법을 27가지 실험을 통해 얻은 결과를 이용하여 명쾌하게 제시하고 있다.

사람이 아니라 컴퓨터를 매개로 한 실험임에도 마치 사람을 매개로 하는 실험과 동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놀랍고, 컴퓨터도 이런데 사람도 인간관계에 있어서 조금만 대응방식을 변경해도 큰 효과를 거둘 것이란 확신이 든다.


칭찬을 하고 비판을 하기보단 비판을 먼저하고 칭찬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부정적인 것들에 대한 기억을 오래하기 때문에 아이들이나 부하직원을 질책할땐 비판을 먼저하고 칭찬을 나중에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사람들을 처음 만날땐 '나는 OO이 고향인데 고향이 어디세요?"라고 묻는 것이 보다 솔직하게 답을 구하는 방법이며, 자신과 불화하는 상사나 동료가 있다면 서로 다른 점에 초점을 두기 보단 닮은 점 유사한점에 초점을 맞춘다면 인간관계를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단순히 성능이 동일한 컴퓨터이고 동일한 질문을 던짐에도 전문가 컴퓨터라고 명명하면 피실험자들의 컴퓨터에 대한 신뢰정도가 확연히 달라지고, 독일의 한 자동차회사에서 여성이 길안내를 하는 네비게이션에 대한 리콜을 요청했다는 내용을 보면, 아직도 성역활에 대한 고정관념을 쉽게 넘어설 수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수 있다.

유유상종이란 말이 있듯이 사람들은 자신과 유사한 사람, 가까운 사람의 말을 더 신뢰한다는 것도 실험을 통해 확실하게 밝히고 있다. MS의 오피스 길라잡이가 실패한 이유도 사람들은 비난보다 칭찬받기를 좋아한다는 단순한 사실을 반영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고, 컴퓨터 자체의 성능문제라고 인정하는 멘트와 사용자의 반응에 칭찬을 하게 되면 컴퓨터에 대한 반응이 좋아진다고 하는 것도 이채롭다.

팀웍을 고양하기 위해 기업에서 애용하는 팀웍 훈련이 실상은 효과가 거의 없다는 것도 놀랍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기업에서 팀웍 훈련을 신입사원 훈련 프로그램에 필수코스로 집어넣고 있으니 교육담당자는 이 책의 실험결과를 참조하면 좋겠다.,

 

바른 말 하는 자동차 실험, 택시기사와 승객의 실험 등 다양한 실험장면이 마치 우리가 일상생활속에서 접하는 한 장면을 그대로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인간관계엔 정답이 없다는 말을 쉽게 내뱉는다. 하지만 저자의 실험을 통해 밝혀진 결과를 살펴보면 아주 작은 차이가 인간관계에서 우리가 얻으려고 하는 결과를 제대로 얻을 수 있는냐의 차이를 불러온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컴퓨터도 할 수 있는 일인데 사람인 내가 하지 못한다면 말이 되지 않는 일이다. 이 말을 믿고 그 동안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인간관계에 능한 사람으로 오래도록 기억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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