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떠날 때 후회하는 24가지 - 회사는 언젠가 당신을 배신한다
조관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회사는 당신을 배신합니다. 아니, 당신이 ‘배신을 당했다고’ 느낍니다. 당신은 회사에 대하여 언제 어디서 무엇으로 어떻게 기여하였는지 상세히 기억하지만 회사는 기억력이 좋지 않습니다. 당신이 과거에 발휘했던 ‘혁혁한’ 공로를 금세 잊어버립니다. 아니, 기억을 하더라도 그것은 이미 지난 일일 뿐입니다. 그러니 “열심히 일한 당신, 이제는 떠나라”며 냉정하게 등을 돌립니다. 23p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모 신용카드 광고문구가 등을 떠밀려 떠나고 싶지 않지만 떠나야 하는 슬픈 자화상을 그려보면 등골이 모연하다. 철밥통이 보장되지 않는 회사에 다니는 사오정 연배라면 앞날에 대한 희망가보다는 아직도 더 벌어야 하는데란 걱정부터 앞서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 아이들 대학 졸업할때까지만 다녔으면 좋겠다. 이미 등 떠밀려 나왔거나 제발로 나온 지인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 직장 다닐때가 좋았다고 한다. 일부 노조에서 정년 연장을 놓고 단협을 한다는 뉴스,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에 젊은이가 몰리는 현상이 서글퍼 보이지만 막상 이 나이 되고 보면 그들이 무한정 부럽다는 것을. 계급정년에 걸려 예편하는 친구가 9개월간의 휴가를 받고 20년을 넘겼으니 연금이 나온다는 이야길 들으면 그 돈이 누구 돈인데. 하는 맘도 든다. 앞으로의 삶이 걱정되는 부류와 그렇지 안는 부류로 확연하게 구분되는 모습속에서 닥치면 후회하게 되는 것이 뻔하다.

 

 직장을 떠날때(혹은 직장을 잃어버리고 나서) 후회하는  24가지중 과연 몇이나 실천하며 살아왔던가 뒤돌아보면
마지막장에서 말하는 바보여서 결심만 하는 게 아니라 결심만 하는 사람이 바보입니다. 즉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사람은 바보입니다."(303p)라는 말과  천번의 기도보다 단 한 번의 행동이 낫다'(309p) 간디의 말처럼 살아온 모습을 후회하면서도 여전히 시간은 내편이다, 닥치면 수가 있겠지란 극히 위험스런 생각으로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퇴직을 코앞에 둔 바보들에게 던지는 경고문이기도 하지만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노하우 24가지를 제시한다.

퇴직후 하루 세끼를 꼬박 챙겨 먹으려는 남편을 삼식이 새끼라고 하는데 과연 나의 모습은 어떨까? 모골이 송연해진다. 열심히 일해도 정년이 보장되지 않는 것이 오늘이 현실이 버겁다.


젊은 날엔 하루에도 수십번 사직서를 맘속으로 쓰기도 하고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기도 쉽게 한다. 그러나 종착역에 다달아 비교하면 회사가 망하지 않는 한 한 곳에서 오랫동안 일한 사람의 주머니가 더 두둑하다는 것을...

30권의 책을 쓰고, 공기업의 최고경영자, 농협중앙회의 상무. 남과 다른 직장생활 마인드로 성공가도를 달렸던 경험에서 우러나는 대화체의 글들이 내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넘어 바늘로 콕 콕 찔러대며 제대로 하라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이들어서 후회한다고. "아프니까 청춘이다"에서 김난도샘의 인생 시간 계산법과 오늘이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은날이다란 말이 아직도 희망이 있다는 응원가로 메아리친다.

 

천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 한권의 책을 쓰는 것이 능력계발에 더 도움이 된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천권 독파 목표를 이루었지만 읽는데 급급하다 보니 책을 쓴다고 생각하니 막연하기만하다. 서평으로 한권의 책을 엮어 선물을 받았으니 유일본 한권은 쓴셈인가. 테마를 선정하고 거의 1년에 한권의 책을 낸 저자의 지독한 몰입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지독하게 일했고, 모든 걸 다바쳐 일했는데 어쩌면 이럴 수가는 지금의 바로 내 모습이고 주류의 생각이 아니라 아웃사이더, 월급쟁이로서의 생각이 더 강한 자세로 일해왔다는 생각이 든다. 위험을 감수할 용기도 없어서 독립할 기회를 놓쳐버렸으니 지금의 내 모습은 다른 누구도 아니라 바로 내 자신이 만들어왔다는 각성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흐미 어쩜 그렇게 내 상황을 속속들이 보고서 하는 말씀 같으까이~

뻔뻔하게 들이대기는 내가 가장 부족한 덕목이요 財테크와 才테크 어느 것이라도 성공하였는가? 인맥, 일과 가정의 조화, 대담한 목표를 설정하고 시도하기(시도하지 않으면 실패도 없지만 성공은 더더욱 꿈꿀 수 없는 일), 베풀고 사랑하고 감사하기, 결정적인 순간에 웃고 참아내기, 매력있게, 멋지게 나이들어가기..그리고  이 모든 것을 이루고도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

 

평가척도가 있다면 나는 과연 몇점일까?  그 모든 것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머릿속으로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천하고 실행하는 것이라는 것을 더 늦기전에 깨닫고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노년을 보내는 모습이 꿈이 아니라 현실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불끈불끈 솟는다.

 

여건이 불비하다고 생각날땐 징기스칸과 마쓰시다 고노스케의 여건보다 더 낫고 이미 나이가 들어 어찌 해 볼수도 없는 나이가 아닌 이상 25살에 죽고 60살에 묻히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 책이 던지는 경고를 가슴에 새기고 오늘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야겠다. 우물쭈물하다보니~ 버나드쇼의 묘비명이 아니라 메멘토 모리, 카프페 디엠을 노래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야지.

 

에이 더러운 놈의 회사, 오늘 당장 때려치워야지란 생각을 더 이상 할 수 없는 상황에 다다라도 회사가 나를 배신하고 등을 떠밀어도 웃으면서 떠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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