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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결정 - 마지막 순간까지 결정을 고민하는 사람에게
아론 산도스키.브린 젝하우어 지음, 김순미 옮김, 유승용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내부의 목소리보다 외부의 목소리를 잘 듣는 팔랑귀다. 뜨거운 논쟁은 고사하고 회의도 없다. 비전이란 단어조차 울리지 않은지 오래다. 리더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2회 연속 쓴맛을 봤고 투명하지 않은 경영은 큰 화를 불러왔다. 그럼에도 반성할줄 모른다. 이것이 최근에 겪고 있는 리더의 그릇된 의사결정 경험담이다.
리더의 업무의 대다수는 아주 사소한 문제에서부터 회사의 명운은 물론이고 몸담고 있는 임직원들의 밥줄까지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의사결정이다. 의사결정의 결과는 전적으로 리더에게 돌아가므로 리더는 외롭다고 한다. 그래도 리더는 원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눈 앞의 떡이 크다고 해서 달려들다간 언젠가는 부메랑을 맞고 꼬꾸라질 수도 있다. 그것이 비즈니스 뿐만 아니라 개인의 인생에도 두루 통용되는 철칙이다.
수년동안 성공기업의 리더들을 분석하여 기준 이상의 성과를 거둔 CEO, 위기의 순간, 결정적인 순간에 탁월한 의사결정을 한 CEO와 수상, 대법원판사, 장관 등 21명을 선정, 분석하여 공통점을 근거로 승자의 결정(How the wise decide) 6원칙을 중심으로 21인의 사례를 아주 간결하게 쉽고 재밌게 엮은 책이다.
6원칙
답은 회의실 밖에 있다.
뜨거운 논쟁이 최선의 결과를 만든다.
두려움을 이기는 자가 승자의 결정을 한다.
비전이 가리키는 길에 실패란 없다.
반드시 목적을 가지고 경청하라.
투명하지 않는 결정은 폐기하라.
6원칙은 현명한 결정을 하기 위한 과정이자 의사결정을 위한 준비, 올바른 의사결정의 방법, 의사결정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책이기도 하다.
하의상달이 일반적이라고 하지만 여러 계층을 거친후 걸러져 올라온 정보는 왜곡되기 쉽고 당담자의 경우 위험부담에 따른 두려움은 물론이고 실패에 따른 후과에 대한 두려움으로 당장의 실적을 낼 수 있는 것에 급급할 수도 있다. 허심탄회하게 토론합시다라고 하지만 기업문화는 그렇지 못해 입에 발린 소리만 오가는 것이 일반적이며 특정 계층의 목소리만 담아 중대한 결정을 하다보니 그에 따른 반대급부가 따른 사람들의 불만을 잠재울 수 없고 정책의 시행을 피를 보는 구성원들의 동의를 구할 수도 없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임에 분명하다.
동전 던지기를 해서 앞면이 나오면 100불을 주고 뒷면이 나오면 50불을 내놓아야 한다는 게임을 제안하면 사람들은 100이면 100 거부를 한다는 손실혐오와 자신이 보유한 것과 남들이 보유한 동일한 물건에 대한 가치 평가를 하게 하면 내손에 있는 물건을 높게 평가한다는 보유효과때문에 사람들은 중장기적인 안목에 따른 합리적 결정보다는 단기 성과에 급급한 결정을 더 자주하게 된다.
현장의 목소리를 크게 들었던 의료장비회사의 CEO, 대도시 매장 개설 포화로 성장둔화를 맞았던 스타벅스의 지방 소도시 매장 개설 성공담, EMC의 오픈스토리지 성공은 CEO들만이 아니라 일선 직원들 역시 동일한 소리를 들었을 것이로되 경청의 목적이 달라 대응은 CEO들관 다르게 나지 않았을까
경청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지만 승자의 결정을 하는 리더는 경청의 태도보다 경청을 하는 목적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천부적으로 타고난 사람들처럼 행동한다는 것이다.
고령화사회를 맞은 싱가포르의 노령연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상의 의사결정 방식은 최근 사임한 오세훈시장의 무상급식에 대한 대응과는 하늘과 땅차이의 결과를 자아낸다.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만 들으려고 하고 주변 사람들은 듣기 좋은 말을 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으나 대한민국의 큰 정책은 언제나 국민의 바람과는 엇길로 나가는 것이 많아 위정자들이나 기업의 CEO들이 이 책을 필독하면 좋은 책이다.
그리고 6원칙별 최선의 결정을 위한 질문이란 체크리스트를 추가하여 독자들이 두고두고 실천하고 점검할 수 있게 한다.
최선의 결정을 위한 질문:
당신의 정보원은 누구인가
1.현장 방문을 습관화했는가?
2.평생 정보원을 확보했는가?
3.올바른 정보원을 찾아갔는가?
4.역지사지를 생각했는가?
논쟁을 즐길 준비는 되었는가?
1.완전한 참여는 보장되었는가?
2.뒤끝 없기 룰은 지켰는가?
3.의견의 다양성은 존중되었는가.
과감한 결정을 가능하게 하는것은 무엇인가
1.두려움의 실체는 확인했는가?
2.위험 감수에 대한 보상은 마련되었는가?
3.안전함만을 추구한 것은 아닌가?
4.위험도는 충분히 진단했는가?
5.위험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은 조성되었는가?
당신의 비전은 무엇인가?
1.올바른 비전을 세웠는가?
2.비전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는가?
3.유연성 있게 비전을 실천하고 있는가?
어느 선까지 경청해야 하는가?
1.올바른 질문을 했는가?
2.잘못된 가정을 경청한 것은 아닌가?
3.실무자를 챙기기 위해 노력했는가?
무엇이 투명성을 보장해주는가?
1.언행일치를 실천했는가?
2.중요한 결정임을 강조했는가?
3.사후 관리에 충실했는가?
4.사후 분석은 이행했는가?
승자의 결정을 한 사람들.
메드트로닉의 빌 조지.. 의료장비
스타벅스의 오린 스미스.. 시골에 매장열기
EMC의 룻거스 스토리지 장비..오픈
모토로라의 폴 갤빈
골드만삭스의 화이트헤드..M&A시장 미참여
미국 대법원의 스티븐 브레이어 대법관
모토로라의 밥 갤빈.. 품질의 중요성 인식, 식스 시그마
데카연구소 카멘 3바퀴, 2바퀴 휠체어, 아이봇 탄생
미국의 루빈 재무장관 멕시코 구제금융 지원 결정
대니얼 카너먼의 손실혐오
실드에어 더모트 던피, 뽁뽁이
세계야생동물기금협회 빌 라일리(미국 환경보호국 장관), 덴버의 투포크스댐, 바다보호, 발암물질인 프로시미돈 함유 와인 수입금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하비 골럽.. 존경받는 브랜드
싱가포로 리센룽 수상 고령화사회 도래, 노후연금 개혁, 고위공무원 5년 이상 근무시 사직..
벡스터의 룩스 사장의 케어마크 독립..가정치료(주사),
제너럴모터스 릭 웨고의 올즈모빌 단종결정
페니매 데이비드 맥스웰 모지기의 채권상품화
사례가 너무 재밌어 단숨에 읽다 보니 승자의 결정 어렵지 않게 보이지만 실상은 그러한 결정을 하기까지 다양한 경로를 통한 정보 입수,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는 논쟁의 시간을 거쳐 찬성론자나 반대론자 모두가 승자가 되는 결정을 했다는 것이다. 누구나 이러한 결정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싶지만 저자와 연구진들이 실제로 기업을 운영한다는 가정하에 일반인들에게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자신이 있냐는 질문에 아주 많은 사람들이 머뭇거리거나 할 수 없을 것이란 답을 했다고 한다.
해 보기도 전에 각양각색의 이유를 대는 사람들도 많다. 막히면 돌아가는 방안을 강구하거나 문제상황의 직면시 답을 구하지 않고 왜 안되었는지 이유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승자의 결정을 한 리더 역시 문제상황을 회피하였다면 누구나 인정하는 승자의 결정을 할 수 없었을 것임에 분명하다.
그들은 하나같이 열린 귀로 현장의 목소리를 크게 듣고 문제점을 인식하고 제품개발에 적용할 줄 알았고 찬반 양론의 목소리를 모두 듣는 조직문화, 원칙과 비전에 입각한 투명한 의사결정으로 반대의 목소리를 내던 사람들까지도 동의할 수 있는 결정을 하여 후폭풍을 잠재웠다는 것이 크게 들린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조직이나 회사를 보면 애시당초 싹수가 노래라고 반응할 사람들이 많다. 국내 굴지의 재벌이라고 하는 LG전자의 연구원이 올린 글처럼 승자의 결정에 등장하는 기업문화와 리더의 자질부족을 탓하며 주저앉아 버릴수도 있고 외면해 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크게 보면 자신이 하는 일에 적용할 수도 있는 원칙과 점검 질문일 수도 있는 알토란 같은 원칙이므로 저자의 원대로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생활에 적용하고 더 바람직한 것은 주변 지인들에게 이 책을 널리 읽혀 생각의 동조자를 넓혀 나가면 언젠가는 우리 자신도 승자의 결정에 능한 사람이 되리라 믿는다.
중대한 고비의 갈림길에서 의사결정에 머뭇거리고 있거나 거듭된 잘못된 선택으로 쓴맛을 본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