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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 정리의 기술 - 쓸데없이 복잡한 생각들을 단순하게 바꿔주는
도마베치 히데토 지음, 김정환 옮김 / 예문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살랑살랑 읽으려고 선택한 책이었는데, 뭐지? 이 책? 되게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준다.
방심했다. 이런 자기계발서류야 뭐 다 똑같지. 읽을 때만 잠깐 자극이 되고, 책을 덮고 나면 나는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어제의 나로 어김없이 되돌아갈 테지만.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 별 소용도 없는 자기계발서류를 기회가 될 때마다 읽어주는 이유는 아주 잠깐. 그 잠깐만이라도 "내가 원하고 바랬던 모든 일이 다 이루어 질것 같고" 그것을 위해서라면 "세상 그 어떤 일이라도 난 다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일종의 환각상태에 빠지는데, 그런 나를 상상하는 게 늘 너무 신 나고, 좋아서다. 그래서, 이번에도 별생각 없이 게다가 제목부터가 <머릿속 정리의 기술>이니 하다못해 이 책 속에서 한 문장만 건져도 내 머릿속이 얼마나 가벼워질까? 슬렁슬렁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책 28쪽부터 정신이 번쩍 들었다.
감정의 쓰레기를 버리는 것부터 시작하라
추상도를 높여서 감정이라는 쓰레기를 버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 이를 위해 꼭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목표(goal)를 갖는 것이다. 그리고 항상 목표점에 도달하기 위해 행동하는 것이다.
‘감정이라는 쓰레기를 버리는 데 왜 목표가 필요하다는 거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목표는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목적이나 비전을 가리킨다. 목표가 있으면 시점도 그에 맞춰 높아진다. 즉, 추상도가 높아진다. 그러면 그것에 도달하는 데 마이너스가 되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다.
반드시 실현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매일 한가하게 낮잠만 자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이와 마찬가지로 자신에게 프레젠테이션의 성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 동료에게 싫은 소리를 들었다고 해서 기분이 엉망진창이 됐다는 한가한 소리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설령, 감정이 흔들릴 만한 일이 있더라도 프레젠테이션을 망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목표를 가지고 있는 사람만의 힘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눈앞의 목적조차 없이 막연하게 사는 사람이 참 많다. 영어를 잘하고 싶다든지, 회사를 세워 성공하고 싶다든지,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고 싶다든지, 무엇이든 상관없다.
자신이 진정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목표를 갖고 의식하며 그 목표점을 향해 나아가기만 해도 머릿속의 쓰레기가 상당히 줄어든다. ‘불쾌한 일이 있으면 자꾸 그 일이 생각나서 기분이 엉망이 돼. 기분 전환을 잘 할 수는 없을까?’ 만약 당신이 이렇게 생각한다면 먼저 자신의 목표를 의식하며 살고 있는지, 결승점에 도달하기 위해 행동하고 있는지 자문해 보기를 바란다.
목표가 없으니까,
결승점을 위해
한순간 한순간을 살고 있지 않으니까
감정에 휘둘리는 것이다.
♣ 머릿속 정리의 기술 - 도마베치 히데토 :p 28~29
호곡, 어쩌면 너무 당연한? 말인데.. "반드시 실현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매일 한가하게 낮잠만 자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이 문장이 내겐 어찌나 자극이 되던지ㅠㅠ 그렇다. 나는 꿈이 있어! 목표가 있어! 늘 결의에 차 있는척해봤자. 한가하게 낮잠이나 자고 있는 게 내 현실이고, 그나마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던 '꿈과 목표'라는 것도 사실은 너무 막연하고 희미하고 현실 가능성이 없어서.. 내가 지금 이 모양 이 꼴 잉여구나! 퍼뜩 정신이 들었다.
조금만 더 책 내용 옮겨 보자면..
'이상하게 마음속이 채워지지 않는다.'
'왠지 모르게 불안하다.'
'중요한 무엇인가가 결여된 느낌이다.'
혹시 이런 기분이 들지 않는가?
그렇다면 이유는 간단하다. 당신이 지금까지 '타인의 잣대로 살아왔기 때문'이다. 열심히 살고 있음에도 늘 머릿속이 흐릿한 이유는 '나'라는 둘도 없는 자신의 내부가 타인의 잣대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머릿속을 상쾌하게 하고 싶다면 타인의 잣대라는 쓰레기를 버려야 한다.
원하는 것을 손에 넣었는데 왜 만족스럽지 않을까
만약, 그들 중 이직에 성공한 사람이 있다고 치자. 처음에는 아주 행복할 것이다. 오래 묵은 고민이 사라진 기분이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히 처음 경험하는 업무에 대한 긴장이나 신선함에 가려진 일시적 현상일 뿐이다. 예컨대 매일 먹는 밥이 지겨워서 피자를 먹었을 때 '맛있어!'하고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다.
매일 피자를 먹으면 금방 질리듯이, 새로운 환경도 익숙해지면 곧 지겨워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시 머릿속에 쓰레기가 생겨날 것이다. 이직 후의 삶이 반드시 장밋빛으로 가득하리라는 보장은 없는 것이다.
가령, 이런 것들과 비슷하다.
MBA를 취득하면 단번에 경영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했지만, 막상 MBA를 취득했음에도 전혀 변하지 않는 자신을 발견한다든가, '내 결혼 상대는 키도 크고 학벌도 좋고 돈도 많이 벌어야 해!'라고 믿어 왔고 실제로 그런 상대와 결혼했지만 불만으로 가득하다든가, 그렇게 갖고 싶었던 물건을 샀는데 막상 손에 넣고 나니 별로 기쁘지가 않으며, 그렇게 해서 쓰지 않은 채 방치된 물건이 방 안에 가득하다든가 말이다.
그토록 원하는 것을 이루었지만 결국 허탈감만 남았다.
왜 그럴까?
바로 이런 것들이 가치관 주입의 결과다. 타인으로부터 주입된 가치관을 바탕으로 생각하고 행동한 결과 머릿속이 쓰레기로 가득해진 것이다. 씁쓸하게도 우리는 이것을 반복하며 살고 있다.
♣ 머릿속 정리의 기술 - 도마베치 히데토 :p 67~69
그러니까 결국 결론은.. 타인의 시선, 타인의 잣대에 휘둘리지 말고 진정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목표를 찾아서, (그 목표가 본인뿐 아니라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는 일이라면 더욱 효과가 좋다!) 그 결승점을 위해 한순간 한순간 열심히 살면 머릿속에 쓰레기 따위가 쌓일 틈이 없다. 뭐 이런 좋은? 이야기인 것 같은데 ㅎㅎ
사실 이 책도 어떤 사람이 읽기에는 역시 별 내용 없구나? 낚였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 책이 얼마나 술술 잘 읽히고, 여러모로 자극도 되고 좋던지? 포스트잇 플래그 또 이만큼이나 붙이면서 열심히 읽었다.
흥미진진한 내용들 진짜 많았는데 (포스팅 너무 길어지는 거는 싫고ㅠㅠ) 요약해서 몇 개만 옮기고 마무리해야겠다.
■ 천재는 'A->B->C'가 아니라 'A에서 단숨에 D로 간다.' - 247쪽
■ 실패 경험을 자꾸 떠올리는 버릇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 백해무익할 뿐이다. 실패 경험을 되새기는 일은 머릿속의 쓰레기를 만들어내는 나쁜 습관이다.
실제로는 좋지 않은 사건이 한 번밖에 일어나지 않았더라도 그 사건에 대한 부정적인 자기대화를 반복하면 뇌는 그 사건을 여러 번 체험한 것과 똑같이 인식하고 '나는 무능한 인간이야.'라는 신념을 굳힌다. -135쪽
■ 우리는 RAS의 필터에 걸러진 세계에 살고 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똑같은 장소에 있어도 자신과 친구의 눈에 들어오는 것, 흥미를 끄는 것이 다른 이유는 ras의 활동 때문이다. 당신이 보고 있는 세계는 당신의 뇌가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만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렇다면 뇌는 무엇을 기준으로 중요한지 중요하지 않은지를 판단할까? 그 기준은 '지금까지의 자신'이다.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형성되어 온 자신의 관심, 생활, 현실을 기준으로 삼았을 때 중요한 정보는 받아들이고, 지금까지의 자신과 관계가 희박한 정보는 ras가 차단한다. - 10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