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받을 용기 (반양장) -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미움받을 용기 1
기시미 이치로 외 지음, 전경아 옮김, 김정운 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2014년 12월 12일 벌써 금요일

이러지 말아야지. 이러면 나만 손핸데.

다 잊고.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고. 나 재밌는 거 하면서 보란 듯이 더 잼나게 지내야지.

열 번 백번 마음을 먹어봐도 하나도 소용이 없다.

하루종일 어제 일을 곱씹으며 멘붕에 멘붕을 하고 있다. 그러지 말아야지 할수록 더더더 그러고 있다.

아.. 왜? 우리 며느리들은 시댁만 한 번 갔다 오면 영혼이 너덜너덜 너덜~해져버리고 마는지;;

아.. 정말 ㅋㅋ 다시 태어나면 절대로 결혼같은거는 하지 말고

연애만 하면서 남자 애간장이나 말리며 평생 나쁜 여자로 살아야지!

 

 

이런 기분일땐 도대체 무슨 책을 읽어야 위로가 될까?

책장을 훑어 보다가. <미움받을 용기>를 찾았다. 순간적으로 눈에 들어 온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타인에게 미움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모든 것은 용기의 문제다.”

 

띠지에 적힌 말에 살짝 위로 받았다.

타인에게 미움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니.. 그러게 지금 내 마음이 이렇게 심란한것도. 결국엔.

고맙다, 예쁘다 소리를 못 들어서. 오는 애정결핍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런 생각들을하며 책을 훑다보니.

 

인정욕구를 부정하라는 이야기가 눈에 들어왔다.

 

 


청년 : 흔히 '인정욕구'라고 하죠. 인간관계의 고민은 그야말로 여기에 집약되어 있어요. 우리 인간은 늘 타인에게 인정받는 것을 필요로 하며 살아가지요. 상대방이 증오하는 '적'이 아닌 바에야 그 사람에게 인정받기를 바라죠! 그래요, 저는 부모님께 인정받고 싶었어요!

 

철학자 : 알겠네. 지금 자네가 한 얘기를 아들러 심리학의 관점에서 설명해주지.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타인에게 인정받기 원하는 마음을 부정한다네.

 

청년 : 인정욕구를 부정한다고요?

 

철학자 : 타인에게 인정받을 필요가 없다는 말일세. 도리어 인정받기를 바라서는 안 되네. 이 점을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안 되겠군.

 

청년 : 아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인정욕구야말로 우리 인간에게 살아갈 힘을 주는 보편적인 욕구 아닙니까!

 

철학자 : 타인에게 인정을 받으면 확실히 기분이 좋아지지. 하지만 인정받는 일이 반드시 필요한 것인가 하느냐면, 그렇지는 않네. 그러면 대체 왜 인정받고 싶은 걸까? 더 단적으로 말해, 왜 타인에게 칭찬받기를 원하는 걸까?


청년 : 간단해요. 우리는 타인에게 인정받음으로써 ‘나는 가치가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어요. 자신감이 생기죠. 그래요, 이는 그야말로 ‘가치’의 문제예요. 선생님도 지난번에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열등감은 가치판단의 문제라고. 저는 부모님께 인정받지 못한 열등감으로 뭉쳐 살아왔다고요!

 

♣ 미움받을 용기 -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p 151~152

 

 

아아니!!

타인에게 인정받을 필요가 없다니!

타인에게 인정을 받으면 확실히 기분이 좋아지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정받는 일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대목에서 눈이 번쩍 띄였다.

 

 

그러면서 철학자와 청년의 이야기는 계속 이어지는데..

 


철학자 : 그러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을 예로 들어보지. 가령 자네가 직장에서 쓰레기를 치웠다고 하세. 하지만 동료들은 전혀 알아채지 못해. 혹은 알고 있지만 누구도 고마워하지 않고 인사 한마디 건네는 사람이 없어. 그러면 자네는 그 후에도 계속 쓰레기를 치우겠나?


청년 : 곤란한 상황이군요. 뭐 아무도 고마워하지 않으면 그만둘지도 몰라요.

 

철학자 : 왜지?

 

청년 : 쓰레기를 치우는 건은 ‘모두를 위해서’입니다. 모두를 위해 땀을 흘렸는데, 인사 한마디 못 듣는다? 그러면 의욕이 나지 않겠죠.

 

철학자 : 인정욕구의 위험함이 거기에 있네. 대체 왜 인간은 타인의 인정을 바라는 걸까? 대개의 경우 그것은 상벌교육의 영향이라네.

 

청년 : 상벌교육이요?


♣ 미움받을 용기 -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p 152~153

 

 

그러니까 내 말이..

모두를 위해서 나는 어제 매서운 칼바람을 뚫고 아침 일찍부터 시댁으로 달려가 이삿짐을 날라주고, 열심히 청소를 하고 땀을 흘렸는데, 뭔가 떨떠름한 인사와, 뭔가 안 들어도 될 소리만 시어머니께 잔뜩 듣고 왔으니..

영혼이 너덜너덜해질 수밖에..

다시는 아무도 고마워하지 않는 그런 일 따위 안 하고 싶고,

차라리 싹퉁머리 없는 며느리라고 욕을 얻어먹는 편이 낫겠다며 이판사판으로 삐뚤어 질 수밖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또 이런다 나.. ㅋㅋ

책 얘기 잘~ 하다가 급! 하소연... ㅋㅋㅋ

더 이상한 소리까지 늘어놓기 전에 어서 마무리 지어야지. ㅋㅋ

<미움 받을 용기> 이 책! 정말 흥미진진하다!!

청년과 철학자의 엎치락뒤치락하는 대화를 듣고 있자니.. 와! 진짜 제대로 된 끝장토론을 관전하고 있는 느낌도 들고.

이 책에서 주구장창 나오는 아들러 심리학에도 완전 관심이 생기고

심지어 "내가 나를 위해 내 인생을 살지 않으면, 대체 누가 나를 위해 살아준단 말인가?" 하는 철학자의 말에 완전 반해서 허겁지겁 노트에 베껴 쓰고 그 옆에 하트를 마구마구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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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14-12-13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움받을 용기있는 자!! 만이 자유를 누린다 이군요^^

꽃핑키 2014-12-22 16:43   좋아요 1 | URL
네!! 모든 일은 내 마음먹기에 달렸다? ㅋㅋ 뭐 이런 결론이더라구요!
이 책 참 특이하고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