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일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세계의 끝 여자친구』를 펴내면서 나는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다.

나는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에 회의적이다. 우리는 대부분 다른 사람들을 오해한다. 네 마음을 내가 알아, 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네가 하는 말의 뜻도 모른다, 라고 말해야만 한다. 내가 희망을 느끼는 건 인간의 이런 한계를 발견할 때다. 우린 노력하지 않는 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런 세상에 사랑이라는 게 존재한다. 따라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한, 우리는 노력해야만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 노력하는 이 행위 자체가 우리 인생을 살아볼 만한 값어치가 있는 것으로 만든다. 그러므로 쉽게 위로하지 않는 대신에 쉽게 절망하지 않는 것, 그게 핵심이다.

♣ 소설가의 일 - 김연수 :p 261~262

  

이 문장을 찾느라고 내가 얼마나 고생고생했는지 모르겠다. 

며칠 전 김탁환 작가님의 <읽어가겠다>를 읽다가 알게 된 책 라디오가 있다. (SBS 러브FM - 책하고 놀자) 마침 그 책도 너무 재미있게 읽고 있겠다, 월요일에 업데이트 되는 창비 책다방도, 수요일에 업데이트 되는 빨간책방도, 권희철의 문학동네 팟캐스트도, 요즘 한참 뜨고 있는 뫼비우스의 띠지도 다 들었겠다. 심심했고. 그건 또 뭐지? 하며 <책하고 놀자>를 우연히 듣게 되었는데 오프닝에 바로 저 문장이 나오는 거다.

 

솔직히 나는 아직 김연수 작가님 작품을 <사월의 미 칠월의 솔> 밖에 못 읽어봐서 (집에 김연수 작가님 책은 몇 권인가 더 사놨는데 이상하게 그쪽으로는 손이 안 갔었다;;) 그래서 그저 괜찮네 정도로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오 마이갓! 오 마이갓! ㅋㅋㅋ 이제 나도 김연수 작가님 팬 되는 거임??? ㅋㅋ

 

 

 

 

아직 그 매력도 제대로 알 지 못하면서 책 욕심만 많아서;; <빨강> <파랑> <초록> 랜덤 표지 중. 나는 빨강 파랑  두 권의 <소설가의 일>을 갖게 되었다.  빨강과 파랑 중에 당연히 빨간색 <소설가의 일>을  붙들고 읽고 있는 중인데..

 

헐! 이제 가만 보니 <소설가의 일>은 책 표지 색상뿐 아니라 우표 소인도 다 달랐구나;; 그러니까 빨간색 파란색이 문제가 아니고 ㅋㅋ 사 놓고 5년 동안 못 읽고 있는<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과, 구매하자마자 단숨에 읽어버린 <사월의 미, 칠월의 솔>과 위에 인용한 저 멋진 구절이 들어 있는 <세계의 끝 여자친구>인가의 싸움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아. 갑자기 초록색 <소설가의 일>까지 갖고 싶어졌지만 제발 참기로 하고 ㅋㅋ

 

사실 요즘 이 책 저 책 읽고 있는 책들이 너무 많아서 ㅋㅋ <소설가의 일>은 아직 덜 읽었다. 심지어 제대로 시작도 못 했다. 그런데 미리 보기로 휘리릭 아무 페이지나 펴 슬쩍 슬쩍 읽기만 했는데도 한눈에 딱 알아보겠다! 오 마이갓! 이 책 진짜 대박! 눈에서 하트가 저절로 막! 쏟아져 나오게 만든다!! 

 

 

소설가의 일 ㅣ 김연수 ㅣ 문학동네 ㅣ  2014.11.04 ㅣ 268쪽 ㅣ 에세이 > 한국에세이 ㅣ ★★★★★

리뷰 요약 : 아무 페이지나 펼쳐 잠깐만 읽어봐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왜 그렇게 다들 김연수 김연수 하는지를.. 오 마이갓! 나도 이제 겨우 알겠다. 김연수 진짜 대박!  이 책 읽다 보면 눈에서 하트가 저절로 막 쏟아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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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14-11-29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권이나! 진정한 팬심^^

보물선 2014-11-29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가 누구든>의 작가의 말에 나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