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가겠다 - 우리가 젊음이라 부르는 책들
김탁환 지음 / 다산책방 / 2014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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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 갓, 이렇게 여리여리하고 예쁜 책 표지라니!! 표지부터 무조건 100점인데, 제목까지 멋지고, 내용은 더더욱 알차니, 완전 땡큐!

게다가 이런 것까지는 이야기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예쁜 책 표지 성애자인 나는..;;  

 

 

 

 

 

간지라고 하나? 책 1면이라고 해야 하나? 여튼, 책 사이에 이 어여쁜 페이지까지 하트 눈이 되어서..

세상에!!! 심지어 남자 작가님 책이야!! 하며 감탄을 연발하고 말았다.

 

 

『읽어가겠다』는 40권 이상의 장편소설을 펴낸 이야기꾼 김탁환이 SBS 러브FM [책하고 놀자]에서 소개한 백오십 권이 넘는 책에서 스물세 편의 소설을 골라 소개한 책이라고 하는데.. 

 

죄송하게도 나는 김탁환 작가님 책을 아직 단 한 권도 읽어보질 못 해서 <읽어가겠다>를 한 페이지씩 읽어 갈수록 이렇게 멋진 분을 내가 여태껏 모르고 있었다는 안타까움이 읽은 페이지만큼 차곡차곡 쌓였다.

 

솔직히. 집에 늘  읽어야 할 책이 빚더미처럼 쌓여 있는 나로서는 독서 에세이가 썩 반갑지는 않다. 안 그래도 사고 싶은 책이 전 재산을 다 털어야 할 만큼 위시리스트에 가득 차 있는데, 이런 책을 읽으면 또또 읽고 싶은 책만 잔뜩 불어날까 봐 겁이 나서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어가겠다>는 얼마나 달콤한지.. 책 한 권을 통째로 삼켜버리고 싶을 만큼 정말 좋았다.

 

 

김탁환 작가님이 엄선해주신 23권의 책 중에는 나도 이미 읽은 책도 6권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 이미 읽은 책 :『자기 앞의 생 - 에밀 아자르』 ,『어린 왕자 - 생텍쥐페리』 , 『연인 - 마르그리트 뒤라스』 , 『모모- 미하엘 엔데』,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라우라 에스키벨』 , 『달과 6펜스 - 서머싯 몸』)

무슨.. 같은 책? 다른 느낌? 도 아닌 것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헐 그 책에 이런 멋진 내용이 있었단 말이야? 깜놀해서.. 이미 읽은 책 6권도 다시 몽땅 읽고 싶어졌고, 반대로 아직 내가 못 읽어본 책들도 당장 사서 내 눈으로 직접 읽어 보고 싶어져 다이어리에 죄다 써 놓았다. 심지어 김탁환 작가님이 곁들여주신 이야기에도 너무 반한 나머지 작가님 관련기사까지 줄줄이 검색해 보고 또 읽고 싶은 김탁환 작가님 다른 책도 잔뜩 위시리스트에 담았다. 이런 경우를 엎인데 덮친 격이라고 하지요..;; (혹시 이 글 보시는 이웃님 중에 김탁환 작가님 책 재밌는 거 아시는 분 계시면 추천 좀 해주세요 ㅋㅋ)

 

 

이 책은 프롤로그부터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재미있었는데,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소개해주신 23권의 책을 작가님은 적어도 네 번씩 읽었고, 그 주인공들의 삶 역시 그만큼 곱씹었다는 말씀이었다. 

  

여러분께 열망과 덧없음에 관한 스물세 편의 소설을 소개하려 합니다. 즐겁고도 아득한 수다를 위해 친구들을 초청하듯, 주인공들을 불러모아 책 한 권에 둘러앉힌 꼴입니다. 저는 적어도 이 소설들을 네 번씩 읽었고 이 주인공들의 삶을 그만큼 곱씹었습니다. (중략) 삶은 길고, 아직 맞닥뜨리지 않은 문제는 많이 남았습니다. 이 정도면 되겠다고 방심할 때 어김없이 상상 밖의 어려움에 빠지는 것이 바로 인생이니까요. 그 혼란의 와중에 잠시 숨을 고르면서, 스물세 명의 친구들이 어떻게 막막함을 견뎠는지 귀기울여 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도 어제처럼 내일도 오늘처럼, ‘나 지금 여기’의 문제에 주먹을 내지르며, 어깨를 비비며, 입을 맞추며! 2014년 10월 어느 비오는 저녁 - 김탁환

 

♣ 읽어가겠다 - 김탁환 :p 프롤로그 중에서

 

프롤로그가 이 정도이니, 내용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지 않나? 이토록 믿을만한 작가님께서 4번이나 두고두고 읽고 아끼는 책이라니! 23권의 목록마저도 아무에게도 “안 알랴줌.” 하고 싶을 만큼. 소중하다. 진짜 나 혼자만 몰래 싶은 책이다. 내가 아직 못 읽어 본 책까지 마저 다 읽고 또다시 이 책을 본다면 얼마나 더 이 책이 소중해 질까!

 

 

 

읽어가겠다 ㅣ 김탁환 ㅣ 다산책방 ㅣ 2014.11.14 ㅣ 242쪽 ㅣ 에세이 > 독서에세이 ★★★★☆

    

  

리뷰 요약 : 솔직히 집에 늘 읽어야 할 책이 빚더미처럼 쌓여 있는 나로서는 독서 에세이가 썩 반갑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어가겠다>는 어찌나 달콤한지.. 이미 읽은 책도 다시 한번 보고 싶게 해주고, 아직 못 읽어본 책도 당장 사서 읽고 싶어진다. “책은 좀 읽어야겠는데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물어오는 분들에게 앞으론 이 책을 소개해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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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4-12-21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라디오 <책하고 놀자> 들으며 김탁환 작가님을 다시 보게 됐어요. 그냥 역사소설 잘 쓰시는 분으로만 생각했는데 역시 소설가라 그런지 감성이 대단하셔서 책소개도 참 멋지게 하시더라고요^^ 좋은 리뷰 읽고 갑니다.

꽃핑키 2014-12-22 16:36   좋아요 0 | URL
앗, 그러고 보니 ㅋㅋ 저도 책하고 놀자! ㅋㅋ 심심할때 하나씩 하나씩 들어본다는 게 ㅋㅋ 그러다 말았네요 ㅋㅋ 그치요? 같은 책을 읽었는데도 ㅋㅋ 어쩜 저렇게 풍부한 해석이 가능한지? 그걸 또 어쩜 이렇게 매력적인 글로 다 옮길 수가 있으신지 ㅋㅋ너무 놀랐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