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언 반스의 충격 반전 소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읽다가 도저히 궁금해져서

최근 방송되었다는 KBS <TV 책을 보다> 줄리언 반스 편까지 찾아보게 되었다.

솔직히 나는 본방을 놓쳐서 돈을 내고 봐야 한다면 굳이;;;;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KBS 사이트에 들어가니까 공짜로 볼 수 있더라. (물론 고화질은 결제가 필요하긴 하지만 일반화질도 충분히 좋음) 

▲ 위 사진이 내가 직접 방송 보며 캡처한 거

 

 

 

사실 나는 귀로만 듣는 팟캐스트라면

1. 이동진 작가님이 진행하는 <이동진의 빨간책방> (위즈덤 하우스)

2. 문학 평론가 신형철님이 진행하는 <문학동네 채널 1 : 문학이야기> (문학동네)

3. 김두식 교수님과 황정은 작가님이 진행하는 창비라디오 <라디오 책다방> (창비)

까지 단 1회도 놓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모두 다 열심히 챙겨 듣고 있는데.

진지하게 책만 다루는 TV프로그램은 생전 처음 봤다. 옛날 옛날에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라는 프로 이후로 말이다.

 

 

우선 TV 책을보다 - 줄리언 반스편 시청소감부터 이야기를 하자면.

헐! 뭐 이런!!! 악성 스포일러 유포자들이 다 있나!!! 욕이 터져 나올 정도로 나는 정말 충격을 받았는데,

뭐랄까? 이를테면, 영화 식스센스 이야기를 한다면서 '브루스 윌리스가 유령이래', 라는 말부터 먼저 해버리는 꼴이랄까?

다행히도 나는 책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이미 몇 번 읽은 상태고, <빨간책방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편으로 철저하게 복습까지 했으며 심지어 어제부터는 또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다시 한번 더 읽고 있기 때문에 전혀 문제 될게 없었지만.. 

 

정말 TV 책을보다 줄리언 반스편은 스포 쩔더라는;; 이 방송 원래 이런가? 내가 걱정이 다 될 지경이었는데.  

그래도 뭐 좋은 쪽으로 생각하자면 굳이 힘들여 책 안 읽어도 잠깐만에 책 한 권 뚝딱 읽은 느낌도 낼 수 있고 더불어 여러 전문가들의 전문적인 평까지 쏙쏙 뽑아 먹을 수 있으니 어떻게 생각하면 제대로 실속 있는 방송인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방송 보면서 정말 정말 나를 설레게 만들었던 건,   

영국 런던으로 날아가서 줄리언 반스를 직접 만난다는 거였는데!! 정말 대 to the 박!! 


 

꺅꺆!!!! 서재도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너무 멋지고!! ㅋㅋ    

 

 

개인적으로 나는 줄리언 반스가 정말 멋지게 글을 잘 쓰긴 하지만, 프로필 사진이 너무 말 상이 셔서 (죄송합니다;;;;)

작가로서의 매력은 충분히 넘치지만 인간적으로까지 막 파고들어 알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없었는데;;

 

방송 보고 나니까 자상하게 웃는 모습도 너무 멋지시고, 특히 옆모습은 어찌나 예술인지 다시 보게 되더라.  

책상 앞에 앉아서 오래된 타자기를 두드리는 모습 뵈니까 정말 지성과 유머가 철철 흘러넘치는 것 같으고 

암튼, 이 자리를 빌려 그동안 말상이라고 속으로 놀렸던 거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정말 최고로 멋져요!! 줄리언 반스 작가님!! ㅋ  

 

  

 

 

나는 개인적으로 방송 23분즈음에 나왔던 소설가 최민석님의 말씀이 정말 인상 깊었는데, 극중인물 에이드리언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천재 캐릭터 얘기를 너무 재밌게 해주셔서 방송 들으면서 막 받아 썼다.    

 
“기본적으로 작가 입장에서 천재 캐릭터가 나오면 쓰기가 어려워요. 왜냐하면 천재가 하는 말을 작가가 천재인것처럼 써야되고 천재가 하는 생각을 작가가 천재가 아니지만 천재인것처럼 해야되잖아요 그래서 사실 작가들이 천재캐릭터를 쓰기가 어려운데 그런 만큼 천재 캐릭터가 나오면 재밌고 반갑다.”

 

작가님들께는 천재 캐릭터가 고충이겠지만;; 나는 유독 천재 캐릭터가 나오는 소설에 열광하는게 아닌가 싶은 마음도 들고!    

하루키 책 <1Q84>에 천재 소녀 '후카에리' 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에 천재 해커 '리스베트'도 <궁극의 아이>에 과잉기억 증후군 '엘리스'도 정말 정말 인상 깊었는데, 그러고보니 넷중에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에이드리언이 제일 좀 딸리는듯. 크큭 .

 

 

 

 

다시 멋진 줄리언 반스 작가님 이야기로 돌아와서 인상적였던 문답 두개만 정리하고 리뷰를 마쳐야겠다. 

 

Q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작품 동기는?
제가 학교 다닐 때, 세 명의 친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한 친구는 케임브리지로 진학하고 저는 옥스퍼드로 갔는데, 그 친구를 열여덟 살 이후 다시는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항상 그 친구의 삶에 대해 상상했습니다.  그러다 50세때, 그 친구가 25세에 자살했다는 것을 알았죠. 그것이 이 소설의 시작 부분이 됐죠.

 

 

Q 충격적인 반전과 결말, 작가의 의도는?
독자들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첫 장으로 돌아가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다시 읽어 본다고들 합니다. 작가에겐 매우 만족스러운 일이죠. 왜냐하면, 작가가 책 전체에 걸쳐 설정해 놓은 사실과 마지막까지 감추고 있던 정보가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죠. 저는 독자들이 어리둥절해 하며 결말에 놀란다는 점이 좋습니다.

 

 

ps: TV 책을 보다 -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편은 반드시 책을 다 읽고 나서 시청하시기를요.

 

TV 책을보다 -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다시 보기는 여기 ▶ http://www.kbs.co.kr/1tv/sisa/tvbook/view/vod/2268016_69679.html

 

그동안 국내에 출간된 줄리언 반스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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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14-07-27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이 편 봤어요~ 티비 채널 돌리다가 보았더랬죠.. 저는 이 책을 읽지 않았는데, 마치 읽은 줄 착각했습니다.^^;;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페이퍼를 보니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