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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편지 - 내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게 하는 손거울 같은 책
윤석미 지음 / 포북(for book)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설날, 그리고 그 이튿날 대구로 가는 차 안에서 <달팽이 편지>를 읽었다.
처음 책이 도착했을때 생각보다 사이즈가 아담하고 가벼워서
가방에 넣어 다니면서 읽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다.
고속버스에 앉아 책을 열고 잠깐 읽다 보니 벌써 대구! 차에서 내리는게 너무 아쉬울정도 였다.
그리고 그 이튿날도 똑같이 벌써 도착했어? 소리가 절로 나올정도로! 재미지게 잘 읽었다.
잠깐, 어떤 책인지 소개를 하자면 ♡_♡sS
이 책은 짧지만 뜨거운 진심이 담긴 손편지처럼, 삶의 지혜가 담긴 명사들의 어록과
잘 몰랐던 지식들을 읽기 쉽고, 느끼기 쉽게 써내려간 인생 일기장이다. - 알라딘 책 소개 중에서
하지만? 뭐랄까?
책 속에 한 컷 한 컷 들어가 있는 사진들도 몽땅 다 감성 돋게 예쁘고
좋은 글도 잔뜩~ 잔뜩~ 왕잔뜩 써져 있고! 다 좋은데!!
어딘지 모르게 무척 인위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나는 책을 만드는 방법이나? 뭐 그런 것들은 하나도 모르지만 정말 이상하다. 이런 느낌은;;
책 제목, 디자인, 편집, 글씨 크기, 글 순서, 심지어 책 간지까지도 정말 다 예뻐서
책에 대해서 잘 모르는 나도 이 책은 쫌 팔리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이상하게.. 작가가 낳은(?) 글이 아니고, 편집자가 만든(?) 책이라는 생각이
자꾸만 드는 건? 순전히 나만의 생각이겠지? ㅋㅋ +_+ㆀ
책을 다 읽고 나니 알록달록 깃발들이 남았다. 그중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내용은
53페이지 영국의 수필가 찰스 램의 일화였는데. 간추리는 능력이 없어서; 에잇, 몽땅 옮겨 보자!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데 충분한 시간을 쓰고 싶었던 작가 찰스 램.
세월이 흘러 그는 30년이 넘게 일했던 직장에서 정년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소망을 잘 알고 있던 여직원 하나가 축하 메시지를 전해 왔습니다.
"선생님 이제야 비로소 글쓰기에 충분한 시간을 얻게 된 것을 축하합니다.
앞으로는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글을 쓸 수 있을 테니 더욱 빛나는 작품이 탄생하겠군요."
그녀의 말에 찰스 램도 유쾌한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햇빛을 보고 쓰는 글이니 별빛만 보고 쓴 글보다 더 빛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 라고.
심지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혼자 중얼거리기까지 했습니다.
'이렇게 자유로운 몸이 되기를 얼마나 학수고대하였던가!'
또 앞으로의 삶에 대한 기대 때문에 가벼운 흥분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그 후 3년 찰스 램은 정년퇴직을 축하해주던 여직원에게 이런 편지를 보냈습니다.
'하는 일 없이 한가한 것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것보다 더 못 견딜 노릇이라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다오.
바빠서 글 쓸 새가 없다는 사람은 시간이 있어도 글을 쓰지 못하는군요.
할 일 없이 빈둥대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을 학대하는 마음이 생기는데 그것은 참 불행한 일이오.
좋은 생각도 일이 바쁜 가운데서 떠오른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소.
당신도 부디 내 진심 어린 말을 가슴에 깊이 새겨 두고
언제나 바쁘고 보람 있는 나날을 꾸며 나가길 바라오.'
<달팽이편지 :p 53>
하아! 바빠서 글 쓸 새가 없다는 사람은 시간이 있어도 글을 쓰지 못한다는 말씀이
모니터를 뚫고~ 날아와! 쿡, 박힌다!! ㅋㅋ
별 하나를 빼도 별 넷은 가득차니! 그래도 좋은 책 <달팽이 편지>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