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도 가는지.. 뭘 그렇게 아둥바둥 지냈는지,

책 한 권 깊이 읽고 돌아볼 틈도 없이 벌써 11월이 시작돼 버렸다.

10월엔 필기시험 끝나고 ㅋㅋ 느긋한 마음으로  차곡 차곡 책을 읽어 나가다가..

3째주를 넘어서 체력도 바닥,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 ㅠㅠ

그래도 위로 받을 곳은 책 뿐이라.. 10월에도 8권은 읽었구나 ^_^;

   

 1. 낙하하는 저녁 : 말랑 말랑한 소설이 생각날 땐 어김없이 펼쳐들게 되는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
<낙하하는 저녁은> 연애소설 중에서도 실연당한 - 한 여자의 이야기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잘 안돼서 그런지? 남자가 별 매력이 없었는지) 하나도 슬프지 않았다.
엇- 짧은 리뷰라도 적어볼까? 하고 책을 살짝 펼쳤더니, 작가후기도 작품해설도 안 읽었네
이렇게 정신이 없다니;; (책이 도저히 재미없을 땐 가끔 안 읽기도 하지만;;)  이건 정말 깜빡한거..;;


2. 몰입 : 그러니까 제목 그대로 몰입하라는 건데 ㅠ 이 책은 읽어갈수록 당황스러웠다.
요지는 하루 온 종일, 몇 날 몇 일을 "오로지 한 가지만" 집중적으로 생각하라는 건데,
몇 날, 몇 일, 몇 주를 그토록 고심해야할 거창한 프로젝트도 없거니와,
나 처럼 아침부터 저녁까지 정신산만하게 살아가는 인간에게는.. 별 나라 외계인 이야기처럼 들릴 뿐이고 ㅠㅠ


3. 정리의 기술 : 작년인가? 사카토 켄지의 <메모의 습관>이란 책을 괜찮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메모의 습관 2권>과 <정리의 기술>까지 셋트로 구매했는데. 정리의 기술은 완전 꽝!
덩달아 메모의 습관 2도 읽기 싫어지게 만드는;;; ㅋㅋ


4. 책과 바람난 여자 : 지난리뷰☞ http://pinky2833.blog.me/115324933


5. 달팽이 식당 :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하이너프님께 선물 받은 책이라 더 애착이 가는 것도 있고,
애인도, 전 재산도, 심지어 목소리까지 잃어버렸지만..
묵묵하게.. 느리지만.. 천천히.. 자신의 길을 찾아 가는 모습이 오래 오래 기억에 남는다.

6. 열정의 습관 : 지난 리뷰 ☞ http://pinky2833.blog.me/114921309


7. 이유 : '일본 추리소설의 대모'로 불리우고 있는 미미여사님의 책은 - 읽을 때마다 두께에 압도돼버려서..;;
다시는 안 읽어야지, 다시는 ㅠㅠ 하면서도 또 다시 읽게 되는 마력이 있다.
사실 이번에는 '하이너프님과 커플독서'라는 명목이 없었다면 시작하지 않았을텐데;; ㅋㅋ 어쩌다보니 뚝딱! 다 읽었다.
나는, 읽는데 2주 가까이 걸렸지만.. 하루종일 책 만 읽을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하루 이틀 만에도 읽을 수 있는 흡입력!이 있어서 읽고 나면 역시~!! 미미여사님이야!! 외치게 된다.
<이유>는 2003년도 어떤 투표에서 역대 나오키 상 수상작 중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는데..
음. 나는 나오키수상작은 잘 모르겠지만.. 예전에 읽었던 미미여사님의 <모방범>이 훨씬 좋았던거 같은데;;;
<이유>는 등장인물이 너무 많고 (30명도 넘는듯?) 주변 인물에 관한 이야기는 시시콜콜 너무 많은데,
막상 핵심인물들에 관한 이야기는 너무 빙빙 둘러 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난 특히 살인자가 범행을 지른 그날 밤! 어떻게? 무슨 생각으로? 어떻게 칼을 휘두르고 다녔을지? 궁금했는데 ㅜ
그냥 죽어있는 시체 몇 구, 와 이렇게 저렇게 해서 상황 종료가 돼버려서 무척 아쉬웠다.


8. 달려라 아비 : 오! 80년생 김애란 작가의 책인데 그야말로 재기발랄하다!
제목부터 참신하고... 9개의 단편 하나 하나 모두, 독특하고 신선하고 재미가 있었다.
책 16PAGE부터 이 작가가 좋아졌다.
"어머니가 내게 물려준 가장 큰 유산은 자신을 연민하지 않는 법이었다.
어머니는 내게 미안해하지도, 나를 가여워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나는 어머니가 고마웠다.
나는 알고 있었다. 내게 '괜찮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정말로 물어오는 것은 자신의 안부라는 것을.
어머니와 나는 구원도 이해도 아니나 입석표 처럼 당당한 관계였다."



+

<이유>도 <달팽이 식당>도 <달려라 아비>도 다 좋았지만..
10월 최고의 책은 <달팽이 식당> ^_^
요즘 이런저런 일들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내게 은근한 힘이 되어주는 한 구절!을 주문처럼 외우며..
"그 작은 공간을 란도셀 처럼 등에 짊어지고, 나는 지금부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나도 링고처럼! 느리지만..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겠어요!!!


둥바둥 지냈는지,
책 한 권 깊이 읽고 돌아볼 틈도 없이 벌써 11월이 시작돼 버렸다.
10월엔 필기시험 끝나고 ㅋㅋ 느긋한 마음으로 차곡 차곡 책을 읽어 나가다가..
3째주를 넘어서 체력도 바닥,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 ㅠㅠ
그래도 위로 받을 곳은 책 뿐이라.. 10월에도 8권은 읽었구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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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0-12-10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몰입의 짦은 평은 재밌었어요. 하루종일 몇날 며칠동안 생각할 거리가 있을까요? 아, 갑자기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스타벅스 가서 생크림 많이 든 카페모카 마시고 싶어요^^

꽃핑키 2010-12-10 17:5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저도 카페모카만 늘 주문하게 되더라구요 ㅋㅋ 기억님도 달콤한 커피를 좋아하시는군요 ^_^
이 바쁜 세상에 ㅋㅋ 저렇게 매일매일 한 가지만 어떻게 생각하냐구요! 그쵸? ㅋㅋ
몰입은 참 재미도, 실용성도, 없는 책이었어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