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펙트 - 존중받는다고 느낄 때 마음의 문이 열린다
데보라 노빌 지음, 김순미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언제였더라? 회사 식당에 새로들어온 화분 하나때문에 팽팽한 논쟁이 벌어졌다.  저 화분은 조화다! 아니다~ 생화다! 조화다! 생화다! 조화다! 생화다!를 놓고 아줌마 두분이서 어찌나 질기게 다투시는지;; 그게 그렇게 중요한 문제라면 화분 가까이가서 꽃을 만져보든지? 하면 금방 해결될일인데 뭘 그깟걸로 저렇게 열심히들 싸우실까? 옆에서 가만히 듣고만 있던 나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고 불편해서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후딱~ 먹어치우고 자리를 떴던 기억이 난다. 그날, 내 눈에 들어온 책이 바로 이 책 <리스펙트>였다.  

그런일이 있어서였는지 "진정 승리하려면 당신의 적까지 존중하라 격이 다른 성공을 거둘것이다!" 라는 광고문구가 어찌나 확 와닿던지. 그런 상황에서는 차라리 즐거운 마음으로 밥이나 맛있게 먹는게 진정 승리하는거? 였을텐데.. 그러게~ 화풀이로 누군가와 괜한 말싸움이라도 해야 속이 시원해지겠다는 고약한 의도가 아니라면 조금만 마음의 문을 열고 아~ 너는 그래서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그런데, 나는 이런 생각도 들더라.. 하면서 서로의 의견을 조금씩만 존중해준다면 피곤한 다툼 따윈 필요없을텐데.. 무엇보다 정신건강을 위해서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하는 마음으로 <리스펙트>를 차근차근 읽어나갔다. 

헌데, 격이 다른 성공!! 이라는 말에 내가 너무 꽂혔었나? ㅎㅎ 이 책에서 언급한 예문들이 내 기대치보다 평범한 감(?)이 있어서 약간 실망스럽기도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생각했던 거창하고? 뭔가 대단한 존중?도 결국엔 일상속에 자잘하고 소소한 존중이 먼저 몸에 배어야 가능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나니 책을 조금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기억에 남았던 몇몇 사례들을 옮겨 보자면 

맥도널드 창업자 레이 크록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인간 존중' 이라는데. 아니 햄버거 회사가 성공하는 비결은 당연히 맛있는 햄버거? 일 줄 알았는데.. 맥도널드가 어느 나라에 상륙하든 가장 먼저 신경쓰는게 그 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어떻게 맞추느냐? 하는 문제라니. 아핫! 그 나라 사람들의 입맛을 존중해주는게 바로 맥도널드의 성공비결이구나! 그리고 맥도널드의 "우리는 햄버거 회사가 아니다. 햄버거를 만드는 사람들의 회사다." 라는 마인드도 재밌었다. 
 

그리고 미국 포춘지가 선정한 '일하기 좋은 100대 직장'에서 2005년 1위 를 차지한 슈퍼마켓 체인점 웨그먼의 "직원이 먼저, 고객은 그다음" 이라는 경영철학도 재밌었는데 평소 "고객은 왕이다~" 라는 말을 너무 들어서 그런지 "만족한 직원이 만족한 고객을 만들고, 만족한 고객이 만족한 주주를 만든다."는 말도 신선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특히 온라인 종합쇼핑몰 자포스의 사례가 재미 있었는데.. 자포스에서는 신입사원을 뽑을때 마지막으로 하는 질문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얼마나 운이 좋았는지 1에서 10까지 점수로 매긴다면 얼마를 주겠습니까?" 라고 한다. 내가 면접에서 이런 질문을 받게 된다면 뭐라고 대답해야하지? 어쩐지 낮게 대답하면 운 없는 인간으로 평가되어서 떨어지지 않을까? 최대한 높게 대답해야하나? 잠깐 갈등했는데.. "10점 이라고 답한 사람은 절대로 채용하지 않습니다. 왜냐고요? 이미 모든 운을 다 써버렸으니까요." 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ㅋ  

다음은 자포스 '시에 사장'의 경험담이다. 어떤 행사에서 누군가가 간단한 이벤트를 벌인 적이 있다고한다. 바닥에 신문기사 스크랩들을 엄청나게 뿌려놓고 참가자들에게 외쳤다. ' 제가 손에 들고 있는 헤드라인 기사가 보이십니까? 이것과 똑같은 것을 찾아보십시오. 복사한 것 여러 개가 이중에 섞여 있습니다. 찾는 분들께는 100달러를 드리겠습니다.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평소 대단히 운이 좋다고 말하던 사람들은 조금 찾아보다가 이내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들의 말이 사실이었다면 지나치게 운에 의존하는 습관을 들였던 것이죠. 나는 그들이 운을 다 써버렸다고 생각합니다만." 스크랩을 찾아낸 사람들은 '운이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고 여기던 부류였다. '난 항상운이 없어'라는 말을 달고 살던 사람들은 아예 찾아볼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멀뚱히 서서 남들이 100달러룰 받는 것울 지켜보았다.
- 리스펙트 76~77 p


마지막으로 자칭 '이혼 물리치기' 상담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미셸 와이너 데이비스의 조언 중에서 무척 와닿았던 구절은  


결혼생활에서 '존중'을 실천하려면 대화가 가장 중요하다. 미셸은 상대를 존중해 기다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요구를 말해야 할 때에는 정확한 표현을 사용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두루뭉수리하게 이야기하면 오해만 커질 뿐이다. 예를 들어 혼자만의 시간을 원한다면 배우자에게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야한다. '집에 왔을 때 딱 30분만 숨 돌릴 시간을 주면 좋겠어.' 미셸은 이렇게 조언한다. "원하는 것을 이야기 할때는 '구체적이고 행동지향적'이어야해요. '당신이 좀 더 자상했으면 좋겠어'라고 포괄적으로 말하기 보다는 '내가 부탁하지 않아도 쓰레기를 버려줬으면 좋겠어'라고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만 상대가 원하는 것을 들어줄 수 있으니까요."  -리스펙트 98~99page
(결혼생활에서 뿐만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참 유용한 대화법인듯하다.)

 
이 책 리스펙트를 읽고 있으니 존중이라는 단어도 칭찬, 배려, 감사처럼 좀 평범하고 흔해져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존중 받고 싶지 않은 인간이 과연 있을까? 우리 모두는 존중 받고 싶어하고, 존중받는 사람이 되기위해선 먼저 다른 사람을 존중해주어야하고, 또한 스스로를 진정으로 존중한다면 상대방 역시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될테니. 과연 존중은 모든 인간관계의 토대가 아닐까? 그런의미에서 진정 승리하려면 당신의 적까지 존중하라 격이 다른 성공을 거둘것이다는 광고문구가 과장은 아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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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0-07-27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예전에 한 십년전 인가 싶은데 데보라 노빌이 진행한 인사이드 뉴스라는 프로그램 봤어요. 재밌어서 자주 보았지만 노빌이 왠만한 배우 뺨치게 이뻐서 봤던 것 같아요. 지금도 여전하네요. 미모~~~

노빌도 말조심하라, 이거네요. 전 아무리 화나도 상대방을 긁는 소리는 하지 않을려고 노력해요^^


꽂혀 있는책 중에서 읽은 책이 꽤 되요! 가족스캔들, 책 읽는여자가, 삼월은, 레볼루션, 나는 이런 책을~~ 등


꽃핑키 2010-07-31 03:40   좋아요 0 | URL
오호.. 저는 이 책 읽고 알았는데.. ㅋ 데보라 노빌이 진짜 유명한가보네요.. 예쁘기만 한 줄 알았는데;; 똑똑하고, 능력 있고, 돈도 많겠죠? ㅠ 얄미워용 ㅋㅋㅋㅋㅋㅋㅋ

윽! 삼월은만 읽었고 ㅋㅋ 나머지 책들은 작년에 질렀던 책들인데 ㅠㅠ 아직 못읽었어요 ㅋㅋㅋ 어휴 열심히 읽느라고 읽는데도 못 읽은 책이 얼마나 많은지 ㅋㅋㅋㅋ 읽는 속도에 맞춰서 책을 질러야하는데; 말예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