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그림자 1 잊힌 책들의 묘지 4부작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정동섭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photo by - pinky2833 / 올림푸스 mu



"나는 아직도 아버지가 '잊혀진 책들의 묘지'로 나를 처음 데리고 갔던 그 새벽을 기억한다."
로 시작되는 <바람의 그림자> 1권을 다 읽었다.. 지금 내게 2권이 없어서 너무 아쉽고 심통이난다.
잊혀진 책들의 묘지라니!! 어떻게 그런 장소를 생각해낼 수 있을까!! 호들갑스러울 정도로
나는 이 첫 문장에서부터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에게 흠뻑 빠져버렸다.

"이곳은 신비한 곳이야, 다니엘. 일종의 성전이지 네가 보는 책들, 한 권 한 권이 모두 영혼을 가지고 있어.
그것을 쓴 사람의 영혼과 그것을 읽고 살면서 꿈꾸었던 이들의 영혼 말이야.
한 권의 책이 새 주인의 손에 들어갈 때마다, 누군가가 책의 페이지들로 시선을 미끄러뜨릴 때마다,
그 영혼은 자라고 강인해진단다." -13

표현 하나 하나가 어쩜이리도 시적인지.. 한문장 한문장 읽어내려갈수록 내 눈은 하트눈이 되어갔다 ♡ㅅ♡



간단하게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그 새벽 "잊혀진 책들의 묘지" 에서 다니엘은 <바람의 그림자>라는 책과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고..
그 한 권의 책으로 인하여 온갖 기쁨과, 시련과, 모험과, 위험과, 인연과 만나게 된다는 스토리인데...


소설속 캐릭터들도 하나하나 너무나 매력적이고..
더구나 다니엘의 아버지는 수집가용 서적 및 헌책 전문 서점을 운영하고 계시니..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온갖 책들로 둘러쌓인 고 서점이라는 배경..
그리고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책들, 시간 속에서 길을 잃은 책들이 머무는 "잊혀진 책들의 묘지" 는
또 얼마나 멋진 장소일지.. 상상만으로도 숨이 막히도록 좋다!!!



"도서관이 하나 사라질 때, 서점 하나가 문을 닫을 때 그리고 책 한권이 망각속에서 길을 잃을 때,
이곳을 알고 있는 우리 수호자들은 그 책들이 이곳에 도착했는지를 확인한단다.
이곳에는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책들, 시간 속에서 길을 잃은 책들이
언젠가는 새로운 독자, 새로운 영혼의 수중에 들어가길 기다리며 영원히 살고 있지.
가게에서 우리는 책들을 사고 팔지만 사실 책들은 주인이 없는 거란다.
여기서 네가 보는 한 권 한 권의 책이 누군가에겐 가장 좋은 친구였었지." - 14page


<바람의 그림자> 처럼 너무 마음에드는 책은 나중의 기쁨을 위해서 아껴두어야 하는건지..
지금 내가 이용하는 알라딘서점, yes24 에서는 절판으로 뜬다. 이 좋은 책이? 왜! 절판일까?
너무 놀라 검색을 해봤더니.. 이 책의 판권이 다른 출판사로 넘어가서 번역부터 다시 준비중인듯하다.
그러고보니 정가 만원의 책이 50%세일가격으로 판매되었던것두 이제서야 보이고.. 
 

사실 이 책을 읽다보면 번역이 이상한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루이스 사폰이 생소한 스페인 작가라 그런건지. 스페인 언어가 원래 어려운건지..
몇 줄 읽고 거슬러 올라가 다시 읽어야 제대로 이해되는 부분이 많았다..
그나저나 교보문고에서는 여전히 판매하고 있던데..
조금 기다려서 더 완벽해진 책으로 읽을 것인가! 당장 2권을 질러서 읽을 것인가! 몹시 고민 된다
내겐 질러 놓고 고이고이 모셔두기만 한 <천사의 게임1,2권>도 있으니..
<바람의 그림자>부터 얼른 읽어 줘야하는데..  


번역이 조금 불편해도 마음으로 읽으면 아무 문제 없으니! ㅋ 질러야겠지?



와우 그리고 책 날개에 바람의 그림자 홈페이지도 나와있던데 http://www.lasombradelviento.net
아쉽게도 영어는.. 스페인어는 더더욱 몰라서.. 클릭하면 저절로 재생되는 사진들만 봤는데..
완전 멋지다! 책 이미지와 딱 떨어진다.. 이 책은 정말 영화로 만들어도 멋질것 같다! 
 



  

첨부사진 출처 http://imago.egloos.com/365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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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0-05-27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핑키님, 제가 방금 노란북 들어가서 검색해봤는데 교보하고 도서11번가에서 팔고 있어요^^ 근데 가격이 50%는 아니라는.

꽃핑키 2010-05-27 12:51   좋아요 0 | URL
으아..그렇군요! 저는 알라딘이 좋은데; 알라딘엔 없고 ㅠㅠ 11번가랑 노란북은 아이디도 안 만들었는데.. 정녕 교보밖에 없네요 ㅋㅋ 조만간 직접 교보에가서 안고와야겠어요 흐흡 :)
그나저나.. 아잉~ 기억님 ^_^ 보잘것없는 제서재에 따뜻한 덧글 달아주셔서 ㅠ
너무 고마워용 ㅠ 외롭지 않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히히 ^_^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