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심리학
더글러스 스톤 외 지음, 김영신 옮김 / 21세기북스 / 2003년 6월
평점 :
품절


 

정말. 영양가있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와 이책 정말 괜찮다~ 감탄 또 감탄을 했는데.. 막장쯤 읽다 보니 삼촌에게 떼쓰는 아주 낯익은 녀석이 나오는거다. 그제서야 아~ 이책 예전에 책모임에서 빌려 읽었던 책이로군ㅋ 하는 깨우침이;;; 아마. 두번째 읽는 책이라 더 좋았는지도 모르겠지만.. (이렇게도 영양가 높은 책을 알라딘 중고샵에서 단돈 2천원에 낚았으니 기쁨 두배~!!) 이제와서 살펴보니 <대화의 심리학>은 2003년에 출판된 책인데 오우! (더글러스 스톤) 지은이의 이력이 대단하다. 하버드 로스쿨의 법학 강사이고 10년동안 하버드 협상 프로젝트의 부책임자로 근무까지 하셨다니. 그야말로 살아 있는 어드바이스가 아닌가?

<대화의 심리학>은 대화 중에서도 특히 "어려운 대화"에 대처하는 방법에 관한 책인데 '하버드식 대화법'이라는게 잠깐 책 내용을 빌려오자면.. [하버드 협상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수천 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어려운 대화에 관해서 연구한 결과, 스트레스를 적게 받으면서 생산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대화 방법을 알아냈다. 이것은 사람을 품위 있고 성실하게 대하면서도 곤란한 문제를 창의적으로 다룰 수 있는 방법으로, 다른 사람들이 공감을 하든 안 하든 간에 당신 마음의 평화를 얻는 데 도움이 되는 접근법이다.-19]

그렇다고 이 책에 "그 아무리 어려운 대화"도 술술 풀리게 되는 마법 같은게 나와 있진 않지만;; 한 줄 한 줄 정성껏 읽어 나가다 보면 아! 저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말하는 것보단. 저렇게 말하는게 좋겠구나.. 하는 유익한 사례들도 많고! 또한 잘못된 대화법도 많이 나와 있어서.. 나는 저렇게 말하지 말아야겠구나 하는 것도 배울수 있었다. 또, 나중에 대화가 막힐 때 다시 찾아보려고 알록달록 포스트잇 플래그도 잔뜩 붙여뒀다.

 

싫고, 짜증 나고, 화나는 일이 있어도.. 내 감정을 남에게 표현 한다는게 귀찮기도 하고, 괜히 말했다가 받아들이는 사람이 언짢아하면 어쩌나? 하는 소심한 마음에 속으로 꾹꾹 눌러 담기만 할때가 많았는데.. 정신이 번쩍 들게 했던 한 구절을 소개하자면..

당신은 '글쎄, 말썽을 일으키지 않는 편이 차라리 더 나아. 그들이 나에게 화를 내면, 정말 싫어!'라고 생각한다. 당신이 이런 식으로 생각한다면 자신의 감정과 이익을 평가절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친구들, 이웃, 동료들은 그 사실을 알아채고 당신을 자기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보기 시작한다. 자신의 감정보다 다른 사람의 감정에 더 신경을 쓴다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당신의 감정을 무시하도록 가르치는 셈이 된다. 경계하라! 당신이 어떤 문제를 거론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그들과의 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문제를 거론하지 않음으로써 당신의 원망은 점점 더 커질 것이고 그들과의 관계는 서서히 균열이 가게 된다. -140

오우~ 내 감정을 꾹꾹 눌러 담기만 한다는건.. 다른 사람들에게도 당신의 감정을 무시하도록 가르치는 셈이 라니 정말 무서운 말인것 같다.,;;

결국 어려운 대화의 핵심은 자기 자신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먼저 인정하고, 그들은 어떻게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까? 가 아니라 그들은 세상을 어떻게 보는 것일까? 호기심을 가지고 관찰해 나가는 일인듯..


 

   
  감정이란 조용히 억눌러 감추어둘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조금씩 새어나오든지 터져나오든지, 어떤 방법으로든지 나타난다.
그러나 간접적으로 표현되거나 정직하지 않게 다루어진다면
감정은 커뮤니케이션을 왜곡시킨다.
-127
 
   


   
  앤드루가 더그 삼촌을 방문했다.
삼촌이 전화를 하는 동안 앤드루는 삼촌의 바짓가랑이를 잡아끌며 이렇게 말한다.
"삼촌, 나가서 놀고싶어."
"지금은 안 돼. 삼촌 전화하고 있잖아."
"아이, 삼촌. 난 나가고 싶단 말이야!"
"지금은 안 돼, 앤드루!"
"그래도 난 나가고 싶다구!"
몇 차례 더 승강이를 한 후에 더그는 새로운 방법을 써본다.
"야, 앤드루, 너 밖에 나가고 싶지, 그렇지?"
"응"
그러고 나서 앤드루는 별말 없이 혼자 놀기 시작한다.
결국 앤드루는 삼촌이 자기를 이해해주는지 아닌지를 알고 싶었을 뿐이다.
-229 경청이 최고의 대화 기술이다
 
   



   
  "임금을 인상해 주십시오" 라고 말하는 대신 이렇게 말하라.
"나의 임금 인상 요구가 타당한지 알고 싶습니다. 내가 보기에는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되는데요.
이러이러한 이유에서 그렇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화를 시작하는 방법의 작은 차이는 긴장감을 완화시킬 뿐만 아니라 대화의 진행에도 도움이 된다.
결과적으로 당신은 자신이 임금 인상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거나,
처음에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더 많이 오를 수도 있을 것이다.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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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0-04-26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직설적으로 살란 말인데..그게 정답일 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나이가 들면서 솔직하게 그리고 직설적으로 변하게 되었어요. 예전에는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저의 감정을 숨기곤 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는 내 비쳐요. 그래야 상대방도 함부로 못 하더라구요.
그러나 상대방을 불쾌하게 만들면서 직설적으로 살고 싶지는 않다는.
가만 보면 인생도 줄다리기에요. 팽팽하게 할 때와 느슷하게 할 때 그리고 확 잡아 당길때가 있는 거 보면요^^

꽃핑키 2010-04-26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기억의 집님~!! 멋진 말씀이예요. ^_^
저는 아직 내공이 부족해서 ㅠ 상대방을 불쾌하게 만들면서 직설적인 사람들에게 매번 불쾌함을 당하기만하고;; 내감정을 표현해야 할때는 다른사람이 불쾌해하면 어쩌지? 속으로 꿍꿍 앓기만 하다 결국 입을 닫아버리게 돼요 ㅠㅠ 이러면 홧병생기기 딱 좋은데 말예용 ㅋㅋ 히히히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