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파리
목수정 지음 / 꿈의지도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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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파리에 그다지 관심이 없어서 인듯.

큰 흥미도 재미도 없었다.

자잘한 삶의 풍경들이 제거되어 있는 이런 동네에 대해 프랑스 사람들은 흔히 ‘sinistre(을씨년스런)‘ 이란 표현을 쓴다. 여기서의 시니스트르(sinistre)는 ‘vivant(생동감 넘치는)‘의 반댓말이다. 부촌과 빈촌의 이분법을 비껴가는 프랑스식의 가치평가다. - 196

2017. 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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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사람
최정화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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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없는 사람인지는 명확한데.

누가 없는 사람인지는 불분명하다.

애초에 싸우는 사람들의 시점이 아니어서 그럴지도.

작가의 말에 이부에 많은 것을 기대하거나 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가장 자유로운 캐릭터가 되어 버렸다는 말이 크게 와 닿았다.

자유로운 개새끼... 라고 생각하면서.

무지하고 의지없는 용역의 눈으로 바라본다면 세상은 참으로 한심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한 겨울 차가운 농성장 바닥에 앉아있는 기분으로 읽었다.

나라니. 무오는 돈을 받고 남의 뒤를 쫓으며 미행이나 하는 잡역부에 불과하고 그는 나와 전혀 다른 사람이다. 그는 싸움꾼이다. 그것도 어마어마한 규모의 공장과 싸우는 싸움꾼이다. 무오는 꿈도 꿔본 적이 없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그러니 그가 도망쳐서는 안 된다. 그는 도망을 칠 수 없다. 도망을 쳐서는 안된다. 나라니. 그는 나와 비교할 수 없는 사람이다. 무오는 도트가 도망을 칠 수 있다는 것을 단 한번도 상상하지 못했다. - 94

니가 가진거 다 걸었는데 그 싸움 그만두고도 괜찮을 것 같아? 그만두면 살 것 같지? 아니 너 지금 싸우니까 살아있는 거야. 그러니까 더 싸워. 계속 싸워. 나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너 이해 못하지만 니가 끝까지 싸워서 이 싸움 이기면 그땐 너 이해할게. 그래서 니가 나도 포기하고 애들도 포기했구나, 이렇게 이기려고. 그래서 그랬구나 싶을 거 같애. 근데 너 여기서 그만두면 내가 너무 억울하잖아. 어차피 끝까지 가지도 못하고 그만둘 싸움 때문에 헤어졌다고 생각하면 내가 너무 억울해서. 그러니까 너 그만두지 마. 끝까지 싸워. - 105

‘착각하지 말자. 나는 농성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돈을 벌고 있다.‘
다시 한 번 그렇게 중얼거렸다. 자꾸만 헛갈렸다. 자기가 농성대의 일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착각 속에서 무오는 진짜 금아기획에서 일을 했고 불시에 해고를 당했고 복직을 위해 동료들과 함께 싸우고 있었다. 무오는 그들이 사용하는 말투를 조금씩 닮아가고 행동거지도 비슷해지고 있었다. 자기가 싸우는 사람이라는 기분에 도취되기도 했고, 실제로 헬기에서 최루액 봉지를 떨어뜨릴 때는 진짜로 격분해서 새총을 쏘아댔다. 자신이 자기 옆에 있는 이들과 같다고 느꼈다. 실제로 그들과 함께 눈물을 흘렸고 그들과 함께 웃었다. 대체 뭐가 다르단 말인가. - 197

조용히 나가주세요. 그리고 다시는 나타나지 말아주세요. 김무오 씨, 우리,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든 걸 이 싸움에 다 걸었습니다. 우린 정말 여기에 다 걸었어요. 자기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까지도요. 다 걸었어요. 전부를 걸었습니다. - 209
2017. 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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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
파블로 네루다 지음, 정현종 옮김 / 민음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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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사랑! 오, 벗은 몸! 오, 정열! 오, 달콤한 입술!

왜인지 이런 시어들엔 방점이 찍혀있는 기분이라 자꾸 웃게 됨.

참고를 위해 재독.

모국어가 아닌 제 1외국어도 아닌 언어를 번역한다는 것은 얼마나 큰 갭이 있을까 에 대해 생각해보게도 됨.

2017. 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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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
프레드 울만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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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화 된 옛 것들.

아름다운 우정을 축조하는 과정이 아름답게 서술되지만,

젊은이의 유치함과 오만함과 섣부름이 어딘지 모를 불편함도 준다.

그야말로 전쟁같은 시기를 겪어내는 청춘들의 서정시랄수 있겠다.

그러나 극찬하기엔 진부하다.

오래된 것들이 그러하듯.

나를 그런 두들겨 맞은 개 같은 눈으로 보지 마! 내가 우리 부모님 대신 책임을 져야 해? 그게 뭐 하나라도 내 잘못이야? 세상이 그렇게 돌아간다는 것 때문에 나를 비난하고 싶니? 이제는 우리 둘 모두 꿈꾸기를 그만두고 성장하면서 현실을 직시해야 할 때 아니니? - 120

2017. 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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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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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패턴의 소설이라 신선함도 흥미도 조금은 줄었다.

소설 속 스웨덴 국왕이 외친 말이 이 책을 잘 표현한다.

˝세상에! 막장 드라마가 따로 없구먼!˝

2017. 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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