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기 안내서 - 더 멀리 나아가려는 당신을 위한 지도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 반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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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대체로는.
솔닛이 말하는 모르던 것을 발견하는 방법이라는 것에 일정 정도 수긍한다.
일정 정도 불응하고 있는 것이 요즘, 지금, 현재의 나 인것 같다.

원문을 읽으면 좀 더 좋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 “도시에서 길을 찾지 못하는 것은 흥미로운 면이라고는 없는 따분한 일이다. 그 일에 필요한 것은 무지 뿐, 그 이상 아무것도 필요없다.” 20세기 철학자이자 에세이스트였던 발터 벤야민은 말했다. “그러나 숲에서 길을 잃을 때 처럼 도시에서 길을 잃는 것에는 상당히 다른 훈련이 필요하다.” 길을 잃는 것, 그것은 관능적인 투항이고, 자신의 품에서 자신을 잃는 것이고, 세상사를 잊는 것이고, 지금 곁에 있는 것에만 완벽하게 몰입한 나머지 더 멀리 있는 것들은 희미해지는 것이다. 벤야민의 말을 빌리자면 길을 잃는 것은 온전히 현재에 존재하는 것이고, 온전히 현재에 존재하는 것은 불확실성과 미스터리에 머무를 줄 아는 것이다. 그리고 이 때 우리는 그냥 길을 잃었다get lost는 표현 대신 자신을 잃었다lose oneself는 표현을 쓰는데, 이 표현에는 이 일이 의식적 선택이라는 사실, 스스로 택한 투항이라는 사실, 자리를 매개로 하여 도달할 수 있는 어떤 정신상태라는 사실이 함축되어 있다. - 19

2019. j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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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 이브 - 코드네임 빌라넬
루크 제닝스 지음, 황금진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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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이브가 동양인이라는 설정은 없네... 라는 감상 정도.

킬러와 타겟의 케미스트리를 기대하기에는 아직 프롤로그적 성격의 이야기고,

후속편을 읽어봐야겠지만, 드라마에 열광하는 이들을 보고 책을 본다면 대체 매력이 뭘까?라는 생각만 든다.

2019. j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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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08-14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거 티비 시리즈 볼까 해서 책 먼저 읽었는데 책 너무 재미 없어서 깜짝 놀랐어요. -.-

hellas 2019-08-14 16:21   좋아요 0 | URL
와. 저랑 완전 똑같은 감상 ㅋㅋㅋㅋㅋㅋㅋ 지루해서 이거 원. 이러면서 겨우 잀었고 후편 사놨는데 손 안가요 ㅋㅋ

다락방 2019-08-14 16:22   좋아요 0 | URL
전 도서관에서 1권만 빌려 읽었거든요. 2권 안읽으려고요 ㅎㅎ

hellas 2019-08-14 16:23   좋아요 0 | URL
샀으므로.... 읽으야한다 -_-
 
미드나잇 선 ㅣ Oslo 1970 Series 2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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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으로 상정하기엔 낯선 루저가 주인공인 오슬로 시리즈.
너무 처량맞고 신파적 로맨스라 당혹스러웠다.
그래서 그 촌스러움을 좀 부끄러워하며 읽었다.

- 나는 길이 뻗어 있는 쪽을 바라봤다. 솟아올랐다가 구름 속으로 사라지는 듯한 풍경을 바라봤다. 사라진다. 멈춘다. 저기 어딘가에서 긴 밤이 시작되었다. - 120

2019. j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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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하는 여자들
조안나 러스 외 지음, 신해경 옮김 / 아작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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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sf소설계는 페미니즘 르네상스와 궤도를 같이 한다는 말은 직접적으로 느끼고 있다.

요즘 읽게 되는 책들의 작가가 상당부분 여성이라는 점도 그렇거니와 이야기 하고 있는 지점이 그 곳에 맞닿아 있다.

sf는 현실을 다시 곱씹어보는 일종의 사고실험이라는 르귄의 말은 매우 유효한 명제인 것.

전반적으로 매력적인 이야기들이다.

; 반다나 싱 < 자신을 행성이라 생각한 여자 >
- 전 밝힐게 있을 뿐이에요. 전 행성이에요. 전 인간이었고 여자였고, 아내이자 어머니였죠. 전 제게 그런 거 말고 뭔가 다른 건 없을까 늘 궁금했어요. 전 이제 알았어요. 행성인 게 저한테 이롭기도 해요. - 8

- 저녁식사 자리에서 아내를 지켜보면서 그는 생전 처음 그녀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이 여자가 정말로 좋아하는 건 뭐지? 이 여자가 원했던 것 중에 내가 주지 않은 게 뭐지? 아는 어쩌다 이 지경이 된걸까? - 25

; 수전 팰위크 < 늑대 여자 >
가장 흥미롭게 읽었다. 비극적인 마무리까지 그야말로 수퍼 리얼리티가 살아있음.

; 히로미 고토 < 가슴 이야기 >
동북남 아시아적 사회적 분위기와 불합리. 젖가슴이 생긴 남자로 마무리 되는 결말은 응징인가?ㅋ

; 팻 머피 < 무척추동물의 사랑과 성 >
- 나는 로봇을 조립해서 움직이게 만들 것이다. 하지만 나는 로봇 들을 이해하려고 애쓰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들을 분해하지 않을 것이고, 그들의 내적인 작동 원리를 파악하거나 이리저리 들쑤시고 엿보고 분석하지 않을 것이다. 과학의 시대는 끝났다. - 237

; 어슐러 k 르귄 < 정복하지 않은 사람들 >
발자국 조차 남기고 오지 않은 여자들. 명예 따위에 연연하는 것이 뭐가 중요한가 라는 말인가? 진실만이 중요한 것이라고 말하는 걸까?

- 모든 전망이 흔쾌한데,
오직 남자만이 불쾌하구나. - 251

2019. j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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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아리스와 그의 친구 히무라는 왓슨과 셜록 같은 설정이다. 딱 그 이미지라서 읽는데 도움이 되기도 쓸데없는 잡념이 침범하기도 한다.

사건을 쫓는 방식이 아닌 과거를 들추어내는 방식이어서 조금 정적인 추리가 되었다.

보통은 상상하기 괴상한 열등감이 범죄의 시작이라는 점은 좀 맥아리가 없지만, 세상의 구성은 다양한 법이니니까...라고 수긍했다.

- 천벌이라고? 신이 가장 쓸모없어. - 376

2019. j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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