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속으로 - 언니에게 부치는 편지
원도 지음 / 이후진프레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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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로서 목격하는 사회 약자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이해되고 공감되고, 경찰의 노고와 애환도 잘 알겠다.

다만 여전히 경찰이라는 조직을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마음이 공존하는 채로 읽으니 왜인지 알겠는 기분으로 떨떠름하다.

순찰차 안에도 사람이 있다는 건 알지만, 어디에는 사람이 없겠는가 하는 삐딱한 마음도 드니.

고마운 분들, 상상이상의 수고를 하는 분들이라는 것은 자명한데, 어쩌다 이런 경찰 불신의 시대인 걸까.
경찰관 개인이 바꿀 수 없는 부분들이다. 제도가 개선되면 될까? 어디부터 손을 대야 되는 걸까?

- 나도 현장에 가면 참 답답해. 피해자를 위해 해주고 싶은 일은 너무나 많은데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가해자를 향해 ˝선생님, 진정하세요.˝가 끝이야. 어느 순간엔 나도 비겁함이란 가면을 쓴 채 피해자를 외면해버리고 돌아가서 대충 서류만 작성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 피해자의 외침이, 눈물이 내 발목을 잡지만 어쩔 수 없다는 말로 애써 포장해. 나는 정의로움보다 비겁함을 먼저 배운 대한민국 경찰관이니까. - 163


2019. n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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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얼마예요 ㅣ 민음의 시 257
조정인 지음 / 민음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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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부분에서 발생하는 시.
깊숙히 한번 접은 페이지들이 가득하다.
묵직하고 따뜻한 기운의 구를 품은 기분이 되었다.

좋은 구절을 다 적고 싶지만, 실례이니... 이쯤만.

추천!

- 책을 읽다가 한 페이지를 깊숙이 접게 되는 거기, 한 단락 문장이 검은 탕약처럼 엎질러져 있는 경우

발 없이 방으로 들어서서 없는 손가락으로 머리칼을 귀 뒤로 넘겨주고 혀없이 혀를 감는, 환하게 불켜진 심장으로 아득히 초원이 펼쳐지고, 흰 망초 무리가 들어서는

문장이 하는 이런 일들 - 함박눈이 내리기 때문입니다 중

- 한 고요가 한 고요에게 건너오는 이 수평적 평온은 어디서 오나 - 모과의 위치 중

- 오랜 고립에서 놓여나 개의 시간 바깥으로 뛰쳐나가는 중이다. 주검은 외출 중이고 나는 열망한다. 다시는 무엇으로도 태어나지 말기를 - 부서진 시간 중

- 낙과가 취하는 적나라한 현재가 당신 홍채에 걸쳐지며 무럭무럭 시제가 발생했다. 미분된 현재들의 악보, 눈을 감았다. 눈꺼풀 위로 별들의 광휘를 거느리고 떨어진 신의 손수건 - 행복한 눈물 중

2019. S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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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 - 도비라코와 신기한 손님들 ㅣ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2부 1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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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리코와 다이스케가 부부가 되고, 6살 딸 도비라코가 있고...
이전 시리즈에 등장했던 사건 관계 인물들이 만들어 내는 책 파헤치기 미스터리.

의리로 시리즈를 쭉 따라 왔는데, 이젠 그만 읽어도 되겠다.

흥미로움이 사라지고, 시오리코의 가슴 얘기도 질린다.

2019. O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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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9-11-28 0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에게 이거밖에 못 쓰냐!!!!고 소리지르고 싶었어요. ㅠ ㅠ

hellas 2019-11-28 05:33   좋아요 0 | URL
시리즈 초반에는 엄청 즐겁게 읽었었는데 말이예요....ㅡ.,ㅡ

북깨비 2020-02-02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힝.. 😥 오늘 사갖고 왔는데 사기 전에 미리 북플 확인할 걸 그랬어요. 헬라스님 별한개를 보니 읽기가 겁이 납니다 😭😭😭

hellas 2020-02-02 18:38   좋아요 1 | URL
시리즈 초반의 참신함이 이 시리즈의 매력이었나봐요 전 그랬지만 좀 다르실 수도.... 있길.
 
삶에 지칠 때 작가가 버티는 법 ㅣ 작가특보
곽재식 지음 / 북스피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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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피어, 은행나무, 마음산책 출판사의 새로운 콜라보 <작가특보> 시리즈다.

곽재식 작가는 아직 제대로 읽어보진 못했는데, 곽재식속도라는 집필량?에 대한 이야기는 종종 들어서 곧 읽어보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고, 이렇게 가벼운 에세이로 시작한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 같다.

작가로 살아가기 위한 마음가짐 같은 것들을 이야기하다보니, 이것은 무엇으로 살아가기 위한 이야기에 모두 해당될 수 있는 보편성이 있다.

지칠 땐 쉬고, 타인에게 휩쓸리지 말고, 정체 된다 해도 꾸준히 움직여야 한다는 것.

‘멋진 글을 쓰는 것 만으로 한순간에 성공 할 수 있는 건 조선시대 중기 까지나 가능했던 일‘(136)이라는 말에 크게 공감한다.

2019. o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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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구왕 서영
황유미 지음 / 빌리버튼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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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의 사랑에서는 여학생들이 운동장에서의 구기종목으로 피구 밖에 할 수 없는 이상하고 끔찍스런 상황이 묘사되었다면, 피구왕 서영은 그런 상황에서 피구를 본격적으로 또래 안으로 파고드는 권력으로 이용하는 모습, 그 과정에서 스스로 즐길줄 알게되는 모습이 드러난다.
이 두차이는 무엇이 좋고 나쁘다를 말할 수 있는 문제라기 보다는, 삶을 대하는 태도의 분류가 될 수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피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서영의 적극성 이야기 초반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었지만.

서영이 즐기게 된 피구도 시작은 또래에 편입되기 위한 궁여지책이었고, 그 안에서 서열과 빈부차 등의 모습들이 드러난다. 학교라는 집단이 얼마나 치열한 경쟁, 그 안의 무사 생존에 집중해야 하는 곳인지를 새삼 떠올리게 된다. 가장 안정적인 집단이어야 하지만, 불완전하고 흔들리는 구성원들은 얼마나 피로했었는지.

잦은 이사로 전학생이라는 역할에 익숙해진 서영과, 여유의 냄새로 모두를 굴복시키는 일에 도취된 현지, 울타리 너머를 자꾸 바라보는(그리고 바라보게 하는) 윤정.
전형의 캐릭터 셋으로 이루어진 구조지만 학교안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다른 단편 중엔 물건너기 프로젝트와, 까만 옷을 입은 여자가 흥미로웠다.

- 집에서는 착하면 상을 받고 나쁘면 벌을 받는다는 단순하고 모호한 말로 인성교육을 끝내버리고 아이들을 학교로 보내지만, 막상 교실에서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져 집에서 배운 것은 다 잊고 다시 배워야한다. - 86

- 피구만 생각하면 분명 재미있었다. 피구는 죄가 없다. 즐거운 피구를 피구답지 못하게 만드는 것들이 문제다. -118

2019. o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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