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로서 목격하는 사회 약자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이해되고 공감되고, 경찰의 노고와 애환도 잘 알겠다.다만 여전히 경찰이라는 조직을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마음이 공존하는 채로 읽으니 왜인지 알겠는 기분으로 떨떠름하다.순찰차 안에도 사람이 있다는 건 알지만, 어디에는 사람이 없겠는가 하는 삐딱한 마음도 드니.고마운 분들, 상상이상의 수고를 하는 분들이라는 것은 자명한데, 어쩌다 이런 경찰 불신의 시대인 걸까.경찰관 개인이 바꿀 수 없는 부분들이다. 제도가 개선되면 될까? 어디부터 손을 대야 되는 걸까?- 나도 현장에 가면 참 답답해. 피해자를 위해 해주고 싶은 일은 너무나 많은데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가해자를 향해 ˝선생님, 진정하세요.˝가 끝이야. 어느 순간엔 나도 비겁함이란 가면을 쓴 채 피해자를 외면해버리고 돌아가서 대충 서류만 작성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 피해자의 외침이, 눈물이 내 발목을 잡지만 어쩔 수 없다는 말로 애써 포장해. 나는 정의로움보다 비겁함을 먼저 배운 대한민국 경찰관이니까. - 1632019. n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