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얼마예요 ㅣ 민음의 시 257
조정인 지음 / 민음사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세상의 모든 부분에서 발생하는 시.
깊숙히 한번 접은 페이지들이 가득하다.
묵직하고 따뜻한 기운의 구를 품은 기분이 되었다.

좋은 구절을 다 적고 싶지만, 실례이니... 이쯤만.

추천!

- 책을 읽다가 한 페이지를 깊숙이 접게 되는 거기, 한 단락 문장이 검은 탕약처럼 엎질러져 있는 경우

발 없이 방으로 들어서서 없는 손가락으로 머리칼을 귀 뒤로 넘겨주고 혀없이 혀를 감는, 환하게 불켜진 심장으로 아득히 초원이 펼쳐지고, 흰 망초 무리가 들어서는

문장이 하는 이런 일들 - 함박눈이 내리기 때문입니다 중

- 한 고요가 한 고요에게 건너오는 이 수평적 평온은 어디서 오나 - 모과의 위치 중

- 오랜 고립에서 놓여나 개의 시간 바깥으로 뛰쳐나가는 중이다. 주검은 외출 중이고 나는 열망한다. 다시는 무엇으로도 태어나지 말기를 - 부서진 시간 중

- 낙과가 취하는 적나라한 현재가 당신 홍채에 걸쳐지며 무럭무럭 시제가 발생했다. 미분된 현재들의 악보, 눈을 감았다. 눈꺼풀 위로 별들의 광휘를 거느리고 떨어진 신의 손수건 - 행복한 눈물 중

2019. S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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