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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구왕 서영
황유미 지음 / 빌리버튼 / 201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항구의 사랑에서는 여학생들이 운동장에서의 구기종목으로 피구 밖에 할 수 없는 이상하고 끔찍스런 상황이 묘사되었다면, 피구왕 서영은 그런 상황에서 피구를 본격적으로 또래 안으로 파고드는 권력으로 이용하는 모습, 그 과정에서 스스로 즐길줄 알게되는 모습이 드러난다.
이 두차이는 무엇이 좋고 나쁘다를 말할 수 있는 문제라기 보다는, 삶을 대하는 태도의 분류가 될 수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피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서영의 적극성 이야기 초반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었지만.
서영이 즐기게 된 피구도 시작은 또래에 편입되기 위한 궁여지책이었고, 그 안에서 서열과 빈부차 등의 모습들이 드러난다. 학교라는 집단이 얼마나 치열한 경쟁, 그 안의 무사 생존에 집중해야 하는 곳인지를 새삼 떠올리게 된다. 가장 안정적인 집단이어야 하지만, 불완전하고 흔들리는 구성원들은 얼마나 피로했었는지.
잦은 이사로 전학생이라는 역할에 익숙해진 서영과, 여유의 냄새로 모두를 굴복시키는 일에 도취된 현지, 울타리 너머를 자꾸 바라보는(그리고 바라보게 하는) 윤정.
전형의 캐릭터 셋으로 이루어진 구조지만 학교안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다른 단편 중엔 물건너기 프로젝트와, 까만 옷을 입은 여자가 흥미로웠다.
- 집에서는 착하면 상을 받고 나쁘면 벌을 받는다는 단순하고 모호한 말로 인성교육을 끝내버리고 아이들을 학교로 보내지만, 막상 교실에서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져 집에서 배운 것은 다 잊고 다시 배워야한다. - 86
- 피구만 생각하면 분명 재미있었다. 피구는 죄가 없다. 즐거운 피구를 피구답지 못하게 만드는 것들이 문제다. -118
2019. o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