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 피아노 International Piano 2016.1
마스트미디어 편집부 엮음 / 마스트미디어(잡지)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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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다 읽고나니 이월 갈라 공연 예매에 실패했다는 열패감과

문득 더 이상 정마에가 존재하지 않는 시향에 대한 안타까움과

이젠 내 수중에 없는 피아노에 대한 아쉬움이......



그러나 이 모든 불운은 임동혁 리사이틀로 달랠것이다.

;ㅂ;

2016. J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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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ㅣ 소담 고전 명작 시리즈
올더스 헉슬리 지음, 안정효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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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난 안락함을 원하지 않습니다.
나는 신을 원하고, 시를 원하고,
참된 위험을 원하고, 자유를 원하고,
그리고 선을 원합니다. 나는 죄악을 원합니다.......
나는 불행해질 권리를 주장하겠어요.

<나를 보내지마>를 근사하게 읽고, 미루던 <멋진 신세계>를 읽고 넘어가야 겠다 싶어서 골라들었는데....

뭐야!!!! 강렬하게 다가오는건 오히려 <멋진 신세계>...

초반의 3장 정도 까지가 진입장벽.

지루하게 느껴지는 그들의 `멋진` 신세계의 구성 방식에 대한 설명과 그들 끼리의 상찬.

그것만 넘어가면 용감하게 새로운 세계로 진입이 가능해 진다.

조금의 일탈도 허용되지 않고, 모든 것이 통제되는 안전한 신세계.

그 안에서 답답증을 느끼고 마는 소수들이 있기는 하지만, 결국 안전선 밖으로 내쳐지는 상황까지는 바라지 않는 신세계의 사람들.

그 사람들 틈에 어느날 불쑥 등장한 야만인 존이

그 매끈하게 안전한 세상에 극도의 혐오를 느끼게 되는 것은, 독자들이 느끼게 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다 낡아 빠져 너덜너덜해진 셰익스피어 한권으로 구축한 야만인 존의 세계는

정말이지 어떤 면에서는 야만 그 자체일 것이나,

야만을 넘어 진정한 문명의 모습도 품고 있는 것 아닌가.

결국 전개되는 결말이 어쩌면 양쪽 세계 모두에게는 평화로운 결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초반의 실망이 어쩌면 재밌을지도 모르겠다는 희망으로 바뀌고, 어느새 남은 페이지 수가 몇 장 안남게 되는 그런 강렬한 독서였다.

아, 잊고 있었는데.. 이 책의 출간 년도는 1936년이다.

2016. Jan.

런던 총본부의 부화-습성 훈련국장은 항상 신입생들을 직접 데리고 다니며 각 부처를 견학시키는 것을 철칙으로 삼았다.
"전반적인 개념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그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설명하고는 했다. 그 까닭은 물론 그들이 똑똑하게 일을 수행하도록 만들려면 어떤 개괄적인 인식을 주입시켜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이 훌륭하고 행복한 사회 구성원이 되려면 가능한 한 그런 인식은 조금만 깨우쳐줘야 했다. 그것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독특한 개성이란 미덕과 행복에 이바지하지만 보편성이란 지적인 필요악이기 때문이다. - p. 31

"학생들은 셰익스피어를 읽나요?" 그들 일행이 생화학 실험실로 가기 위해 학교 도서관 앞을 지나 걸어가는 동안 야만인이 물었다.
"물론 안 읽습니다." 낯을 붉히며 여교장이 말했다.
"우리 도서관에는 참고서들만 비치합니다." 개프니 박사가 말했다. "혹시 이곳의 젊은이들이 기분 전환할 대상이 필요하면, 그들은 촉감 영화를 보러 갑니다. 우리는 학생들이 혼자서만 즐기는 오락에 탐닉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아요." - p. 253

통제관이 대답했다. "남자들과 여자들은 때때로 그들의 부신에 자극을 줘야만 합니다."
"뭐라고요?"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아서 야만인이 물었다.
"그건 완벽한 건강을 위한 조건들 가운데 한 가지예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은 V.P.S. 처리를 의무적인 과제로 정해놓았어요."
"V.P.S.라고요?"
"격렬한 열정 대치 처리 요법이란 뜻이에요.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받죠. 몸 전체에 아드레날린을 공급해줍니다. 그건 생리학적으로 두려움과 분노에 대등한 작용을 해요. 어떤 불편함도 겪지 않으면서 데스데모나를 살해하거나 오셀로에게 살해를 당하는 상황과 똑같은 모든 활기 촉진 효과를 유도합니다."
"하지만 난 불편한 편이 더 좋아요."
"우린 그렇지 않아요." 통제관이 말했다. "우린 편안하게 일하기를 더 좋아합니다."
"하지만 난 안락함을 원하지 않습니다. 나는 신을 원하고, 시를 원하고, 참된 위험을 원하고, 자유를 원하고, 그리고 선을 원합니다. 나는 죄악을 원합니다."
"사실상 당신은 불행해질 권리를 요구하는 셈이군요." 무스타파몬드가 말했다.
"그렇다면 좋습니다." 야만인이 도전적으로 말했다. "나는 불행해질 권리를 주장하겠어요." - p. 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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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지의 세계 ㅣ 민음의 시 214
황인찬 지음 / 민음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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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관조 씻기기도, 희지의 세계도 제목이 왠지 끌리지 않았었는데,

빨간 책방 팟캐를 듣다 황인찬 시인의 낭독을 듣고 바로 주문했다.

(2부는 아직 듣지 않았다.)

뭐랄까. 공백이 주는 무게를 제대로 느끼게 하는 낭독이어서 였다.

<희지의 세계> 제일 첫 시인 `멍하면 멍`을 읽다 배시시 웃어버렸다.

왠지 좋아하는 시인이 될 것 같은 강한 직감에.

시집 한권의 모든 시가 다 마음에 들기 힘들 뿐더러,

시집 한권에서 단 하나의 시라도 마음에 쏙 들어오는 일도 흔하진 않으니까.

그리고 언젠가 부터는 시집 뒷부분에 실린 시평론은 잘 읽지 않았다.

뭐라는지도 도통 모르겠는 말을 너무 진지하고 길게 나열해 놓는 것 같아서.

그런데 장이지 시인의 작품 해설, 나에겐 오랫만에 읽을 만한 해설이 아닌가 싶었다.

시도 좋고 해설도 좋고 하니 덮으면서도 기분도 좋고.

2016. Jan.

지난밤엔 너 참 인간적이구나, 그런 말을 들었는데
그래도 널 사랑해, 그렇게 말해 주었다 - 새로운 경험 중

인간으로 있는 것이 자주 겸연쩍었다
무엇인가 자꾸 내 눈 밖으로 나오려 했는데 완전히 망가진 이 여름 속에서 그랬다 - 여름 연습 중

우리 삶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이
서서히 고조되거나 혹은 가라앉으며

우리에게 약간의 침울함을 느끼게 하고 있다는 것을

그러다 갑작스레 무엇인가의 파열음이 들리게 되고, 그러면 깜짝 놀라게 되고, 둘러보면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더라는 식의

이야기가
이야기가 시작되고,

이 이야기는 빈 공간을 구성하고 싶어 하고,
두 사람이 멍청한 표정으로 서로를 마주보고 있는 채로
이 이야기는 순진하게 시작된다
거실에서, 항상 거실에서 - 실내악이 죽는 꿈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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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shire 2016-01-03 0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낭독을 듣고 샀더랬지요. 시는 많이 읽진 않지만...뭔가 독특했더랬습니다. 인상적이었어요.

hellas 2016-01-03 05:27   좋아요 0 | URL
말과 말 사이에 힘을 싣는 낭독이라 묵직하더라고요 :)
 

매번 사은품으로 오는 쪼가리? 들 중 단연 눈에 띄는 이것은. 아주 맘에 들며 책 구매도 하고 싶어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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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as 2016-01-02 15: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물론 맏물이야기는 이미 읽었지만...:)

보물선 2016-01-02 15: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왜 제게는 아직 이쪼가리가 안올까요...

hellas 2016-01-02 15:52   좋아요 2 | URL
괴수전 사면서 미미단편사은품이라길래 뭔가했더니 이거였어요:)

[그장소] 2016-01-02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핫~저도 이것들을 전부 다 구매했다는 거...
쪽대본 같아서 막 가지고 다녀도 될것같아서 말이죠.^^

hellas 2016-01-02 19:34   좋아요 2 | URL
쪽대본. ㅋㅋㅋ 딱어울리네요. 쪼가리보단. :)

[그장소] 2016-01-02 19:50   좋아요 1 | URL
사은품 였다는데 ...뒷목 잡고 마포김솨장님을 냅다
뒤에서 호식이냐~!하고 갈기며 ...어 !죄송합니다..
하고 프지만 만난 적도 없는 분이라 그럴 수도 없는게 심히 안타까워요~!
와우북행사때 500원에 판매를 했었거든요~
저도 미미월드는 에도시대물은 거의다 있어서
사실 그닥 안사도 그만 였는데 흠...어떤건 기억이
새로워 읽었나 ...싶은 것도 있길래 ..마구 마구 들고
다니며 읽자..가방에 넣고 다녀도 부담없겠다 싶어
샀더랬죠..뭐 ..그런데 일단 책장에 들어가면 이것들이 ...소중해진단 ...웃긴 말씀... .ㅠㅠ;;

[그장소] 2016-01-02 19: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쪼가리 ㅡ아...이 귀여운 말이 있었구랴...!!!
어쩐지 막 가지고 다녀도 될듯해요..이제부턴...!!!

hellas 2016-01-02 19:5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마포김사장님 한번 뵙고싶네요:)

[그장소] 2016-01-02 20:00   좋아요 0 | URL
저보다 먼저 뵙게 되면 꼭 뒤에서 이단 날라차기까지 아녀도 등짝 스매싱을 날려 줘 보시고 ...호식이냐...한번만 해...주세요!
개그를 학원이라도 다니고 싶어하는 분이라
대따 좋아할 지도 모릅니다..푸하하 ~!

hellas 2016-01-02 20:01   좋아요 1 | URL
못할거 같은데.... ㅋㅋㅋㅋㅋ 어쩌죠?;ㅂ;

[그장소] 2016-01-02 20:09   좋아요 0 | URL
아님 말구 ㅡ요!^^;;; ㅎㅎㅎ
 
나를 보내지 마 ㅣ 민음사 모던 클래식 3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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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햇수로 2년간 읽은 책 되겠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책으로 알고 있었고,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다가 이제야.

역자의 말대로 확실히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과 속도감은 없다.

헤일셤의 시간들이 추억될 때는, 흔히 사춘기의 시절에 겪을 법한 아이들간의 미묘한 갈등과 대립, 상처를 이야기 하는 듯 하다.

시간이 흘러 추억속의 등장인물이 사회에 발을 내딛고, 그들의 사회가 온전한 사회적 인간으로서의 그것과는 다르다는 사실이 분명히 드러나면서 긴장감과 뭔지 모를 슬픔이 느껴진다.

씁쓸한 결말을 향해 이야기가 전개 될 때도 아주 확실한 한 가지의 감정이라기 보다는 이것 저것 뒤섞여 불편한 감정들이 살아난다.

그래서 인간의 삶의 방식에 주목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도 온전히 이해된다.

섬세하고 한 문장 한 문장이 배려로 이루어진 듯 보이는 방식도 왠지 소중하게 다가온다.

가즈오 이시구로의 다른 작품들도 모두 읽어 보고 싶어지는 그런 이야기.

한 해를 마무리하고 또 이어 한 해를 여는 책으로 매우 만족 스럽다.





2016. Jan.

어쨌든 그런 가르침 중 일부는 우리의 내면 어디엔가 침투한 것이 분명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날 그런 경험에 직면했을 즈음 우리의 일부는 어느 정도 그런 일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대여섯 살 무렵의 어린 시절부터 어떤 목소리가 우리의 뒤통수에 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게 어떤 느낌인지 알게 될 거야.`하고 속삭여 왔는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우리는 정확히는 모르지만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 저 바깥 세상에는 마담 같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들은 우리를 미워하지도 않고 해를 끼치려 하지도 않지만 우리 같은 존재를, 우리가 어떻게 왜 이 세상에 태어났는가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몸서리치고 우리의 손이 자기들의 손에 스칠까 봐 겁에 질린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그런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던 셈이다. 우리 자신을 그런 이들의 관점에서 처음으로 일별하는 순간의 느낌은 정말이지 등줄기에 찬물이 끼얹어지는 것 같았다. 매일 걸어 지나가며 비쳐 보던 거울에 갑자기 뭔가 다른 것, 혼돈스럽고 기괴한 뭔가가 비쳐 보이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 p. 58

루시 선생님의 눈길은 이제 우리 다수를 향해 있었다. "나쁜 뜻에서 그런 말을 한게 아니라는 건 나도 안다. 하지만 이런 얘기가 너무 많은 것 같다. 이런 얘기가 줄곧 들려오고 그런 얘기를 계속하는 게 허용되고 있는데, 그건 옳지 않다." 홈통에서 더 많은 빗물이 쏟아져 선생님의 어깨에 떨어졌지만, 선생님은 의식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다른 누군가가 너희한테 얘기해 주지 않는다면, 내가 말해 주마. 전에 말한 것처럼 문제는 너희가 들었으되 듣지 못했다는 거야. 너희는 사태가 어떻게 될 건지 듣긴 했지만, 아무도 진짜 분명하게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 감히 말하건대 사태가 이런식으로 흘러가는 데 무척 만족하는 이들도 있지. 하지만 난 그렇지 않아. 너희가 앞으로 삶을 제대로 살아 내려면, 당연히 필요한 사항을 알고 있어야 해. 너희 중 아무도 미국에 갈 수 없고, 너희 중 아무도 영화배우가 될 수 없다. 또 일전에 누군가가 슈퍼마켓에서 일하겠다고 얘기하는 걸 들었는데, 너희 중 아무도 그럴 수 없어. 너희 삶은 이미 정해져 있단다. 성인이 되면, 심지어는 중년이 되기 전에 장기 기증을 시작하게 된다. 그거야말로 너희 각자가 태어난 이유지. 너희는 비디오에 나오는 배우들과 같은 인간이 아니야. 나랑도 다른 존재들이다. 너희는 하나의 목적을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고, 한 사람도 예외 없이 미래가 정해져 있지. 그러니까 더 이상 그런 얘기를 해서는 안 된다. 너희는 얼마 안 있어 헤일셤을 떠나야 하고, 머지않아 첫 기능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해. 그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너희가 앞으로 삶을 제대로 살아 내려면, 너희 자신이 누구인지 각자 앞에 어떤 삶이 놓여 있는지 알아야 한다." 그런 다음 그녀는 입을 다물었지만, 내가 받은 인상으로는 생각 속에서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는 것 같았다. 마치 줄곧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한동안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을 살펴보고 있었던 것이다. 이윽고 그녀가 다시 운동장으로 시선을 돌렸을 때 우리 모두는 한시름 놓았다. - p.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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