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서정시
리훙웨이 지음, 한수희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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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뭔가 있을것이다... 뭔가 폭발하는 게 있을 것이야...싶은 마음으로 기다렸으나 불발탄이다.
중국 sf는 진정 취향이 아닌건지.

정보를 통제하는 방법으로 ‘제국‘을 이룬 왕에 맞서는 이야기라니... 상상의 이야기는 아닐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더는 중국 현대 소설은 잘 안 읽게 될 것같아 좀 씁쓸하다.
˝이렇게 단절한다. 잘 지내길.˝(13)
본문 중 이 유언이 내 심정이랄까.

2020. J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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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온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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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20-03-13 15: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상의 봄> !
 
맨해튼의 반딧불이 (경쾌한 에디션) ㅣ 마음산책 짧은 소설
손보미 지음, 이보라 그림 / 마음산책 / 2019년 9월
평점 :
품절


- 때로는 잃어버린 것은 잃어버린 것으로 놔둬야 하는 건지도 모릅니다. 잃어버린 것은 그저 잃어버린 것으로. 마음이 아프면 아픈대로...... 슬프면 슬픈대로...... - 105, 분실물찾기의 대가 4

- 한번도 가져보지 못한 걸 상실하는 사람들도 이 세상에는 있는 법이다. 한번도 만져본 적이 없고 가져본 적도 없고 심지어 바라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았던 그러한 것들 때문에 상처를 받았었다고, 이 세상에 단 한명이라도 좋으니까 자신의 그런 상실에 대해 궁금증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 154, 반딧불이

2019. d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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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임보일기
이새벽 지음 / 책공장더불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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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임보란 이런 것이다를 다정하게 그려 보여준 책.

먼저 고양이별로 떠난 아이의 이야기와 현재 가족인 아이들, 다섯마리의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의 소소한 일상이 그려져있다.

한없이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그만큼 세심한 노력으로 보호하고 치료하고 새 가족을 만날 수 있게 한다는 일이 얼마나 큰 무게를 짊어지는 일인지.
sns를 하다보면 하루에도 보통 열건 정도의 임보 홍보 입양 홍보를 접하게 되는데, 할 수 있는 선에서 홍보에 아주 미약한 보탬이 되는 행위를 할 뿐, 마음을 두지 않으려 노력하는 편이다. 유독 눈길이 가는 아이들도 꽤 자주 마주치지만, 지금은 마음만으로 섣불리 생명을 책임지면 안된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어서 괴롭기도 하다.

최근에는 곧 철거 예정인 이문동 동네 냥이들을 보았다. 오래 전 부터 그 지역에서 냥이들을 돌보던 여러 사람들의 선의와 그를 돕는 행동들이 모여 새 가족을 하나 둘 찾는 모습에 마음이 너무 좋았다. 세상 사람들이 행동은 못하더라도 마음만은 그런 분들과 함께 하면 좋겠다 생각한 순간들.

이 책도 등장하는 냄새나는 귀여운 놈들 다섯이 모두 가족을 찾는 해피엔딩이라서 행복하게 마무리 할 수 있다.

- 시로를 만나기 며칠 전 동화책 삽화 계약을 했다. 집을 나온 고양이들의 가족을 찾아주는 고양이 탐정이야기였다. 1권에서 집을 잃은 아이는 흰털의 페르시안 고양이였다. 그리고 원고를 받아 읽은지 얼마 되지 않아 트럭 아래에서 비에 젖어 축처진 하얀 털의 페르시안 고양이 시로를 만났다. 소설을 읽으며 자란 아이는, 그럴듯한 우연을 만나면 거절할 수가 없다. 탐정 소설에 권총이 나왔는데 쏘아지지도 못하고 퇴장당하게 만들 수는 없지. 차에서 내려 걸어가 트럭 밑에 웅크리고 있던 녀석을 잡아채 품 안에 넣었다. - 75

- 장군이를 살리고, 그 일로 여러 사람에게 칭찬을 받을 때까지는, 정말 그런 줄 알았다. 내가 느끼는 뿌듯함에 근거가 있는 줄 알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모호해졌다. 육식동물을 살리면, 그 동물이 살아있는 내내 누군가는 죽는다. 고기가 되는 가축이나 지구온난화에는 안 좋은 소식일 거다.
어쩌면 고양이들이 너무 많이 죽고 있기 때문에, 한둘 살리는 것에 더 이상 가치를 느끼기 어려워진 것일지도 모르겠다. 구조에 실패하기도 하고, 눈앞에서 고양이의 죽음을 목격하면서 감정에 압도당한 건지도 모른다.
아니면 단순히 우울한 걸 수도 있다. 장군이가 떠나고 난 후로, 내 어떤 부분은 좀처럼 회복이 되지를 않는다. - 147

- 입양자들에게 아이들의 새 이름에 대해 들을 때마다 기뻤다. 새로운 종류의 기쁨이었다. 이렇게 형태가 없으면서도, 단단한 존재감의 무엇을 가져본 적이 없다.

2020. j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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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발견 - 나의 특별한 가족, 교육, 그리고 자유의 이야기
타라 웨스트오버 지음, 김희정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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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특별한 가족......이라....

참 괴로운 책읽기였다.

전형적인 가스라이팅과 방임, 학대, 노동력 착취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고,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와 마땅히 누려야할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한 어린 여성이 스스로 배워야 할 이유를 찾고, 가족을 이해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이 담겨 있다.

몰몬교라는 것은 이미지로만 그려지는 종교 중 하나인데, 이 교파가 다 이 지경...ㅡ.ㅡ 인 것은 분명아닐 것이다.
극단의 종교적 신념과 정신병이 결합된 아버지와 그에게 강력하게 전이되고 조종되는 엄마와 형제들. 이들 모두가 타라의 성장을 막아서는 중에 타일러 오빠가 있었다는게 다행이고 놀라운 부분이다.

초반에는 원가족은 그렇다 치고 왜 조부모들이 개입하지 않나 답답했는데, 아마 자식의 가정이 물리적 법적 제재를 받는 지경이 되면 필연적으로 ‘전원 몰살‘이라는 비극으로 치닫을 것을 어느 정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아버지라는 존재가 ‘정부의 음모‘론에 심취해 있고, 피해망상과 종교적 원리주의의 최악의 모델이었기 때문이라고 밖에 달리 변명을(대신) 할 방법이 없다.
강경한 아버지와 달리 어머니는 뭔가 좀 다르지 않을까, 딸의 미래를 위해 격려와 지지를 보내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옘병.... 남편에게 심하게 휘둘리며 중간자의 역할을 전혀 해내지 않는 어머니도 아버지 못지않은 타라 인생의 악역인 것.
여기서 끝일까 싶었지만, 진정한 물리적 폭압은 친오빠에게 받는 타라....

이쯤 읽다보면 그냥 제발 그 거지같은 집구석에서 뛰쳐나오라고 소리라도 지르고 싶지만, 세상의 모든 것인 가족의 지배력이 어찌나 대단한지 그것에 질려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그 모든 일을 겪고도 여전히 종교적이고 영적인 마음을 유지하고 살려고 노력하는 듯 보이는 타라. 책을 읽은 후 저자가 어느 강연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았는데(아마도 종교적인 노래같았다) 무척 아름다운 목소리에 아름다운 노래였다. 뭐가되었든 그에게 위안이 되는 무엇이 있었으면 좋겠고,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소젖짜기가 하루 일상의 시작이고, 엉덩일 부풀린 치마에 앞치마를 두르고 머릿수건을 한 시절의 이야기 같지만, 저자 타라 웨스트오버는 1986년 생이다.

- 과거가 아름다운 것은 우리가 경험을 하는 순간에 생기는 감정은 잘 감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감정은 시간이 지나면서 확장된다. 그런 이유에서 우리는 현재가 아니라 오직 과거에 대해서만 완성된 감정을 지니게 된다. - 버지니아 울프

- 그때까지 내 교육은 산의 리듬 속에서 이루어졌다. 그 리듬 속에서 변화는 근본적인 것이 아니라 순환일 뿐이었다. 매일 아침이면 같은 해가 다시 솟아올라 계곡을 가로질러 산꼭대기 뒤로 넘어가곤 했다. 겨울에 오는 눈은 언제나 봄이 되면 녹았다. 우리 생활도 순환에 따랐다. 매일의 순환, 계절의 순환. 끊임없이 변화가 일어나는 듯 했지만 순환의 원이 완성되고 난 뒤 돌아보면 아무것도 변화한 것이 없었다. 나는 우리 가족도 이 불멸의 패턴의 일부고,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도 영원할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그런 영원함은 산에나 해당되는 개념이었다. - 13

- 우리 집에서 무엇을 배운다는 것은 온전히 혼자서 방향을 찾아야 가능한 일이었다. 맡은 일을 끝내면 뭐든 혼자 배울 수 있었다. 우리 중 비교적 자기 조절이 잘 되는 사람도 있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었다. 나는 가장 그렇지 못한 아이들 중 하나였다. 그래서 열 살이 되도록 내가 체계적으로 공부한 것은 유일하게 모스 부호뿐이었다. 내가 그것을 꼭 배워야 한다고 아버지가 고집했기 때문이다. - 84

- 호기심의 씨는 이미 뿌려졌다. 그 씨앗을 기르는 데는 시간과 지루함 말고는 다른 것이 필요없었다. 라디에이터에서 구리를 빼내거나, 쇠뭉치를 한 500번째쯤 통에 던져넣다가도 문득 타일러 오빠가 공부하고 있을 교실을 상상하곤 했다. 폐철 처리장에서 보내는 죽을 듯이 지루한 시간이 쌓일수록 내 관심은 점점 더 커졌고, 결국 어느날 정말 괴상한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 학교에 다녀야 겠다는 기상천외한 생각 말이다. - 106

- 오빠가 일어서며 말했다. ˝집 바깥의 세상은 넓어, 타라. 아버지가 자기 눈으로 보는 세상을 네 귀에 대고 속삭이는 것을 더 이상 듣지 않기 시작하면 세상이 완전히 달라 보일거야.˝ - 196

- 오빠는 세이디에게 했던 행동을 에밀리에게도 똑같이 반복하면서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을 시험했다. 그녀는 오빠의 지시를 한 번도 어긴 적이 없었고, 오빠가 목소리를 조금이라도 높이면 벌벌 떨었고, 오빠가 고함을 치면 바로 사과를 했다.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이 전적으로 오빠의 뜻대로 조종되고 폭력적일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조종, 폴력 그 단어들은 내 것이 아니었다. 비숍에게서 들은 말들이었다. 나는 그 말들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계속 애쓰는 중이었다. - 317

- 난생 처음 아버지에게 소리를 질렀다. 자동차에 대해서가 아니라 위버가 사건에 대해서였다. 분노가 극에달해 숨이 막힐 지경이어서 내가 하는 말은 제대로 된 단어들이 아니라 숨을 헉헉거리는 흐느낌 소리가 되어 나왔다. 아버지는 도대체 왜 이래요? 왜 그렇게 우리를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나요? 상상속에서 만들어 낸 괴물들을 상대로 그렇게 격렬한 싸움을 벌이면서, 정작 집 안에 있는 괴물들에 대해서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은 이유가 뭔가요? - 333

- 그 때까지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누군가를 질책하기 위한 것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들은 건 처음이었다. 브리검 영 대학교에서는 <너 페미니스트처럼 말하는 구나>라고 말하면 그것으로 논쟁이 끝났다는 뜻이었다. 또 내가 졌다는 뜻이기도 했다. - 402

- 메리 울스터크래프트의 열변도 좋았지만 읽는 순간 세상을 움직여버린 단 한 줄의 글은 존 스튜어트 밀의 책에서 발견했다. <그 주제에 관한 어떤 지식도 최종적 결론이 될 수는 없다> 밀이 염두에 둔 주제는 여성의 본질이었다. 밀은 여성들이 너무도 긴 세월 동안 강제당하고, 회유당하고, 옆으로 밀려나고, 여성적이라는 미명하에 일그러져 왔기 때문에 이제는 여성의 타고난 능력과 염원을 정의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고 주장했다. - 403

- 이 자아는 여러 이름으로 불릴 수 있을 것이다. 변신, 탈바꿈, 허위, 배신.
나는 그것을 교육이라 부른다. - 507

2020. j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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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깨비 2020-02-09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헬라스님 글 보고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를 찾아봤어요. 가스등 영화 줄거리 무서워요... 😰

hellas 2020-02-09 02:18   좋아요 1 | URL
억압적인 환경 속에서 일상이 얼마나 두려웠을지, 더 큰 세계로 빠져나왔을때 얼마나 혼란스러웠을지 짐작도 안가는 엄청난 불행인거죠. 속터질뻔 했어요 책읽다....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