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라면 시체 한구 쯤 있어줘야 얘기가 되지 싶은 그런 기분은 왤까 ㅋㅋㅋ 재미도 재미지만 어디에나 언제나 뻗어나와있는 영국의 계급에 대한 문제가 존재한다. 슬랙이 아무리 유쾌한 류의 인간은 아닐지라도 그에 대한 박한 평가는 아무래도 뿌리깊은 계급의식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소설 외적으로도 그놈의 계급 문제는 영국의 (이제 이게 과연 왕정주의 국가 몇몇의 문제만은 아니지만) 고질적 병폐..- 오, 마님, 서재에 시체가 있어요. - 15- 저는 우리를 전부 똑같은 사람들로 싸잡아서 비하하는 방식이 좀 마음에 안 듭니다. 마플 양은 슬픈 얼굴로 고개를 흔들었다. 인간의 본성은 어디를 가도 대체로 거기서 거기에요. 헨리 경. - 1472020. jun.
여행 산문이지만모두 시다.시가 느껴지지만다만 같은 풍경을 보고있다는 감각은 부족하다. 왤까.- 이 골목에서 꽃이 피고 꽃이 지고꽃 진 자리에 벌 모양의 꽃받침이 바싹 말라 부스러져가는 것을오래오래 기억해두었다가네가 돌아오면 얘기로 들려줄게.너에겐 내 얘기가 시시하겠지만나에겐 너의 이야기 사이사이에 깃든. - 26- 자꾸 원치 않은 길 위에 서서 원치 않은 방향으로 이끌려 가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매번 애를 쓴다. 욕망을 점검하고 취사선택을 하느라. 방향을 측정하면서 이탈과 탑승의 타이밍을 체크하느라. 나다움을 지키기 위해 지나치게 용의주도해지고 지나치게 예민해진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피로하고 피로하다. 조여오는 것들에 적절하게 저항하는 것만으로도 지치기 일쑤다. - 31- 아무것도 안 하는 무쓸모한 사람이 되기에는 기가 가장 적당했다아, 잘 살았어하면서둥둥 떠나고 싶었다. - 2212020. dec.
20세기를 살아 낸 여자들에게 바치는 21세기의 사랑.‘대중의 가벼운 사랑과 소수의 집요한 미움‘(16)을 받으며 살아간 심시선을 기리는 여성 자손들(다수)의 추모여행담. 가벼운과 집요함은 대척점의 단어가 아니지만 이보다 더 콕 찝어 표현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놓치고 싶지 않은 순간들로 채원지, 기세등등한 10주기 제사 컨테스트? ㅋㅋㅋ 유쾌하게 풀어내는 이야기지만, 이 글속에는 작가 정세랑의 계보는 김동인이나 이상이 아닌 김명순이나 나혜석에 있다는 치열한 자각이 있다. 비록 참담한 과정과 결과로 존재하는 여성 선배들의 계보지만, 정세랑이 써나갈 계보는 동세대와 후세대에게는 기쁨으로 존재할 수 있는 세상이길 바라는 마음이 가득 들었다.- 어린 시절 그 그림에 반해 화가에 대해 알아보았다가 누군가의 부인이란 설명이 먼저 오는 것에 아연함을 느꼈었다. 이렇게 대단할 걸 그려도 그보다 중요한 정보는 남성 화가의 배우자란 점인지, 지난 세기 여성들의 마음엔 절병의 풍경이 하나씩 있었을 거라는 생각을 최근에 더욱하게 되었다. 십년 전 세상을 뜬 할머니를 깨워, 날마다의 모멸감을 어떻게 견뎠는냐고 묻고 싶은 마음이었다. 어떻게 가슴이 터져 죽지 않고 웃으면서 일흔아홉까지 살 수 있었느냐고. - 15- 낙관을 위해, 현재에 집중하기 위해,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책만한 게 없었다. - 23- 우리는 추악한 시대를 살면서도 매일 아름다움을 발견해 내던 그 사람을 닮았으니까. 엉망으로 실패하고 바닥까지 지쳐도 끝내는 계속해냈던 사람이 등을 밀어줬으니까. 세상을 뜬지 십년이 지나서도 세상을 놀라게 하는 사람의 조각이 우리 안에 있으니까. - 3312020. jun.
도쿄 올림픽 다가오니.... 영광의 시절을 회상한다는 둥의 이야기가 등장하고... 이건 좀 쏠린다. 일본 컨텐츠는... 이제 여기저기 지뢰가 많아서(원래도 많았지만, 점점 더 그렇게 되어가는, 이것도 일본의 우경화와 관계있을까) 이제 그만 읽을 때가 되었다. 아무리 고양이가 예뻐도.2020. jun. #고양이와할아버지 #네코마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