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마엘 카다레를 처음 접했던 작품이 근사하게 와닿아서 미련이 남아 자꾸 이렇게 읽게 되는데. 이제는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아니 한국에 꼰대 작가들도 이젠 지겹다 지겨워 이러면서 안 읽고 있는데 굳이 외국에 꼰대 작가의 글을 읽고 있는지..... 그런 생각말이다. 린다 B로 표상되는 유배자에 대한, 그들의 자유에 대한 이야기이긴 하다만.... 작가의 의도가 좋든 말든 주인공인 방송 극작가가 일단 혐오스러운 대상이 되다보니 무슨 철학, 무슨 인생관을 이야기 해도 녜이...녜이...가 되는 부작용이 있다. 남자들의 삶은 왜 포장을 해도, 포장을 하지 않아도 그 모양인가. 유치한 존재로 나부랭이 끼적여놨네 싶은 삐뚜름한 감상. 연인 간의 관계도, 여성의 위상도 모두 중세 적이다. - 유배 상태로 태어나고 자라서 성년에 이른알바니아 여인들에게 라는 헌정사가 참 그래.... 알바니아의 여성들이 삶이 참 그래. - 우리한테서....... 그가 거듭 생각했다. 왜 이토록 분노하느냐고? 우리 작가들은 가진 게 아무것도 없으니까. 수갑을 가진 건 당신들이다. 우리가 가진 거라곤 꿈 밖에 없다. - 80 - 유방 검사 결과가 그녀를 죽게 만든 거지. 나쁜 결과가 아니라 건강하다는 결과가 말이야....... 내가 암이 없다니. 이 세상에서 이젠 할 게 없어. - 1612021. oct.
에도 시대물. 사건과 사건들이 가득 담긴 좌충우돌, 시골 무사의 에도 상경 적응기. 그렇기에 설정에 대한 설명이 긴 편이고 그 지점이 지루하지만 에도의 사람들은 언제 봐도 시끌시끌 재밌다. 가장 큰 줄기사건이 딱히 흥미롭지 않아서 아주 좋다까진 못 가닿았음. - 들개까지 배를 곯는 것은 이 땅을 다스리는 사람에게 미흡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 25 2021. Oct.
엄청난 단문으로 쓴 소설. 그게 매력일 수도.....시리즈를 더 봐야 알겠지만, 잭 리처라는 인물은 너무 마초인데 감성은 기준보다 마이너스랄까. 약간은 소시오패스 같은 느낌도 들었다. - 자제하면 죽을 것이라고 가르쳐주었다. 빨리 치고 세게 쳐라. 첫방에 죽여라. 먼저 보복하라. 속여라. 훈련 시키는 사람들 중 점잖게 행동하는 신사는 없었다. 이미 죽어 버렸으니까. - 88 2021. Oct.
신작을 너무 기대했나. 강렬함이 순간 순간 다가오지만 끝내 와닿지는 못하고. 제주의 아픔을 몰라서도 아니고, 그저 너무 우울하기만한 두 등장인물이 견디기 어렵다. 완성되지 않은, 미뤄버린 작별에 대하여 생각하는 순간. 제발 온전하고 평안을 주는 작별의 순간이 오길 바라는 건 너무 순진한 바람일지도 모르겠다. 요즘같은 세상에. - 봉분 아래의 뼈들을 휩쓸어가기 위해 밀려 들어오던 그 시퍼런 바다가, 학살당한 사람들과 그후의 시간에 대한 것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고 그때 처음 생각했다. 다만 개인적인 예언이었는지도 모른다고. 물에 잠긴 무덤들과 침묵하는 묘비들로 이뤄진 그곳이, 앞으로 남겨질 내 삶을 당겨 말해주고 있었는지도 모른다고. 그러니까 바로 지금을. - 12 - 인생과 화해하지 않았지만 다시 살아야 했다. - 15 - 인내와 체념, 슬픔과 불완전한 화해, 강인함과 쓸쓸함은 때로 비슷해보인다. - 105 - 무엇을 생각하면 견딜 수 있나. 가슴에 활활 일어나는 불이 없다면. 기어이 돌아가 껴안을 네가 없다면. - 134 2021. oct.
때려치운다더니 12년치 미결사건 파일을 들고 나온 해리... 진짜 진상 ㅋㅋㅋㅋ그리고 드디어 만난 딸 매들린.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식을 숨기고 낳는 일은 좀 그래. 상대가 심각한 범죄자가 아닌 다음엔. 엘레노어는 끝까지 마음에 안 드는 캐릭터로 설정되는 것 같다. - 나의 정체성이 경찰 신분증을 대체하고도 남을 만큼 크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나의 사명은 간섭받지 않았다. 경찰 신분증이 있든 없든 이 세상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은 죽은 자 편에 서는 것이었다. - 31 - 그는 언제나 자기가 원하는 것만 추구했어요. 경찰 배지를 달고 있을 때조차도 그는 언제나 사립 탐정처럼 행동했죠. - 379 2021. au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