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소방차 마르틴 베크 시리즈 5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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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를 남긴 추리소설가 레이프 페르손이 ‘내가 썼으면 정말 좋았겠다’싶은 소설로 언급할 만큼, 흥미로운 사회학적 범죄소설.

요즘 시대에 비해서라면 뭐든 느리기 일쑤인 과거의 스웨덴이지만, 그런 느림 속에도 쫄깃한 추리가 돋보인다.
범죄 수사 중에도 휴무일은 꼬박 쉬고, 장기 휴가도 잊지 않고 챙기는 경찰 공무원. ㅋㅋㅋㅋㅋ



- 좋은 경찰은 널렸어. 멍청한 인간이지만 좋은 경찰인 사람들. 융통성 없고, 편협하고, 거칠고, 자기만족적인 타입이지만 모두 좋은 경찰들이지. 좋은 인간이면서 경찰인 사람들이 조금만 더 많다면 좋을 텐데. - 21


2022. aug.

#사라진소방차 #마이셰발 #페르발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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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인 양 문학동네 시인선 182
심언주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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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조용 흘러가듯 읽히는 한권.

- 염치에서 서울까지
나였던 나를
내가 아니었을 나를
도무지 알 수 없는 나를
나와 함께
때로는 너와 함께
밀고 가는 중이다. - 시인의 말

- 지워지지 않는 낙서처럼
자리를 뜨지 않아
부끄러울 때가 있습니다 - 선두를 존중합니다 중

- 거스를 수 없다면
흘러가는 수밖에 - 동호대교 중

2023. feb.

#처음인양 #심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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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마음의 소유자들 민음의 시 173
유형진 지음 / 민음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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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마음으로 읽기만 해선 안될 시들.

조금 마음이 묵직해지는 시들.

몇 번 되새김질 할 시들.

- 유치하고 지긋지긋한 것들은 절대로 변하지 않고 계속 피할 수 없는 물음표만 들고선 원치 않는 생을 따라 없던 미로를 만들어 헤맨다. - 봄밤- 썩어 가는 목련 꽃잎의 경우 중

- 당신을 생각하면 이제 영, 이에요
여기도 저기도 속하지 못하고 부유하다
아무도 못 본 척할 때 바닥으로 떨어지는 눈꽃송이처럼
가볍고 거칠 것이 없고 이내 녹아 축축해져 버리는 당신 - 겨울밤은 투명하고 어떠한 물음표 문장도 없죠- 이중국적자의 경우 중

- 내가 네가 되면 안 되는 세계에 살아서 우린 이 지경이 되었어 - 뭉게구름은 침묵을 연주하고 중

- 우리에겐 새벽도 없고 아침도 없고 낮도 없고 밤도 없다고. 그러니 살 일도 죽을 일도 없다고. - 심장-세차장의 뱀파이어들 중

- 당신은 어디에 계십니까?
짓밟힌 꽃잎들이 정갈한 꽃봉오리가 될 때까지
바다가 산이 되고 그 산이 다시 바다가 될 때까지
나의 안녕을, 기다리겠습니다. - 가벼운 마음의 소유자들-어지러운 몇 개의 안부 중

2023. feb.

#가벼운마음의소유자들 #유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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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145
윌라 캐더 지음, 윤명옥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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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마리 라투르. 35살의 사제.
새로운 교구에 새로운 사제로 임명되어 일생을 헌신한 사람에 대한 기록.

역사적인 기록으로서의 가치.
순수하고 잔혹한 시대상의 기록.

솔직히 재미는 별로 없다. 대주교의 행적을 따라 순례하는 마음으로 읽는다면 잔잔하다고 할 법하다.

민중을 압제하는 이들은 탐욕스러운 개척자일수도, 신의 뒤에 숨어 잇속을 채우는 사제일 수도 있었던 어지러운 시절.
개척정신에 대한 윌라 캐더의 작업이 진지하고 신실하다.

- 추기경님, 만일 그곳 출신의 사제를 임명한다면 대단히 불행한 일이 일어날 겁니다. 그들은 그 지역에서 포교 일을 결코 잘 수행할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그 교구 사제는 늙었습니다. 새로운 교구에 새로 임명되는 사제는 체력이 튼튼해야 하고, 열성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도 똑똑하고 젊은 사람이어야 합니다. 야만적이고 무지한 사람들을 다룰 수 있고, 방종한 사제들과 정책적으로 음모를 꾀하는 자들을 잘 다룰 수 있어야 합니다. 질서를 생명처럼 소중히 여기는 그런 사람이 필요하거든요. - 13

- 세상의 이런 지역에서는 우편배달이라는 것이 없었다. 두랑고에 있는 신부와 연락을 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은 직접 그를 찾아 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산타페에 도착하기 위해 거의 일 년을 여행한 라투르 신부는 몇 주 후 그곳을 떠나 홀로 말을 타고 올드멕시코로 되돌아 가는, 꼬박 3천 마일이 되는 여행을 다시 하게 된 것이었다. - 30

- 마티네즈 신부의 이런 열변을 듣고도 주교는 온화한 표정을 유지하며, 그가 여기 온 목적은 이곳 사람들의 종료를 빼앗으려는 게 아니라 이곳 교구의 사제들 몇몇이 생활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그들의 지위를 박탈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 167

- 베르나르, 산타페로 말을 타고 나서 내 대신 대주교를 만나 봐줄 수 있겠니? 내가 그 집에 있는 내 서재로 돌아가서 잠시 쉬어도 괜찮겠느냐고 물어봐 줘. 난 산타페에서 죽고 싶어.
노인이 미소를 지었다.
얘야, 난 감기로 죽지 않아. 나는 지금까지 살아온 보람으로 죽을 거야. - 300

2023. jan.

#대주교에게죽음이오다 #윌라캐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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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의 나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42
이주란 지음 / 현대문학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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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 유리는 어느날 불현듯 세상을 등져버려도 이상할 것 같지 않은 지치고 무감각한 캐릭터다. 그런 그가 주변인들의 느슨한 연대에 힘으로 세상에 감각을 조금씩 열어가는 이야기가 마음을 움직인다.
일생을 할머니 한분 단촐한 인연으로 조금은 애틋하게 조금은 안쓰럽게 살아오던 사람에게 그런 집요하지는 않은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가 얼마나 중요한 시대인가.

너를 처절하게 혼자인 상태가 되게 하진 않을께. 라는 마음이 전해져서 무척 좋았다.

- 모르는 사람들이 내게 괜찮다, 말해주네. - 9

-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인생이 합리적이기만 하면 재미가 없어질 것이다. 이상한 일들이 특히 기억에 남는걸 보면. - 21

- 좋은 일이다. 우리는 밀가루를 반죽해 수제비를 해 먹고 공원으로 갔다. 수많은 사람, 개, 자전거 속에 섞여 지금 이곳을 이루는 수많은 것 중 하나가 되는구나, 생각하면서 걸었다. 다가오는 것들과 부딪히지 않도록 비켜 가면서. - 33

- 언니와 골목에서 헤어진 뒤에 문득 올려다본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 가만히 서서 바라보았다. 이럴 때면 기나간 불행이 줄어드는 것 같다. - 47

- 집이 나와 같은 방향인 듯, 나는 꽤 긴 거리를 그의 뒤에서 걷고 있었다. 그가 세 번째 멈춰 섰을 때 나는 그의 시선을 따라갔다. 손톱달이었다. 그의 시선 끝에 손톱달이 떠 있었다. 달을 보려고 멈춰 서는 사람이라니 고맙습니다. 덕분에 저도 봤네요. - 75

2023. feb.

#어느날의나 #이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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