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아프리카 창비시선 321
이제니 지음 / 창비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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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의 바람

기억의 숲에서 망각의 바람까지 우리의 목소리는 더이상 어두울 수 없을 만치 어두워 숲으로 감추고 바람으로 속이고 숲에서 바람까지 나무에서 구름까지 감추고 삼키고 속이고 숙이고 죽이고 묻히고 말리고 밀리고 우리는 뒤에서 우이는 목소리 뒤에서 우리는 우리의 죽은 목소리 뒤에서 몇발짝 뒤에서 간신히 어제에서 어제로 사라져가는 시간 속에서 숲으로 바람으로 구름에서 종이까지 어쩌면 거기에서 어쩌면 여기로 나선의 숲에서 나선의 바람까지 어둠은 더이상 어두울 수 없을 만치 어두워 죽음의 숲에서 기억의 바람까지 어쩌면 이제는 아직도 적어도 걸어서 기어서 숲에서 숲으로 곁에서 곁으로 의지와 망각과 불과 춤과 어둠과 죽음과 거기에서 여기로 여기에서 거기로 이미 드디어 우리는 죽었고 나선의 바람과 숲의 불과 물의 춤에게 드디어 우리는 아직도 우리는 숲과 숲으로 망각과 망각으로 우리의 목소리는 더이상 조용할 수 없으리만치 조용히 우리는 죽었고 나선의 바람에서 기억의 불까지 아직도 이미 벌써 또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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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아프리카 창비시선 321
이제니 지음 / 창비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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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의 경계가 무한한 시.

그래서 따라잡기 힘들기도.

매력적인데 간혹 자꾸 딴 생각을 하게 된달까.

몇 번을 더 읽어야 할듯.

2015. Jul.

분홍설탕코끼리풍선구름. 멋진 이름이다. 어제부터 슬픔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기로 했다. - 분홍 설탕 코끼리 중

그래봤자 결국 후두둑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일 뿐. 오늘부터 나는 반성하지 않을 테다. 오늘부터 나는 반성을 반성하지 않을 테다. 그러나 너의 수첩은 얇아질 대로 얇아진 채로 스프링만 튀어오를 태세. 나는 그래요. 쓰지 않고는 반성할 수 없어요. 반성은 우물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너의 습관. 너는 입을 다문다. 너는 지친다. 지칠 만도 하다. - 후두둑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일 뿐 중.

온 힘을 다해 살아내지 않기로 했다. 꽃이 지는 것을 보고 알았따. 기절하지 않으려고 눈동자를 깜빡였다. 한 번으로 부족해 두번 깜빡였다. 너는 긴 인생을 틀린 맞춤법으로 살았고 그건 너의 잘못이 아니었다. - 밤의 공벌레 중.

먼지 같은 사람과 먼지 같은 시간 속에서 먼지 같은 말을 주고받고 먼지같이 지워지다 먼지같이 죽어가겠지. 나는 이 불모의 나날이 마음에 든다. - 별 시대의 아움 중.

나는 울지 않는 사람이니까 거리를 달리면서 휘파람을 불었다. 휘파람을 불 줄 몰랐지만 쉬지 않고 휘파람을 불었다. - 창문 사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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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원 북 - 학구파 블로거 칼슘두유의 셀프 리모델링 개척기
윤소연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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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툼해서 읽는데 오래 걸리겠다 싶었지만

이거 읽다보니 너무 후딱 읽힘.

다만 후딱 읽고 집을 뜯어고치겠다고 난리필 우려가 있다.

그런 우려 때문에 중간에 두번 끊어 읽음. ㅋㅋ

한번 꼭 시도해보고 싶은 집 개조.

책으로 대리만족 한 기분.

:)

2015. J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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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의 시선
서미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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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령술사와 얽히는 추리물.

비오는 밤에 읽기 시작했는데, 초반의 살인자에게 쫓기는 어린아이의 시점은 엄청 긴장감 있었다.

그 후론 약간 평범해 졌달까.

형사 성준과 신비한 능력을 가진 아린의 관계가 막연히 암시 되어 있어, 뭔가 있을라나 기대감도 있었지만.

왠지 되게 쿨내나는 척만 하는 그런 느낌.

초반의 흡입력이 후반까진 가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여름의 추리소설로는 괜찮다.

2015. J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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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의 삶 - 제4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수상작
임솔아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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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소설상 매년 받아보는 책이라 아 올때가 됐구나 하는 맘으로 한참 지나서 읽게 되는데.

파랑의 표지가 생각보다 강렬하게 다가와서 예년에 비해서는 좀 서둘러 읽었다.

대학소설상이라는 취지답게 성장을 다룬 소설이면서, 대학소설상이라는 분위기와는 다르게 무겁고 끈끈한 소설이다.

가출청소년, 학생 간의 빈부격차, 성매매, 학교폭력...

작가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으니, 마음의 준비를 할 새도 없다.

무방비 상태로 페이지를 넘기면 성숙하지 못한 십대의 거칠음이 선빵을 날리듯 머리채를 휘어잡는다.

그렇다고 해서 어린 작가들의 치기가 느껴지기 보다는 결정적인 미숙함이 드러나려는 순간 한걸음 물러서는 완급조절도 느껴진다.

다 읽은 후에야 작가의 이력을 보니 어린 작가라고는 할 수 없다.

최선의 삶의 주 화자인 강이에 작가 자신의 모습이 상당부분 투영되어 있는 듯한 이십대를 거의 다 지나온 작가.

주인공인 강이, 아람, 소영의 모습은 누구나의 십대 시절의 일부이기도 할 것.

그래서 불편하게 그들의 이야기를 지켜봐야만 했다.

누구라도 그들의 삶에 변명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2015. Jul.

잊지 말아야만 한다. 너는 싸워야 산다는 걸. - 띠지에 써진 문구. (책을 읽기 전 강하다...라는 느낌으로 다가와 본문 중에 나온다면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읽다보디 잊어버렸다.)

무서운 것에 익숙해지면 무서움은 사라질 줄 알았다. 익숙해 질 수록 더 진저리쳐지는 무서움도 있다는 걸 그 때는 몰랐다. -p. 12

꺼진 텔레비전 앞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있었다. 나의 미래처럼 캄캄했다. 나는 미래를 예측해본 적이 없었다. 미래를 다짐해볼 때는 많았다. 언젠가 먼 곳까지 가볼 것이다. 먼곳에서 더 먼 곳을 향해 가며 살 것이다. 이불 속에서 얌전하게 죽어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종류의 다짐이었다. 다짐으로 점철된 미래를 펼쳐놓았다. 미래를 알 수 있는 유일한 예언이 내게는 다짐 뿐이었다. -p.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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