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화를 내봤자 - 만년 노벨문학상 후보자의 나답게 사는 즐거움
엔도 슈사쿠 지음,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성향을 잘 알지 못하는 타인이 권해주는 책은 읽는 것이 아니다.

반짝 반짝하는 생각들이 담겨 있는 것도아니고,

전후 세대 노작가의 인생의 유쾌한(좋아할만 한 사람들 입장에서 말이다) 에피소드를 담았지만,

그 세대가 가진 어쩔 수 없는 남성적 시선이 일단은 제일 별로.

다만 제목이 주는 교훈은 분명 하다.

아무리 누가 권했다 해도 어쨌든 이 책을 구지 중고판으로까지 구해 읽은 나의 선택이므로

인생에 화를 내봤자... 아니겠나.

오히려 그의 다른 저작은 한 권쯤 언젠가 읽어보지 않겠나... 생각한다.

2016. J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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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나 개인적인 - 내 방식대로 읽고 쓰고 생활한다는 것
임경선 지음 / 마음산책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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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취향이 아닌걸로.

어디까지나 개인적으로.

2016. J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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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 피아노 International Piano 2016.1
마스트미디어 편집부 엮음 / 마스트미디어(잡지)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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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다 읽고나니 이월 갈라 공연 예매에 실패했다는 열패감과

문득 더 이상 정마에가 존재하지 않는 시향에 대한 안타까움과

이젠 내 수중에 없는 피아노에 대한 아쉬움이......



그러나 이 모든 불운은 임동혁 리사이틀로 달랠것이다.

;ㅂ;

2016. J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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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소담 고전 명작 시리즈
올더스 헉슬리 지음, 안정효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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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난 안락함을 원하지 않습니다.
나는 신을 원하고, 시를 원하고,
참된 위험을 원하고, 자유를 원하고,
그리고 선을 원합니다. 나는 죄악을 원합니다.......
나는 불행해질 권리를 주장하겠어요.

<나를 보내지마>를 근사하게 읽고, 미루던 <멋진 신세계>를 읽고 넘어가야 겠다 싶어서 골라들었는데....

뭐야!!!! 강렬하게 다가오는건 오히려 <멋진 신세계>...

초반의 3장 정도 까지가 진입장벽.

지루하게 느껴지는 그들의 `멋진` 신세계의 구성 방식에 대한 설명과 그들 끼리의 상찬.

그것만 넘어가면 용감하게 새로운 세계로 진입이 가능해 진다.

조금의 일탈도 허용되지 않고, 모든 것이 통제되는 안전한 신세계.

그 안에서 답답증을 느끼고 마는 소수들이 있기는 하지만, 결국 안전선 밖으로 내쳐지는 상황까지는 바라지 않는 신세계의 사람들.

그 사람들 틈에 어느날 불쑥 등장한 야만인 존이

그 매끈하게 안전한 세상에 극도의 혐오를 느끼게 되는 것은, 독자들이 느끼게 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다 낡아 빠져 너덜너덜해진 셰익스피어 한권으로 구축한 야만인 존의 세계는

정말이지 어떤 면에서는 야만 그 자체일 것이나,

야만을 넘어 진정한 문명의 모습도 품고 있는 것 아닌가.

결국 전개되는 결말이 어쩌면 양쪽 세계 모두에게는 평화로운 결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초반의 실망이 어쩌면 재밌을지도 모르겠다는 희망으로 바뀌고, 어느새 남은 페이지 수가 몇 장 안남게 되는 그런 강렬한 독서였다.

아, 잊고 있었는데.. 이 책의 출간 년도는 1936년이다.

2016. Jan.

런던 총본부의 부화-습성 훈련국장은 항상 신입생들을 직접 데리고 다니며 각 부처를 견학시키는 것을 철칙으로 삼았다.
"전반적인 개념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그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설명하고는 했다. 그 까닭은 물론 그들이 똑똑하게 일을 수행하도록 만들려면 어떤 개괄적인 인식을 주입시켜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이 훌륭하고 행복한 사회 구성원이 되려면 가능한 한 그런 인식은 조금만 깨우쳐줘야 했다. 그것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독특한 개성이란 미덕과 행복에 이바지하지만 보편성이란 지적인 필요악이기 때문이다. - p. 31

"학생들은 셰익스피어를 읽나요?" 그들 일행이 생화학 실험실로 가기 위해 학교 도서관 앞을 지나 걸어가는 동안 야만인이 물었다.
"물론 안 읽습니다." 낯을 붉히며 여교장이 말했다.
"우리 도서관에는 참고서들만 비치합니다." 개프니 박사가 말했다. "혹시 이곳의 젊은이들이 기분 전환할 대상이 필요하면, 그들은 촉감 영화를 보러 갑니다. 우리는 학생들이 혼자서만 즐기는 오락에 탐닉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아요." - p. 253

통제관이 대답했다. "남자들과 여자들은 때때로 그들의 부신에 자극을 줘야만 합니다."
"뭐라고요?"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아서 야만인이 물었다.
"그건 완벽한 건강을 위한 조건들 가운데 한 가지예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은 V.P.S. 처리를 의무적인 과제로 정해놓았어요."
"V.P.S.라고요?"
"격렬한 열정 대치 처리 요법이란 뜻이에요.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받죠. 몸 전체에 아드레날린을 공급해줍니다. 그건 생리학적으로 두려움과 분노에 대등한 작용을 해요. 어떤 불편함도 겪지 않으면서 데스데모나를 살해하거나 오셀로에게 살해를 당하는 상황과 똑같은 모든 활기 촉진 효과를 유도합니다."
"하지만 난 불편한 편이 더 좋아요."
"우린 그렇지 않아요." 통제관이 말했다. "우린 편안하게 일하기를 더 좋아합니다."
"하지만 난 안락함을 원하지 않습니다. 나는 신을 원하고, 시를 원하고, 참된 위험을 원하고, 자유를 원하고, 그리고 선을 원합니다. 나는 죄악을 원합니다."
"사실상 당신은 불행해질 권리를 요구하는 셈이군요." 무스타파몬드가 말했다.
"그렇다면 좋습니다." 야만인이 도전적으로 말했다. "나는 불행해질 권리를 주장하겠어요." - p. 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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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지의 세계 민음의 시 214
황인찬 지음 / 민음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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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관조 씻기기도, 희지의 세계도 제목이 왠지 끌리지 않았었는데,

빨간 책방 팟캐를 듣다 황인찬 시인의 낭독을 듣고 바로 주문했다.

(2부는 아직 듣지 않았다.)

뭐랄까. 공백이 주는 무게를 제대로 느끼게 하는 낭독이어서 였다.

<희지의 세계> 제일 첫 시인 `멍하면 멍`을 읽다 배시시 웃어버렸다.

왠지 좋아하는 시인이 될 것 같은 강한 직감에.

시집 한권의 모든 시가 다 마음에 들기 힘들 뿐더러,

시집 한권에서 단 하나의 시라도 마음에 쏙 들어오는 일도 흔하진 않으니까.

그리고 언젠가 부터는 시집 뒷부분에 실린 시평론은 잘 읽지 않았다.

뭐라는지도 도통 모르겠는 말을 너무 진지하고 길게 나열해 놓는 것 같아서.

그런데 장이지 시인의 작품 해설, 나에겐 오랫만에 읽을 만한 해설이 아닌가 싶었다.

시도 좋고 해설도 좋고 하니 덮으면서도 기분도 좋고.

2016. Jan.

지난밤엔 너 참 인간적이구나, 그런 말을 들었는데
그래도 널 사랑해, 그렇게 말해 주었다 - 새로운 경험 중

인간으로 있는 것이 자주 겸연쩍었다
무엇인가 자꾸 내 눈 밖으로 나오려 했는데 완전히 망가진 이 여름 속에서 그랬다 - 여름 연습 중

우리 삶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이
서서히 고조되거나 혹은 가라앉으며

우리에게 약간의 침울함을 느끼게 하고 있다는 것을

그러다 갑작스레 무엇인가의 파열음이 들리게 되고, 그러면 깜짝 놀라게 되고, 둘러보면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더라는 식의

이야기가
이야기가 시작되고,

이 이야기는 빈 공간을 구성하고 싶어 하고,
두 사람이 멍청한 표정으로 서로를 마주보고 있는 채로
이 이야기는 순진하게 시작된다
거실에서, 항상 거실에서 - 실내악이 죽는 꿈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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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shire 2016-01-03 0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낭독을 듣고 샀더랬지요. 시는 많이 읽진 않지만...뭔가 독특했더랬습니다. 인상적이었어요.

hellas 2016-01-03 05:27   좋아요 0 | URL
말과 말 사이에 힘을 싣는 낭독이라 묵직하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