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판을 타고
윤고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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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읽기 시작하고 나서는 복잡한 생각이 든다.

환경에 대해, 인류의 의무에 대해 조금은 생각하게 한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가볍고 유쾌하기도 한데, 디테일을 나의 현재 세계에 대입하면 입맛이 쓴 이야기다.

세상의 거의 모든 문제는 은폐하고, 책임을 회피하고, 의무를 등한시하는 태도의 문제랄까. 그런 기피자들에 대해 광의의 짜증이 솟구쳤다.

재미와 생각의 거리, 이 둘이 적당하게 어우러진 이야기다.

이제는 청소년이 화자인 책은 조금은 흥미가 떨어진다. 가장 큰 이유는 청소년 화자의 어색한 어른스러움 때문인 것 같다.

다만 이곳에 문제가 있다는 걸 섣불리 인정하면 자네의 일이 더 커질 테니까. 인정하는 순간 진짜 문제가 생기는 거란 말일세. 실체 없는 그 어두움이, 이름을 부르는 순간에 가시화된다고. -71

근데 이걸로 뭘 하게?
기억해야지. 우린 똑똑히 보고 듣고 기억해두면 돼.
뭘?
지금을. - 211

2017. n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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