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고양이 에코가 방광염이 재발했다. 처음 보다야 많이 놀라지 않았지만, 여전히 나는 패닉상태가 되어버리고... 나이 많은 고양이가 아픈 곳 한두군데 있는 것은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그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익숙해질 수 없는 일상이 아닌가. 그 와중에 밤을 새며 틈틈히 읽은 짙은 백야는 어쩜 지금 읽기에 적절치 않은 시집이었을지도 모른다. 왠지 맡아지는 쇠락과 노후의 느낌이랄까. 그냥 기분탓일 수도 있을것이다. 올 사람 아무도 없는데 나는 어느새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한 번도 오지 않았습니다 한 번도 오지 않았기에 나는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 추석 중. 2016. Au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