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천국 (반양장) 문학과지성사 이청준 전집 11
이청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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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씌여진 소설이다.

뭐랄까. 그리스 비극같은 비장미, 셰익스피어 연극의 한 대목을 보는 듯한 묘한 예스러움 같은게 있다.

실재의 이야기와 허구가 혼재되어 조금 어질어질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

요즘의 소설 속 캐릭터 같은 생생함과 찌질함, 비루함 같은게 등장하는 인물들에게 전혀 없다는 것이 왠지 생소하기도 하고 오히려 새롭기도 한데.

온갖 산전수전을 겪고 사람을 죽이는 일에도 망설임이 없는 이른바 하류인생의 대사에도 고전적인 비감이 느껴져서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한다.

일부러 스포를 피해 읽었는데,

왠지 어두운 결말을 예상했었지만...

조백헌도 이상욱도 이해할 수 없는 자기세계에서는 끝끝내 빠져나오지 못한 것 같은 여운이 남는다.

2016. F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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