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사
백가흠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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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잘 읽히고, 작가의 의도도 너무나 명료하다.

다만..

여기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이 하나같이 `안녕하세요`에 나오는 고민유발자들 같다는 점.

여유로운 척 슬슬 웃어가며 왜 나때문에 스트레스 받는지 전혀 모르겠는걸? 하고 있는 그들과...

그런 이들을 구지 소설에서 만나서 짜증을 내고 싶지 않다는 점.

자신들의 트라우마와 짜증과 불편이 최우선인 인간들은 이미 도처에 널려있으므로...

그들이 너무 전면에 나서 있는 것이 읽는 내내 공감도 비공감도 동시에 느끼게 만들고 말았으니...

다른 스타일을 기대한건 아니지만....

지치는 읽기.

근데 또 재미는 있다는게 아이러니.ㅋ


2015. Dec.

모든 것이 너무 느리게 흘러갔다. 그러면서 모든 것이 잊히고 사라져갔다. 맨 처음이 다시 기억나려면 지나온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남은 생에서 그것을 찾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고, 그런 의미에서 그는 삶에 너무나 순응적인 사람이었다. 우리가 사랑이라고 믿는 것은 모두 미친 짓이었다. `사랑이 어딨나. 나는 아무것도 잘못한 것이 없다.` 그는 중얼거렸다. -p.116. 흰 개와 함께하는 아침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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