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
토니 모리슨 지음, 송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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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

시적으로 함축되어 지어진 거대한 성같은 언어들이 진입장벽이 되는 듯.

노예제 초기 야생과 다를바 없는 험난함이 담겨있어 이미지화가 쉽지 않다는 점도.

이야기 서술의 주축이 되는 플로렌스는 엄마의 존재로부터 타의로 분리된 버려진 아이라는 것이 중요한 지점이 된다.

딸을 떠나 보낼수 밖에 없는 엄마의 마음과, 버려졌다는 상실감을 안고 살아가는 딸의 마음이 서로에게 전달될 가능성이 철저하게 배제되었다는 것.

그로인해 궁극적인 치유가 불가능 하다는 점이 이 이야기의 절망감을 극대화하는 요인이다.

물론 줄거리는 분리된 엄마와 딸의 이야기라기 보단 이주민으로 농장을 일구는 주인가족과 그들의 노예와 일꾼들의 이야기이지만...

어떤 사회구성원에게 잔인한 시절이란 겪어보지 않아 큰 공감은 불가능하지만, 그런 시절의 선의가 그다지 선의가 아니라는 점은 공감할 수 있다.

밝은 책을 읽어야지 생각만 하고 또 이 책을 골라든 이노무 손.....

진짜 밝은 걸 읽어야겠다.

2015. March

내 생각에는 하느님이 우리가 누구인지 아실 것 같지 않아. 우리를 아신다면 우리를 좋아할 수도 있을텐데, 우리에 대해 모르는 것 같거든. (...) 다 좋아. 하지만 그건 우리의 일이잖아. 하느님의 일이 아니고. 하느님은 세상에서 다른 일을 하고 계시나봐. 우리는 하느님의 안중에 없어. -p.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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