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전혀 읽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시라고는 중고등학교때 줄줄 외워가며 시어 하나하나의 의미와 의도를 밑줄치며 공부했던 것이 전부 였는데,살다보니, 긴글로도 다 못하는 말들이 시로는 표현된다는 것을 어느 순간 느끼게 되었다.언제부턴가 밀린 숙제하듯, 시집을 읽기 시작하니세상을 보는 시야가 배로 넓어지는 기분도 들었다.가끔 만나는 알수 없는 말을 하는 시들도 있지만...김이듬의 히스테리아.나는 매우 좋다.어둠이 오면 밝아지는 너주변이 잠잠해지는 순간에 깨어나는 너시련이나 고통을 환대하는 너너는 평범하다 - 파수 중집안 조상 중에 기생 하나 없었다는게 이상하다창가에 달 오르면 부푼 가슴으로 가야금을 뜯던 관비 고모도 없고술자리 시중이 싫어 자결한 할미도 없다는 거인물 좋았던 계집종 어미도 없었고색색 비단을 팔러 강을 건너던 삼촌도 없었다는 거온갖 멸시와 천대에 칼을 뽑아 들었던 백정 할아비도 없었다는 말은너무나 서운하다국란 때마다 나라 구한 조상은 있어도 기생으로팔려 간 딸 하나 없었다는 말은 진짜 쓸쓸하다 - 시골 창녀 중감퇴되지 않는 나는자연 발화한 숲처럼 타올라서 아무도내 언저리에 앉지 못했다 - 범람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