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믈렛 문학동네 시인선 203
임유영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상한 안도감이 드는 시.
이해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로 전해져오는 위로랄까.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시가 죽음을 이야기 하기에 가장 적합한 형태인지.

- 나는 붓을 들어 이 이야기를 종이에 옮겨 적었고, 사람들이 잘 볼 수 있는 벽에 붙여두었다. 후에 그것을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이 있어 적당한 값을 받고 팔았다. - 시인의 말

- 어린이는 새가 없는 다리 한쪽이 그리워 운다고 생각해보았어. 헤어진 어미, 아비, 형제, 자매 새들이 그리워 운다고도 생각해보았다. 그러나 새에게는 인간의 생각이 없다. 새는 새의 생각을 할 뿐이다. - 생일기분 중

- 너는 고통 없이 고통 없음의 일부가 되고 싶다. 너는 지구보다 늙어서도 순순히 죽고 싶지 않지. 너는 부패 없이 분해되길 원할 뿐인데. 너는 원하는데. 네가 모르는 바다의 일부가 되기를. 나는 바다 앞에서 너를 향해 외치네. 너를 돌아오게 하려고. 듣게 하려고. 네가 들어오게 하려고. 나는 보는데. 너는 뒤돌아보지 않고. 한때 젊은 당신은 결코 머뭇거리지 않고. 돌아보지 않고 당당하게 걸어가네. - 유형성숙 중

- 그러나 그건 중요한 일이 모두 시의 바깥에서 일어나는 탓이다. - 기계장치강아지 중

2023. dec.

#오믈렛 #임유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