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들 시녀 이야기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김선형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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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이야기의 후속편.

오랜시간이 지나 나온 후속편이지만, 워낙에 강렬한 설정의 디스토피아 이야기라 다시 연결되어 읽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길리어드에서 홀연히 사라진 아기 니콜. 캐나다에선 자유의 상징으로, 길리어드에서는 빼앗긴 보물인 니콜의 이야기.
길리어드 내부에서 힘에 굴복해 살던 이들의 이야기.

리디아 아주머니라는 인물이 가장 흥미로웠는데, 힘을 얻는 순간까지, 힘의 우위가 바뀌는 순간까지 내면에 어떤 폭풍이 휘몰아쳤을지 생각해보게 된다. 그렇다고 어처구니 없는 길리어드에 부역? 한 것을 용인할 순 없지만 개인으로서 할수 있는 선택이 없었을 상황도 먹먹하게 이해되는 부분이랄까. 그저 혐오스러운 존재라고 생각했던 캐릭터의 흥미로운 서사.

시녀이야기를 읽을 때만 하더라도 백래시가 심각한 수준이 아니었어서? (그랬나?) 이야기로 받아들였다면, 최근의 어이없는 기운 속에서 읽은 후속은 너무나도 현실적이라고 느끼며 읽게 된다.

- 우리가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볼 때는, 둘 다 단순히 혐오하는 얼굴을 보고 있는 게 아닙니다. 아니지요, 우리는 거울을 응시하고 있는 겁니다...... 정말로 우리 안에서 당신 자신을 보지 못하는 겁니까? - 나치 친위대 상급돌격대지도자 리스가 늙은 볼셰비키 모스토프코이에게, 바실리 그로스만, <삶과 숙명>

- 나는 자질에 소명을 맞춰 주려 애쓴다. 그러는 편이 낫고, 나는 차선을 굳게 신봉하는 사람이다. 최선이 부재할 때는.
그게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방식이다. - 312

- 모든 것은 기다리는 여자의 차지다. 시간이 흐르면 모든 뒷굽은 닳는다. 인내심은 미덕이다. 복수는 나의 것이다. - 361

- 우리 모두는, 가늘고 팽팽하게 당겨져 있다. 우리는 진동한다. 우리는 떨고 있다. 우리는 항상 경계를 놓지 않는다 흔히 공포 정치라고 말하곤 하지만, 정확히 말해 공포는 정치를 하지 않는다. 대신 공포는 마비시킨다. 그렇게 해서 부자연스러운 정적이 내려앉는다. - 398

- 읽고 쓸 줄 안다는 것이 모든 질문에 답을 주지는 않았어요. 다른 질문으로, 또 다른 질문들로 이끌어 갈 뿐이었죠. - 428

- 자기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는 여자는 의무를 다하는 길을 통제할 수 없다. 분노의 물결과 맞서 싸우려 들지 말고, 분노를 연료로 활용하라. 숨을 들이쉬어라. 숨을 내쉬어라. 옆으로 한 발 비켜서라. 우회하라. 굴절하라. - 521

- 늘 하는 이야기처럼, 역사가 정확히 반복되지는 않지만 각운을 맞추어 비슷하게 이어지는 것이죠. - 582

2023. aug.

#증언들 #마거릿애트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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