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께 - 갈 곳 없는 마음의 편지
오지은 지음 / 김영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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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마주친 에세이 한번에 이제까지 쭉 읽어오고 있는 오지은.

뭔가 결이 맞는 편한 이야기, 은은한 위로가 취향에 맞아 애독하게 된다.

짙은 감색의 일러스트도 너무 잘 어울리고 예쁘다.
심란한 마음 한 가운데가 조금 평평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 어릴 때는 모르고 어리석었다면 지금은 알고 어리석습니다. 아, 별수 없을 텐데, 하면서 그 별수 없는 짓이 하고 싶어집니다. - 15

- 저는 헤매이는 사람이 좋습니다. 다다른 사람은 존경스럽지만 역시 헤매이는 사람을 만나면 반갑습니다.
잘 정돈된 정원을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하다가도 그런 것은 죽기 전가지 갖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정원은 비록 이렇게 엉망이지만 너그러운 당신은 풀잎과 꽃을 발견해주실 건가요. - 32

- 요령 없는 누군가는 마음속에 ‘왜’를 품었기에 에너지를 더 많이 소모하고 삽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당신이 좋습니다. 떠내려가지 않으려고 고생하는 당신이 좋습니다. - 82

- 내려놓은 당신도 주저앉은 당신도
모두가 나아가는 당신입니다.
당신과 나의 행운을 빕니다. - 184

2023. may.

#당신께 #오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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