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 지나고까지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10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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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궁금증이 일지 않는 통속적인 줄거리.
딱히 기승전결이랄게 없는 세태 스케치 같은 느낌의 이야기.

춘분 지나고까지 쓸 예정이라 지어진 제목이란.... 뭔가 되게 대충이네 싶으면서도 거장으로 대접받으니 가능했던걸까 싶기도.

요즘의 시대와는 확연히 설렁설렁 살아가는 중산층 이상의 계급들을 보다보면 그 마음의 여유가 부럽기도 하고, 그런 유유자적한 게으름이 시대 잘 만났네 싶기도 하다.

어머니의 친자가 아닌 점, 졸업을 앞두고 썩 마음에 드는 직업을 아직은 찾지 못한 정도가 근심인 생활들. 남의 나라를 침탈해 놓고 국내에선 저런 심드렁함이 있다는 것. 그저 조금 실소가 난다.

- 매일 먹는 하숙집 반찬도 아주 신물이 났다. 적어도 이 단조로움을 깨기 위해 남만주철도가 생긴다거나 조선 문제라도 해결된다면 그래도 먹고사는 문제 외에 얼마간 자극을 받을 수 있겠지만 양쪽 다 이삼일 전에 당분간 가망이 없다는 게 분명해지고 보니 점점 더 눈앞의 평범함이 자신의 무능력과 밀접한 관계라도 있는 것 같아 아주 멍해지고 말았다. - 33

- 사람들은 나를 늙은이 같다며 비웃을 것이다. 만약 시에만 호소할 뿐 세상을 살아가지 않는 사람이 늙은이라면 나는 비웃음을 받아도 만족한다. 하지만 만약 시가 고갈되어 메말라버린 사람이 노인이라면 나는 이 평가에 만족하고 싶지 않다. 나는 시종일관 시를 찾아 발버둥치고 있는 것이다. - 281

2023. may.

#춘분지나고까지 #나쓰메소세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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