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연작이 좋았다. - 시를 후회하는 용도로 쓰고 있는 게 아닌가 걱정이다. 현실에 이토록이나 완벽하게 투항했는데, 무릎 꿇고 빌고 있는 주제에, 도가니와 손모가지의 멋진 각도를 계산하는 것이다. - 시인의 말 중. - 매 순간 최선을 다하지 못해다행스러웠다아무것고 연결되어 있지 않아서아무것도 기억하지 않아서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아도 되어서 - 육교에서의 친구들 중- 바깥은 평온하다, 그것이 나를 더 미치게 하는 줄도 모르고 - 로맨스 중- 이기를 위해 사는 삶, 내 신을 위해 사는 삶, 시를 쓰고 시를 위해 사는 삶, 결국 다 이기적이고 비겁한 일 아닐까? 삶을 움켜쥔다는 건 많은 이들을 손에서 놓아야 한다는 변명 아닐지. 왜 손은 두 개밖에 없나. 하루를 마감하는 깨끗한 빈 손. 왜 떨리는지. 왜 저리는지. - 정용준 발문 중2022. jun. #나는나를사랑해서나를혐오하고 #서효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