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SF를 쓰는가 - 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 사이에서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양미래 옮김 / 민음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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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이라는 선긋기에 늘 sf를 언급하는데 이보다 더 극사실주의 일 수 있을까 싶은 현실반영을 가상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너무 한심한 일 아닐까싶다.

마거릿 애트우드는 빛나는 지성이라고, 정말이지, 생각하고 있다. respect!

- 이 책은 이런 책이다. 어린아이로서, 청소년으로서, 한때는 학생이자 연구자로서, 비평가이자 평론가로서, 그리고 마침내는 작가로서 Sf와 다소 복잡하게 얽혀온 나의 개인사에 관한 책. - 서문, 23

- 마야의 창조신화에 따르면, 신들이 세상을 창조하고 처음 했던 일은 걱정이었다. 그것도 많이. 신들은 걱정했고, 걱정했으며, 또 걱정했다. 그 신들의 마음에 나도 공감한다. - 88, 다른 세상에서

- 어떤 유형의 글을 쓰든, 어떻게든 그 글을 스스로 믿지 않으면 설득력을 갖출 수 없는 법이다. - 127, 다른 세상에서

- 우리가 천국을 향해 손을 뻗을 때, 그 천국이 사회주의적이든, 자본주의적이든, 심지어는 종교적이더라도 걸핏하면 지옥을 초래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왠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어쩌면 인간이라는 존재가 전부 제각각이어서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 139

- 시녀이야기가 ‘페미니즘 디스토피아‘인 것은 아니다. 단, 여자들은 목소리와 내면세계 같은 것을 가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때문에 여자에게 목소리와 내면 세계를 부여하기만 하면 페미니즘이라고 간주될 시엔 그럴 수도 있다. - 235, sf에 관한 비평들

- 디스토피아적인 사건들은, 그 순서상 이상하게도, 마르크스적인 부분이 있다. 처음에는 프롤레타리아의 독재가 찾아와 무수히 많은 모가지가 날아간다. 그 다음에는 그림의 떡 같은 무계급사회가 도래해야 하는데, 참 희한하게도 그런 사회는 여태 한번도 실현된 적이 없다. 그대신 우리는 그저 채찍을 든 돼지들을 얻어낼 뿐이다. 오웰이라면 작금의 현실에 대해 무슨 말을 할까? 가끔씩 이렇게 자문해 본다. 아니, 실은 꽤 자주 해본다. - 239

- 죽음의 손이 마지막 노크를 할 채비를 하면, 작가는 더 안간힘을 다해 매진한다. 잠깐! 기다려! 이거 하나는, 이 중대한 메세지 만큼은 반드시 남기고 가야 해! 작가가 작품을 집필하는 시점의 나이는 결코 작품과 무관하지 않다. - 281

- ˝인간이 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것이 <걸리버 여행기>의 핵심 질문이라고 한다면, 그런 책을 써내는 능력 자체가 그 대답의 일부를 구성한다. 우리의 존재는 무엇을 하는가뿐만 아니라, 무엇을 상상하는가에 의해서도 규정된다. 짐작해 보건데, 우리는 미치광이 과학자들의 존재를 상상하고 그들이 소설의 경계안에서 최악의 실수를 저지르도록 내버려 둠으로써 실제 과학자들이 제정신을 유지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 339

- 먼저, 제 소설 <시녀이야기>가 금서로 지정될 수 있도록 열성적으로 나서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활자가 아직도 이토록 진지하게 받아들여 진다니, 격려가 되는 일입니다. - 391, 마거릿 애트우드가 저드슨 학군에 보내는 공개 서한

2022. Apr.

#나는왜SF를쓰는가 #마거릿애트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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