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평범성 창비시선 453
이산하 지음 / 창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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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념이 가득한데, 분노도 가득하다.

- 여기 들어오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
내 시집에는 희망이라는 단어가 하나도 없다. - 시인의 말

- 그러니 심지 없는 촛불이 아무리 타올라도
우리는 비정규직 민주주의는 여전할 것이고
세상도 기득권자들을 위해 적당하게만 바뀔 것이다.
그래서 난 촛불이 타오를수록 더욱 슬프다. - 촛불은 갇혀 있다 중

- 나는 저렇게 표면이 심연인 듯 울어본 적이 없었다. - 지옥의 묵시록 중

- 지금 검찰과 법원까지 발칵 뒤집혀 황교안 공안검사가 이자는 손 먹을 잘라 평생 콩밥을 먹이겠다고 난리라면 잔뜩 흥분해 소리쳤다. - 항소이유서 중

- ‘세월호 사건‘에 대해 여러 번
시 청탁을 받았지만 결국 쓰지 못했다.
이 이상의 시를 어떻게 쓰겠는가. - 유언 중

- 진실은 수면 아래 숨어 있다는 듯 얼굴을 가리고
시는 생사가 같은 날 이라는 듯 강물이 운구하고
그렇게 얼굴이 사라져야 비로소 실체가 드러난다는 듯
마지막으로 나에게 천천히 다가와 무심히 흘러 간다. - 미자의 목사 중

2021. dec.

# 악의평범성 #이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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