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짐승
헤르타 뮐러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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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프옐레 경감같은 쓰레기가 너무 많다. 감시자의 시선 아래 보낸 젊은 시절이 오롯이 담긴 이야기.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독재체제 하에서 삶의 가치를 찾으려는 청춘들.

번역가의 말에 등장한 허수경 시인이 반가웠다.

- 침묵하면 불편해지고, 말을 하면 우스워져, 에드가가 말했다. - 7

- 아버지는 인생을 아는 사람이었다. 죽음을 말하는 사람들이 으레 그렇듯 그는 삶이 어떻게 흐르는지 알고 있었다.-25

- 세상은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어, 나는 생각했다. 나는 두려움 속에서 걷고, 먹고, 자고, 누군가를 사랑할 필요가 없었다. (… ) 그러나 누구도 어느 마을, 어느 집, 어느 테이블, 어느 침대, 어느 나라에서 태어나 걷고, 먹고, 자고, 두려움 속에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냐고 내게 묻지 않았다.-48

- 침묵하고 비명을 지르는 쉼표, 그런 것은 없었다. 호칭 뒤의 쉼표는 지나치게 두꺼워졌다.-128

- 나는 당시만 해도 감시원이 없는 세상이라면 이 나라에서와 다른 방식으로 걸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다르게 생각하고 쓰는 곳이라면 다르게 걸을 수도 있겠다고 말이다.-154

- 괜찮습니다, 내가 말했다. 그러나 사실은 내가 견딜 수도 바꿀 수도 없었던 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괜찮지 않았다.-234

2021. Oct.

#마음짐승 #헤르타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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