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서 우리는 잠시 매혹적이다
오션 브엉 지음, 김목인 옮김 / 시공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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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보내는 글이라 상냥한 문장.
베트남 작가의 글을 이제 심심찮게 보게 된다. 출판의 영역이 넓어지는 것과 동시에 좋은 베트남 작가도 늘어난 거겠지 싶다.

순간순간 매혹적인 부분이 드러나지만 왠지 작가는 무언가의 뒤에 숨어 있다는 느낌이 자꾸 들었다. 번역의 문제일까.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 했던 양육자로써의 엄마, 그게 너무 안타깝지만 그 아들은 또 얼마나 막막한 세월을 보냈을지. 아동학대로 봐도 무방한 상황에서 자란 아이의 그늘이 같이 보인다.

책을 쓰는 동안 도움을 받은 작가들 명단에 김혜순 시인이 있었다. 반갑다.

- 한 세대 전체를 없애버리는 데에는 하룻밤 서리면 충분해요. 산다는 것은 그러니까, 시간의 문제, 타이밍의 문제죠. - 15

- 엄마, 당신은 어머니예요. 괴물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저 역시 마찬가지죠. 그게 제가 엄마를 외면하지 않는 이유예요. 그게 제가 신의 가장 외로운 피조물을 지니고 와 그 안에 엄마를 넣어둔 이유죠. 보세요. - 30

- 우리가 진실을 교환하고 있구나, 깨달았죠. 다시 말해 우리는 서로를 난도질하고 있었어요. - 196

- 결국 우리는 딱 한 번만 이곳에 있는 거예요. - 267

2021. aug.

#지상에서우리는잠시매혹적이다 #오션브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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