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의 저편 이판사판
기리노 나쓰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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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판사판 시리즈 라는 것에 일단의 관심이 생겼다.
북스피어 시리즈는 재미 보장같은 느낌이 있으니까. 열권 한정이라니 아마도 다 읽게 될 것 같다.

그로테스크라는 단어로 표현 되는 작가라니 뭔가 음침한 이미지로 그려지지만 의외로 이런 작업을 하는 작가들이 장르를 불문하고 밝은 내면(그리고 외면)인 경우를 종종 본다.

검열에 대해 말하는 이야기다. 작품이 좋은가 나쁜가를 논쟁하게 되는 것, 일종의 선긋기 같은건데 순전히 독자의 오호로 판단하기 두는 것이 옳지 않나 싶다가도, 한없이 혐오스러워지는 독서의 순간을 떠올리면 이야기 속 검열에 일정 부분 마음이 동하기도 한다. 물론 검열에 대한 동의의 마음이 아니라 욱하는 분노의 마음. 옳은 이야기 윤리적인 글에 대해 종종 생각하는데 이런 이야기는 꽤 흥미롭다. 초반에 작가의 고양이가 죽는 것은 몹시 마음에 안 들지만.

- 나는 기본적으로 세상 일에 흥미가 없다. 절망은 탓이다. - 10

- 분노하라, 불합리한 일에 분노하라. 나는 자신을 고무하기 위해 분노를 들깨우려려고 했지만 그다지 잘 되지 않았다. - 53

- 혐오발언은 작품이 아냐. 내가 말하는 건 작가가 책임을 지고 표현한 작품이야. 허구의 이야기 말이야. 허구는 다양한 인간은 묘사하지. 개중에는 차별적 인간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인간도 있어. 왜냐하면 인간 사회가 그러니까. 다양한 사람의 고통을 그리는 게 소설이니까. 아름다운 것만 쓸 수 없지. 차별이 목적인 헤이트스피치와 혼동하지 말라고. - 317

2021. O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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