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 혹은 애슐리
김성중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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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중 작가가 만들어낸 몽환은 현실에 섬세하게 발붙이고 있어 낯설면서도 친숙하다.
그런 압도가 있다. 실재하지 않으면서 현실에 뿌리내린 세계가 주는 막막함.

참 좋은 작가.:)

레오니의 루이자 고모. 최애 캐릭터다. ㅋㅋㅋ

- 루이자 고모의 무기는 강력한 비웃음입니다. 아무리 강심장이라도 고모의 비웃음을 들으면 하던 말을 더이상 이어나갈 수 없을 거예요. 루이자 고모의 웃음에는 ‘너는 하찬고 네가 하는 말은 전부 개소리다‘라는 메세지가 들어 있다고 아빠가 말했습니다. 루이자 고모는 가족 내에서 허튼소리 감별사라는 막강한 지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누군가 너무 잘난체를 하거나 시비를 걸 기미만 보이면 루이자 고모는 신랄한 말투로 그 사람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버립니다. 루이자 고모도 덴마트 삼촌만큼이나 말을 잘하는데, 둘의 차이점이 있다면 고모의 말에는 다들 귀를 기울인다는 것입니다. - 레오니, 25

- ‘나는 지금 내가 마음에 든다‘ 항상 이 문장을 유지해야 해. 혼란에서 꺼내줄 동아줄은 오직 저 문장에 근거한 선택뿐이더구나. ‘지금‘이라는 시제를 명심해야 한다. 과거는 지나온 순간 모습을 바꿔버리고 미래는 ‘찬고 견뎌라‘라는 말밖에 하지 않으니까. 오직 현재, 그것도 지금 당장이 중요하다. - 해마와 편도체, 71

- ˝왜 헤어지지 않았어요?˝ 이런 질문이 목구멍까지 밀려왔지만 다행히도 우리는 윌리엄 트레버를 읽고 있었다. 얼마나 많은 인간들이 부조리를 껴안고 사는지, 쓸쓸하고 고통스러운 삶에 붙들린 채 살아가는지 보아왔으니 말이다. - 169

2020. j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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